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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여군 1만 명 시대, 바뀌는 軍 문화…군가서 '사나이' 뺀다

[이브닝 이슈] 여군 1만 명 시대, 바뀌는 軍 문화…군가서 '사나이' 뺀다
입력 2015-01-28 18:01 | 수정 2015-01-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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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방부가 앞으로 군가에 '사나이'같이 남성만을 지칭하는 표현은 넣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여군의 숫자가 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군가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여군 만 명 시대,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군 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관련 영상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군가 '진짜 사나이'▶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군가 '진짜 사나이'입니다.

    '사나이'라는 단어는 우리 군가에 단골로 등장하는 표현인데요,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은 '한창 혈기가 왕성할 때의 남자를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성에 한정되는 표현인 '사나이'가 앞으로는 군가에 쓰이지 않게 됩니다.

    여군 만 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 창작되는 군가에는 남녀를 구분 짓지 않는 성중립적인 표현을 쓰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사나이'와 '남자', '아들' 대신 '전우'와 '장병', '부대' 같은 용어들이 대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민족'과 '겨레'라는 표현을 빼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문화 가정 출신 장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민족'과 '겨레' 같은 혈통주의적 용어 대신, '국가'와 '국민'처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군에 여군 비중이 확대되고, 또 다문화 가정도 확대되고, 각각 1만여 명씩 되고 있어서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서 군가와 관련된 분들을 모아 회의를 했습니다. 양성평등 차원에서 또 신세대 장병 취향을 고려해서 이런 점들을 생각해보자고 했고…"

    ◀ 군가 '전우' ▶
    "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에서"

    ◀ 군가 '진군가' ▶
    "높은 산 깊은 물을 박차고 나가는 사나이 진군에는 밤낮이 없다."

    ◀ 군가 '멋진 사나이' ▶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 앵커 ▶

    지금 보신 것은 우리 국군 장병들이 많이 부르는 군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민족'을 뜻하는 단어와 '남성' 장병만을 가리키는 단어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이런 군가가 새로 작곡된다면 가사는 어떻게 될까요?

    군가 '전우'의 경우 <겨레>라는 단어는 <나라>로, <아들>은 <아들딸> 또는 <국민> 정도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진군가'의 경우는 <사나이 진군>은 <우리의 진군> 으로 바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멋진 사나이'에서 <사나이>는 <전사들>과 <국군 장병> 같은 의미로 단어를 바꿔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유선경 아나운서, 특전사의 경우 이미 군가의 가사를 바꾼 사례가 있다면서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특전사는 실제로 지난해에, 대표적인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의 후렴구를 바꿨습니다.

    앞서 예를 드셨는데요, 실제로 '사나이'를 '전사들'로 바꿔서 남녀 병사 누구든 전장에서 이질감 없이 부를 수 있도록 고친 겁니다.

    미군은 이미 7년 전인 2008년에 군가 가사를 바꿨는데요,

    가사 속에 나오는 '남자들'이란 표현은 '장병들'로, '아들들'이란 표현은 '부대'로 고쳤습니다.

    우리 국방부의 이번 조치 역시 이 같은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국방부는 하지만, 기존에 만들어진 군가의 가사를 바꾸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가사를 바꿔야 할 군가가 122곡이나 되는데다,

    현역 군인 외에 군을 이미 제대한 사람들도 나이를 불문하고 추억 속에 남아있는 군가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방침은 앞으로 새로 만드는 군가에 대해서만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대한민국 '여군'의 효시는 1950년 6.25전쟁 당시 491명으로 창설된 여자 의용군 교육대입니다.

    올해로 여군 창설 65년이 된 셈인데요,

    이제는 사관학교와 학군장교 등으로 매년 여성장교가 4백 명 넘게 배출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숫자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군의 수는 8천3백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올해 말이 되면 여군 창설 65년 만에 '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5년 뒤인 2020년에는 여군의 비율이 전체 군인의 5.6%인 1만 1,500명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군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국방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여군에게도 육군 3대 전투병과인 포병과 기갑, 방공 분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 자료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여군이 가지 못하는 병과는 손가락에 꼽게 됐는데요, 여기 보시는 것처럼 수중 폭파와 잠수, 잠수함 탑승, 그리고 항공 구조 분야 등은 고강도 훈련과 체력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아직 여군에게는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여군의 약진은 숫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특수부대나 전투기 조종 분야까지 진출해 맹활약하고 있는데요,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전방의 한 기계화 부대, 헬맷을 쓴 여군이 장갑차에 올라 남자 병사들과 전술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전차를 몰고 대포도 쏠 수 있는 여군.

    ◀ 강수연 하사 ▶
    "국토 방위에는 남군과 여군이 따로 없습니다. 어떠한 임무나 직책이 주어지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KF-16의 최고 속도는 시속 2천 킬로미터가 넘어, 음속의 두 배.

    중력의 9배를 견디며 혼자 모든 상황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도 컸지만, 당당한 영공 수호의 주역입니다.

    ◀ 이아람 중위 ▶
    "매일 계속되는 훈련을 준비하고 비행을 준비하고 목표한 비행량에 도달하기 위해서 제 자신과 싸워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70톤급 '참수리' 고속정 대원 30명의 생사를 책임진 지휘관은 최은영 대위.

    해군 전체를 통틀어 단 세 명뿐인 여성 고속정장 중 한 명으로, 특유의 부드럽고도 강인함으로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 최은영 대위 ▶
    "임무 완수와 승조원들의 안전이 걸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와중에, 국방부 장관이 이적행위라고까지 규정하며 근절을 선언한 군대 내 성 군기 사건이 또 불거졌습니다.

    이번엔 육군의 한 여단장이 여군 부하를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이 여단장 아래서 근무하던 소령도 또 다른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강원도 홍천의 모 기계화보병여단.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에 근무하는 20대의 여군 하사는 자신의 숙소와 걸어서 10분 거리인 여단장 관사로 수차례 불려갔습니다.

    해당 부대 여단장은 자신보다 26살 어린 부하를 이곳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초까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어제 긴급 체포됐습니다.

    여군은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고 여단장은 여러 차례 성관계를 했지만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같은 부대 내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다 드러났습니다.

    여단장의 참모 모 소령이 또 다른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이 여군이 자신의 룸메이트가 여단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린 겁니다.

    지난해 육군 17사단장이 여군 성추행으로 구속되고, 37사단에선 여군을 성희롱한 혐의로 중령의 계급이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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