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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김기종, 과거 日 대사에도 테러…경호 문제 없었나?

[이브닝 이슈] 김기종, 과거 日 대사에도 테러…경호 문제 없었나?
입력 2015-03-05 17:36 | 수정 2015-03-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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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국무부는 오늘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과 관련해서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국무부는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쾌유를 기원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리퍼트 대사와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외교관과 외교시설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사건 발생 직후 부터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중에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에 주목했습니다.

    AP통신은 최근 한국에서 반미 시위대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시위를 여는 등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2010년 7월 당시 주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전력이 있는 점을 언급하며 최근 논란이 됐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발언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 앵커 ▶

    그럼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범인, 김기종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김기종은 이전에도 테러 전력이 있었다고요?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교사절을 공격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김기종은 현재 진보 성향의 단체인 '우리마당'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 철수 등 주로 반미 운동을 하다 '독도 지킴이' 등 일본을 규탄하는 활동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0년 7월에는 주한 일본 대사에게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습니다.

    김 씨가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행사장에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을 가져왔는데요.

    '전쟁훈련 중단'과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 앵커 ▶

    오늘 사건은 9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선거 유세 도중 괴한에게 칼로 습격을 당했던 사건과 비슷한데요.

    보도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2006년 05월 21일)

    인파 속에서 베이지색 소매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박근혜 대표의 뺨에 흉기를 휘두르더니 대한민국 만세를 외칩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사람은 50살 지 모 씨.

    지 씨는 문구점에서 피습도구로 사용된 문구용 칼을 산 뒤 박 대표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8건의 전과로 15년 가까이 복역하고 지난해 출소한 지 씨는 오랜 수감생활이 억울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말했습니다.

    ◀ 앵커 ▶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교사절, 그것도 현직 대사가 직접 습격을 당한 것이어서, 충격이 더 큽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그동안 공관 건물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외교사절에게 테러를 가한 사례들이 있던가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가 지난 2010년에도 비슷한 일을 벌였는데요.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주한 일본 대사에게 지름 10cm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겁니다.

    김 씨는 프레스 센터에서 강연을 마친 대사에게 접근해 "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느냐"고 질문한 뒤 콘크리트 조각 두개를 던졌는데요.

    시게이에 대사가 맞지는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일본대사관 소속 여성 서기관이 왼쪽 손등에 맞아, 전치 1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2011년에 자유총연맹에서 열린 '이승만 박사 동상 제막식'에서는, 이 자리에 참석했던 캐서린 스티븐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동상 제막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는데요.

    이들은 대사의 차량을 향해 물병과 신문지 뭉치, 가방 등을 던졌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한 30대 중국인이 돌아가신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며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오늘 사건에 대해서 전문가를 모시고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대통령 경호실 경호과장을 지내신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나와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먼저 통상적으로 외국 대사들의 경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선진국 국가에서는 외교관 경호대가 별도로 설치돼 있습니다마는 우리 한국에는 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각국의 대사들은 자체적으로 경호를 한다든지 안 그러면 수행비서 개념으로 운영하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번 같은 여러 가지 경우, 환경으로 봤을 때 IS에 대한 테러 문제라든가 또 아시다시피 이번에 키리졸브 훈련이라든가 이런 훈련상황에서 북한의 사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있고.

    또 알다시피 미 국무부 차관의 일비론, 중국이라든가 일본 이런 바람도 있고 그래서 결국 환경적으로 봤을 때는 대처를 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웬디 셔먼의 최근 발언까지 말씀하셨는데 오늘 이 현장에서 붙잡힌 김기종 씨의 경우는 앞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렸습니다마는 5년 전 일본 대사에게도 테러를 가했던 요주의 인물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제재도 없이 행사장에 등장을 했거든요. 어떤 경고가 좀 더 잘 되어 있어야 되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그에 대응한 사전예방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국내외 경호 환경으로 봤을 때 근접경호가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경호 그러면 신변보호를 위해서도 있습니다마는 어떤 행사라든가 어떤 권위유지 차원에서도 의전이라든가 이런 절차가 필요로 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좀 소홀히 한 행사가 아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오늘 사건을 보면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대사관의 경호팀 그리고 우리 경찰과의 공조가 원활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보시면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제가 늘 강조를 해 오고 있습니다마는 요즘에 경호행위라는 것은 대테러 행위 수준에 이르러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는 미국의 경호시스템이 보안유지를 아주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한국의 경찰이라든가 경호기관의 VIP 행사의 일정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알려주지 않는 경향이 있고요.

    또 상당히 미국의 경호요원들은 경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공조협조체계가 미흡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나 어쨌든 요즘에 비해 경호의 여러 환경이라든가 또 한미 우호관계를 고려했을 때보다 적극적인 경호시스템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사실 미국도 9.11테러 때도 그런 경험을 했거든요.

    미국의 비행기에 미국의 국민들을 태우고 미국의 영공을 날아오는 테러리스트에 대해서 대응을 못 했어요.

    그때 물어보니까 처음 있어서 그랬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우리 사건도 대한민국 최초로 이런 외교관에 대한 테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오늘 범인이 휘두른 흉기가 25cm나 되는 과도였단 말이죠.

    이 정도 되면 그리고 또 가격한 부위가 다른 데도 아니고 얼굴이었는데 원래는 목을 가격하려고 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 되면 상당한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무기에 해당이 되고요.

    두 번째로는 그 정도 위해를 가했다면 아마 살인의 의사가 있었다고 봅니다.

    범인이 아무래도 대사님이 앉아 있기 때문에 위에서 밑으로 이렇게 목 쪽으로 하다 보니까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이렇게 잡힌 김기종 씨가 진보단체 대표인데 열흘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 왔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이렇게 극단적인 테러가 우리나라에서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앞으로 없어졌다는 게 두려운 부분이에요.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제가 어느 방송에서 아침에 얘기했습니다 마는 아마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었을 거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뭐냐하면 자생제 테러라든지, 이주민이라든가 다 그렇지 않습니다마는 일부 탈북자라든가 이런 분들이 자생제 테러를 할 가능성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사전의 준비가 있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두현 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 앵커 ▶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보고받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 김세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3시 13분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보고 받았습니다.

    곧바로 외교부장관, 경호실장 등과 긴급대책회의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철저한 수사와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주철기/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주한 미국대사 피습은)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또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잠시후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협력을 보건의료, 식품, 문화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순방 일정도 차질없이 이어갈 계획입니다.

    아부다비에서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 앵커 ▶

    정부는 이번 사건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도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보호대책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박충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는 리퍼트 미국대사에 대한 가해 행위에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특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의 대사에 대해 자행되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에서 행정자치부와 외교부,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경찰청장이 참석한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배후세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책임자도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화해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외교 당국은 한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미국 측에 다양한 경로로 입장을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 '불행한 사태'로 규정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 앵커 ▶

    리퍼트 대사는 오늘 오전 수술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 전 오후 4시 반쯤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은 잘 있고 굉장히 좋은 상태다,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그리고 애견 그릭스비와 자신은 깊이 감동을 받았다는 글을 띄웠습니다.

    또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뒤 만든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에는 오늘 피습사건이 알려진 뒤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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