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숨을 쉬기 힘든 폐질환 환자에게 하모니카 불기가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깊은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며 호흡운동을 한다는 건데요.
뉴욕에 이언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함께 모여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서툰 연주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연주를 모두 잇지 못하고 중간 중간 멈추기가 다반사입니다.
여가 활동으로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게 아니라, 치료를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폐 수술을 한 사람, 폐를 이식받은 사람, 폐암 환자도 있습니다.
일부는 스스로 숨쉬기가 쉽지 않아 호흡 보조 장치를 끼고 있습니다.
[아이린/환자]
"3년 전만 해도 의사가 병원을 못 떠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치료가 있다고 해 왔는데, 운동하는 법, 숨 쉬는 법을 가르쳐주고 희망도 줬어요."
하모니카로 호흡 운동을 해 횡격막 근육을 강화시켜 숨 못 쉬는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법입니다.
또,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지 아닌지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매간 데이비스/의사]
"하모니카 수업을 통해서 더 좋은 재활 효과를 내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국 심폐 재활협회가 전문가 7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이 자신의 환자들이 하모니카 불기를 통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데이나/환자]
"한두 달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차이가 나요."
[로버트/환자]
"이걸 한 뒤 이젠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하고, 약도 덜 먹게 됐어요."
또, 함께 어울려 하모니카를 연주함으로써 치료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것도 긍정적 효과로 꼽혔습니다.
[수잔/환자]
"하모니카가 폐에 좋은 게 확실하지만 그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같이 웃고 의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많은 폐질환 환자들이 숨이 차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길 꺼려하는데, 그럴수록 호흡 근육은 더 약화돼 숨이 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하모니카가 힘들다면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깊게 심호흡을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이브닝뉴스
이언주 특파원
이언주 특파원
[특파원 레이더] 숨 못 쉬는 고통 하모니카가 '특효'
[특파원 레이더] 숨 못 쉬는 고통 하모니카가 '특효'
입력
2015-03-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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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3-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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