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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외로운 죽음 "남의 일 아니다"…'작은 관심' 고독사 막아

[이브닝 이슈] 외로운 죽음 "남의 일 아니다"…'작은 관심' 고독사 막아
입력 2015-02-10 18:03 | 수정 2015-02-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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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에서 기초생활 수급자였던 한 70대 독거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이른바 '고독사'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고독사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지난달 28일에도 안타까운 고독사가 있었는데요.

    서울 관악구의 한 판자촌에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사흘 만에 발견된 겁니다.

    외롭고 쓸쓸하게 숨지고,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되는 이같은 '고독사' 사례가 이 판자촌에서만 지난 한 달 사이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 앵커 ▶

    이처럼 홀로 외롭게 숨을 거둔 뒤 시신이 몇 년 동안 방치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 살펴보시죠.

    ◀ 리포트 ▶

    ['고독사 할머니' 5년 만에 발견]

    비탈길이 가파른 부산 초읍동의 한 다가구 주택가입니다.

    67살 김모 할머니가 이 동네의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2008년부터 모습을 감췄지만 이웃들은 다른 사정으로 집을 비운 걸로 알았고 그나마 유일한 피붙이인 이복오빠 한 명은 10년 전 연락이 끊겼습니다.

    ◀ 이웃 주민 ▶
    "아무도 개미 한 마리도 오는 사람이 없어…."
    (아예 보신 적이 없네요?)
    "나는 본 적이 없어요."

    월세가 몇 년 밀렸지만 보증금이 남아있어 집주인도 숨진 사실을 모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서야 숨진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할머니가 겨울철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떨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경찰 관계자 ▶
    "웃옷을 아홉 겹이나 껴입은 상태였고요. 밑에는 일곱 겹, 그리고 장갑도 끼고 있었고요. 겨울에는 난방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네요."

    해당구청도 할머니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어서 생사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가족이나 친척 등 연고가 없어 시신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거두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김춘진 의원실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고독사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1년 무연고 사망자는 682명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매년 늘어 재작년에는 9백 명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여기에 홀로 숨졌지만 친인척이 장례를 치른 경우까지 더하면, 실제 고독사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의 고독사는 앞으로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혜민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네, 현재 노인 인구는 640만 명인데요.

    불과 11년 후인 오는 2026년이 되면 노인 인구, 천만 명을 넘어서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독거노인은 지난 2000년, 54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13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요,

    오는 2030년에는 지금의 또 두 배가 넘어, 2백8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홀로 사는 노인 가운데 병환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사회적인 관계가 끊긴 경우, 고독사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런 고독사 위험군이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 앵커 ▶

    고독사가 노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50대 중장년층에서도 고독사로 숨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어떤 경우였는지 화면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쓸쓸한 최후 '고독사']

    "일동 묵념!"

    영정사진 하나 없는 50살 김모씨의 장례식.

    마지막 인사를 건넬 가족이나 친구도 없습니다.

    ◀ 문정현/장례대행업체 직원 ▶
    "가족분들이 장례를 포기하셔서 저희가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실제 무연고 고독사 가운데 4-50대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 앵커 ▶

    거동이 불편한 연세 많으신 노인뿐 아니라, 50대 은퇴 연령부터 고독사 위험이 높아지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인데요.

    이번엔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 살펴보겠습니다.

    이혜민 아나운서, 전해주시죠.

    ◀ 이혜민 아나운서 ▶

    네, 먼저,훈훈한 사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외로운 죽음을 '막은' 사건인데요.

    서울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진 사건입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의 다세대 주택에서 한 아주머니가 "윗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왔다고 합니다.

    '평소에 발걸음 소리가 심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된다'는 신고에 경찰이 달려가 봤더니, 실제로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셨는데,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야쿠르트 아주머니나 가스 검침원 등이 고독사 예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홀로 사는 노인이 살 곳이 마땅치 않은 대학생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함께 사는 이른바 룸셰어링 함께 살기 운동도 실천이 되고 있습니다.

    또 독거노인끼리 마을회관 등에서 모여서 함께 사는 공동거주사업도 고독사 예방 사업으로 진행 중입니다.

    ◀ 앵커 ▶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십여 년 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품처리업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고독사 실태는 어떤지,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고독사 늘고 있다]

    유족들조차 발을 들이지 않는 집 안을 유품처리 전문업체 직원들이 정리합니다.

    ◀ 요시다 타이치(유품 처리업체 대표) ▶
    "2~3백 건, 그러니까 전체의 10~20% 정도는 변사, 죽은 후에 발견되는 사람들입니다. 시신이 썩거나 벌레가 들끓는 채로 발견됩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물건들이 창고에 쌓였습니다.

    빛바랜 음반, 꼼꼼히 모은 자동차 잡지, 여행 기념품, 인생의 순간순간들이 담긴 앨범까지.

    가족이 없거나, 유족들이 찾아가지 않아, 모두 폐기처분 됩니다.

    시신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공동묘지 제일 구석, 다른 것보다 훨씬 커다란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이 무덤 한 기에는 가족이 아예 없거나 가족이 시신을 찾아가지 않은 4백 명이 묻혀 있습니다.

    숨을 거둔 뒤에야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 앵커 ▶

    이처럼 급증하는 독거 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에선 갖가지 묘안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초고령화 사회' 日, 안전장치 마련 고심]

    도쿄 인근 요코하마 외곽의 임대주택 단지,

    1천1백여 세대 중 65세 이상 노인이 있는 가정이 절반 이상이고 노인 혼자 사는 집도 3백 가구나 됩니다.

    집 안에 들어가 보면, 다른 곳과 달리 현관, 방, 화장실 입구에 빈틈없이 작은 카메라 같은 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사람이 움직이면 신호를 보내 마을회관의 컴퓨터에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1시간 내내 움직임이 없으면 흰색으로 나타납니다.

    12시간이 넘도록 센서에 아무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센터에선 자동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 사토/자원봉사자 ▶
    "노인 혼자 있는데, 12시간 넘게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좀 이상한 거죠."

    이 밖에도 독거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활용됩니다.

    고령의 노인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전기 제품은 TV나 냉장고보다 물 끓이개 라는 점에 착안하기도 합니다.

    전기 포트에 무선통신기를 집어넣어 종일 물도 마시지 못하는 노인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하루에 몇 번이나 물을 끓이는지 확인해 몸에 이상 징조가 없는지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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