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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나도 모르게 '쾅'…고혈당보다 무서운 '저혈당' 쇼크

[이브닝 이슈] 나도 모르게 '쾅'…고혈당보다 무서운 '저혈당' 쇼크
입력 2015-02-03 18:03 | 수정 2015-02-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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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 전 경남 창원에서 시내버스가 화물차와 충돌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버스 운전자가 운전 중 저혈당 쇼크에 빠지면서 일어난 사고였는데요,

    오늘 이브닝이슈에서는 저혈당의 위험성을 포함해 당뇨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고 개요부터 살펴보시죠.

    ◀ 리포트 ▶

    시내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치자 승객이 다가와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중간 중간 이상증상을 보이던 운전자는 승객들을 모두 내려준 뒤 10여 분을 더 달리다 중앙선을 넘어 화물차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60살 정 모 씨가 숨졌습니다.

    이 시내버스는 원래 창원시 속천항에서 진해구청 구간만 운행하는데, 이날 성산구까지 가다 사고를 냈습니다.

    노선을 벗어난 버스가 8km 떨어진 이곳에서 좌회전을 기다리던 트럭과 충돌한 후 멈춰 섰습니다.

    시내버스 운전자 37살 정 모 씨는 사고 당시 10여 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 모 씨/시내버스 운전자 ▶
    "진해고등학교 오는 길까지는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버스운전자의 혈당 수치를 검사해보니 정상치보다 60 정도 낮은 33.

    저혈당 쇼크 상태입니다.

    ◀ 앵커 ▶

    당뇨병이라고 하면 흔히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주의해야 된다고 알고 있죠.

    그런데 저혈당도 고혈당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유선경 아나운서, 저혈당이 구체적으로 왜 무서운 건가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먼저 혈당이 뭔지부터 살펴볼까요?

    혈당은,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를 말하는데요,

    혈액 1데시리터에 70에서 140밀리그램 사이의 포도당이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저혈당이라고 하면, 당 수치가 이보다 낮다는 거죠.

    당뇨병 환자 절반 정도가 최근 6개월간 저혈당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이 중 3분의 1은, 세 번 이상 반복적으로 저혈당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혈당이 무서운 건, 바로 뇌기능과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뇌가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일을 하는데 저혈당이 오면 마치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것처럼 치명적인 기능 저하가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을 보면 저혈당이 올 경우 우선 지나친 배고픔과 함께 두통이나, 신경과민을 느끼게 되고요.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이때 곧바로 단 음식을 먹는 등의 대처를 하지 못하면 실신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

    저혈당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에 손상이 와서 중풍이나 뇌사를 일으켜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또 저혈당 증상이 반복되면, 심장병으로 숨질 위험성도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혈당, 어떻게 예방해야 될까요?

    우선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을 할 때 손발이 떨리고 현기증이 난다면, 운동을 즉시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단 음식을 먹어 당을 보충해야 하는데 특히 흡수가 잘 되는 설탕물이나 과일주스 같은 액체류가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수시로 혈당을 체크하는 건 물론이고 식사와 내복약의 복용 시간과 양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앵커 ▶

    네. 저혈당의 위험성 살펴봤는데요,

    당뇨병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사망원인 중 5위 안에 들 정도로 무서운 병이기도 합니다.

    어떤 점이 특히 위험한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Q. 당뇨병 관리 어려운 이유는?]

    ◀ 송영득 내분비과장(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
    "혈당 조절은 50% 정도를 약으로 조절할 수 있고 나머지 50%는 환자가 스스로 하는 식생활, 운동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관리에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죠."

    [Q. 당뇨병에서 혈당 불균형은 왜 오나?]

    ◀ 송영득 내분비과장(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
    "당뇨병에서 고혈당은 치료를 전혀 안하거나 또는 치료약제가 너무 약하거나 이럴 때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저혈당은 치료 약제를 너무 과하게 먹거나 또는 치료 약제를 쓰면서 식사를 안하거나 굶거나 또는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거나 술을 먹었거나 또 나이가 들어서 신장기능이 떨어졌을 때 올 수 있는, 하나의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약 4백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그런데 당뇨병 환자 외에,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도 많이 있는 거죠?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4백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서를 살 이상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당뇨병 이전 단계까지 그 범위를 넓히면 10명 중 3명꼴로,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당뇨병에 걸리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환자들은 노인에 비해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한데요.

    따라서 조기진단이 필수적이죠.

    이와 함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다른 질환도 함께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는데요.

    만성위염이나 알레르기, 류머티즘 관절염, 고도 시력감퇴, 간질환, 지질대사장애 등의 질환이 많았습니다.

    특히 "고령"이고, "여성"인 환자들이 이처럼 여러 가지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당뇨병 하나만 앓고 있을 때보다 의료비도 4배 정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가 또 있죠.

    바로 합병증 때문인데요,

    당뇨병은 완치가 힘든데다, 10년 정도 지나면 합병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도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당뇨 10명 중 9명 합병증 관리 안 돼]

    같은 콜레스테롤도 당뇨 환자의 몸 안에선 혈관에 잘 들러붙는 쪽으로 성질이 바뀌어 곳곳을 막히게 합니다.

    신장 혈관이 좁아지면 신부전, 눈 혈관이 막히면 실명, 심장병과 뇌졸중으로도 이어집니다.

    ◀ 문민경/서울의대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자체로 사망하시는 것보다는,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서 사망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이 손상되면 발을 다치기 쉬워져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일까지 생깁니다.

    최근에는 이런 합병증 외에도 혈당이 높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는데요.

    ◀ 김성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당뇨병을 오래 앓으셨어도 혈당이 낮게 잘 조절되시는 분들은 합병증 잘 안생기시는데 당뇨병 걸리신지 불과 안됐어도 혈당이 아주 높게 되면 당뇨 합병증이 많이 생기게 되거든요."

    합병증을 막으려면 혈당뿐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모두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그럴 경우 사망률은 20%까지 줄어들지만, 우리나라 당뇨 환자의 93%가 합병증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 앵커 ▶

    당뇨병은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음주와 흡연 여부 식습관 등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 가운데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이 당뇨병과 연관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비만 지표인 BMI, 즉 체질량 지수보다 복부 비만이 당뇨병과 상관관계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체질량 지수상으로는 비만이 아니어도 허리둘레가 남성은 90센티미터, 여성은 85센티미터가 넘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당뇨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만이어도 허리둘레가 적당하면 발병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지방이 내장에 더 잘 몰리기 때문에 훨씬 위험합니다.

    또 배와 허벅지로 지방이 분산되는 여성보다, 지방이 배로만 집중되는 남성이 더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뱃살이 잘 안 빠진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며,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만 하면 오히려 뱃살이 더 빼기 쉽다고 조언합니다.

    또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육을 키우는 근력 운동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 문민경/서울의대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
    "우리 몸에서 에너지 소비를 하는 주요 기관 중 하나가 근육이고요.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또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되고요."

    실제로 3개월간 운동한 사람들을 살펴봤더니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 사람에 비해 근육을 늘리는 근력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내장 지방이 2배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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