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5년동안 우리나라에서 마취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수면마취로 인한 사망도 복잡한 전신마취 못지않게 많았다고 하는데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겟습니다.
나 기자, 먼저 이번에 나온 조사 내용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 5년간 발생한 마취 관련 의료분쟁을 분석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모두 105건이었는데요, 82명이 마취사고와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전신마취와 관련해 사망한 사람이 41명, 수면마취로 사망한 사람이 30명이었습니다.
◀ 앵커 ▶
보통 마취하면 수술을 받기 전에 하는 전신마취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전신마취의 경우 어떤 부분이 가장 위험 할까요.
◀ 기자 ▶
네. 전신마취를 받는 과정을 먼저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먼저 잠에 들게 하기 위해 마취약이 주사 되고요.
잠 든 게 확인되면, 이어서 수술을 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이렇게 근육이완제가 투여됩니다.
근육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니까, 호흡 근육도 멎게 되겠죠.
그러면 곧바로 인공호흡이 시작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도에 관을 꽂게 되고, 이 관과 긴 호스로 연결된 인공호흡기가 수술을 하는 동안 환자 대신 숨을 쉬게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 숨을 못 쉬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취 사고는 한 번 일어나면 사망까지 하게 되는 건데요.
특히 이번에 분석된 사고 10건 중 9건이 평소 심각한 병을 앓고 있지 않은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에게 일어났을 정도로, 전신마취 사고는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신마취를 할 땐, 이전에 마취할 때 기도 삽관이 어렵진 않았는지, 마취약에 이상 반응이 있지는 않았는지 미리 의료진에게 자세히 설명해두는 게 좋습니다.
◀ 앵커 ▶
전신마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우리가 받는 게 수면마취일 텐데.
우리가 건강검진하러 갔을 때 위나 장내시경 할 때 수면내시경하는 게 바로 수면 마취인 거죠.
◀ 기자 ▶
네. 내시경이나 성형수술을 할 때 많이 받게 되는 방법인데요.
수면마취의 경우 본인이 스스로 숨을 쉬면서 잠만 자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 리포트 ▶
하지만, 이번 마취 사고 사망자를 보면요.
전체의 40퍼센트 가까이가 수면 마취를 받던 도중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이 프로포폴을 투여 받던 중 호흡이 멈춰 일어난 사고였는데요.
수면마취 때 프로포폴은 한 번만 맞는 게 아니라, 수술을 받는 내내 수액을 맞는 것처럼 조금씩 계속 주입받게 되는데요.
잠이 들지 않거나, 도중에 깨면 프로포폴 주입 용량을 조금씩 늘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순간적으로 숨이 멈출 수 있는 겁니다.
이때 인공호흡 같은 응급처치를 곧바로 해주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수면마취를 받아야 될 때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될까요.
◀ 기자 ▶
네. 먼저 가장 중요한 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같은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진이 수술을 받는 동안 곁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 리포트 ▶
또 수면마취 사고의 92%가 마취 전에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경우 예상치 못한 합병증에 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검사를 받아 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처치가 가능한 장비가 있는지 확인하는 건데요.
실제로 수면 마취 사고의 상당수가 산소 공급이나 환자 감시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면 마취로 인한 사망 사고는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이브닝뉴스
나윤숙 기자
나윤숙 기자
지난 5년간 마취 사망 사고 82건…수면 마취도 '조심'
지난 5년간 마취 사망 사고 82건…수면 마취도 '조심'
입력
2015-02-06 17:36
|
수정 2015-02-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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