◀ 앵커 ▶
우리나라에선 육류 선호도를 따지자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가 대표 주자인데요,
최근 양고기와 말고기 등 과거에는 잘 먹지 않던 육류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브닝 뉴스 취재팀이 오늘 점심 때 한 양고기 전문식당을 다녀왔는데요.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마포의 한 양고기집.
추운 겨울철에는 양고기 전골이 인기 메뉴입니다.
◀ 김지동(28) ▶
"부대찌개랑 비슷한 맛인데…국내 보신탕 개고기랑 맛이 비슷한 것 같고, 촉감이나 씹는 맛도 비슷한 것 같아요."
◀ 유수미(47) ▶
"닭고기의 부드러운 맛이랑 소고기 씹을 때 결을 느끼는 감이 있잖아요. 그게 양고기는 동시에 나타나요."
양고기 냄새가 싫어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지만, 양고기만의 고유한 맛을 즐기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임헌순(양고기 전문점 사장) ▶
"예전에 비해서 2~3년 사이에 2~3배 정도? 저녁에는 예약 안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인기가 있어요."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생소했던 말고기도 조금씩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 이용일 ▶
"숙취에도 좋고 건강에 좋아서 말고기를 즐겨 먹어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말고기는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성분이 소, 돼지고기보다 3배 많은 대신 가격은 한우의 60% 선입니다.
질기고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도 먹어보면 달라집니다.
◀ 김태은 ▶
"여자들이 먹기 더 깔끔하고 좋은 것 같아요. 쇠고기같이 맛있고."
입소문을 타고 서울에도 말고기 음식점이 10여 곳 생겼고, 다음 달부터는 제주도 마트 출시를 시작으로 판매망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위주로 편중된 우리 육류시장에서 말고기가 틈새 공략에 성공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셨지만 요즘 거리에 지나다 보면 양고기집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양고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양고기 수입도 크게 늘었다고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수입 증가 폭만 따지면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뛰어넘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양고기는 거의 4천만 달러어치, 우리 돈으로 4백억 원 넘게 수입됐습니다.
전년도, 그러니까 2013년도와 비교했을 때 63% 이상 늘었습니다.
돼지고기는 33%, 쇠고기는 21%, 닭고기 9% 등으로, 다른 육류 수입도 늘었지만 양고기의 증가 폭이 단연 두드러집니다.
이렇게 양고기 소비가 늘어난 데는 양고기가 돼지고기와 쇠고기에 비해 지방질이 적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한몫했는데요.
식품성분을 분석해보니 실제로는 많이 다르게 나왔습니다.
100g 기준으로 지방함량이 양갈비는 17g이었는데요.
소갈비는 18g, 돼지갈비 13.4g 등이었습니다.
특히 부드럽고 냄새가 적어 더 고급으로 치는 어린 양고기 갈비에는 지방이 34.4g으로, 돼지고기 삼겹살 26.4g보다 기름이 더 많았습니다.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 함량도 역시 다른 육류에 비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별식으로 먹는다든지, 고단백, 고열량식으로 먹을 만은 하지만 건강식이라고 굳이 찾아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얘깁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고기를 가장 많이 먹을까요?
자료를 보면서 설명애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3년 통계인데요.
한국인은 일 년에 46킬로그램 정도의 고기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돼지고기가 21kg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닭고기 12kg, 그리고 쇠고기는 10kg 차지했습니다.
오리고기가 3kg으로 나타났는데요.
돼지고기가 절반 가까이 되고, 그다음은 닭고기, 쇠고기 순인 거죠.
고기 섭취량 자체만 보면, 미국인은 83kg으로 우리의 두 배 정도를 더 먹고 있었고,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45kg 정도를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도 부위마다 선호도에 큰 차이를 보여 같은 돼지고기라도 부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1인분에 1만 3천 원. 이젠 값이 만만찮습니다.
◀ 양일영 ▶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가볍게 살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약간 부담스럽더라고요."
◀ 김하람 ▶
"삼겹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회식 때 진짜 많이 먹게 돼요."
하지만 캠핑 열풍 등으로 삼겹살에 대한 선호는 여전해, 전반적인 돼지고기값 고공행진은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 앵커 ▶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 삼겹살만 찾다 보니 비싸게 먹을 수밖에 없는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우리나라 사람들, 삼겹살 사랑이 좀 유별난 편에 속한 거죠?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보통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목살을 합쳐봤자 30%인데요.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퍽퍽한 식감의 안심과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은 인기가 없는 부위들입니다.
이렇다 보니 가격 차이도 커서 지난해 삼겹살 도매가격은 kg당 만 2천4백 원 가까이 된 반면, 앞다리는 7100원, 뒷다리는 4900원, 안심은 6600원 등으로 가격이 절반 정도였습니다.
특정부위 선호는 한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이용으로 인기가 높은 부위는 등심, 안심, 채끝 등인데요.
이 부위들은 한우 한 마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 되지만, 역시 전체 한우 판매량의 40%를 넘어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크처럼 서양 음식에 익숙해지고,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구이용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지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하지만 다행히 웰빙바람을 타면 삼겹살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돼지 다리살 등 다른 부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위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저지방 부위 뜬다]
삼겹살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가량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다리살과 안심의 매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 김연실/주부 ▶
"삼겹살은 기름이 많아서 요새는 목심 같은 것, 돈가스 같은 것도 많이 먹고…"
돼지 살코기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다리살과 안심이 다이어트와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삼겹살 값의 1/4 에 불과했던 뒷다리살 가격은 최대 60%까지 올랐습니다.
[비인기부위 소비 늘려라]
큼직하게 썬 고기를 잘게 다지고, 양념과 섞어 먹음직스러운 소시지를 뽑아냅니다.
다리살을 직접 가공해 팔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는 다리살 소시지 같은 방법으로 부위별 소비 불균형이 해소되면 삼겹살 등 기존 선호 부위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빅3 위주 육류시장 틈새 노린다…양·말 고기 인기 '쑥쑥'
[이브닝 이슈] 빅3 위주 육류시장 틈새 노린다…양·말 고기 인기 '쑥쑥'
입력
2015-01-26 17:35
|
수정 2015-01-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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