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 타워가 오늘 100층을 돌파했습니다.
저층부인 제2롯데월드도 임시 개장한 지 벌써 다섯 달이 됐는데요.
안전이나 운영상의 문제 등이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먼저 오늘 있었던 100층 돌파 기념식 현장,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100! 층! 돌! 파!"
"첫 타설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이 될 제2 롯데월드 타워가 공사를 시작한 지 4년 5개월 만에 100층을 넘어섰습니다.
오늘까지 지어진 롯데월드타워는 413미터 높이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로 올라섰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까지 외관 마무리공사를 마친 뒤,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인데, 123층 555m의 높이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입니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까지 완공되면 7조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약 2만명 정도 고용창출 효과가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그리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롯데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안전문제와 관련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 달 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 롯데월드 타워의 층수는 100층, 높이는 413.6미터입니다.
지난해 4월, 중앙구조물 높이가 3백 미터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4백 미터, 100층을 돌파한 겁니다.
롯데월드 타워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국내에선 이미 가장 높은 건축물인데요,
오랜 기간 우리나라 초고층 빌딩의 상징이었던 여의도 63빌딩은 2백 49미터로, 롯데월드 타워보다 2백 미터 가까이 키가 작습니다.
송도국제도시에 세워진 68층, 3백 5미터 높이의 '동북아무역센터'와, 부산 해운대에 세워진 80층, 2백99미터 높이의 두산 제니스타워도 롯데타워보다 백 미터 이상 낮은 건물로 비교가 되지 못합니다.
롯데월드 타워는 층수로만 봐도 이미 세계 10위의 초고층빌딩으로 올라섰는데요.
내년 말 완공되면, 총 123층, 5백55미터 높이의 건물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롯데월드 타워가 완공되는 시점의 높이는 세계 몇 번째가 될지 궁금하실 텐데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바로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인데요, 163층 8백28미터 높이입니다.
올해 완공될 중국의 128층 632미터 높이의 중국의 상하이 타워와, 같은 128층이지만 5백97미터 높이의 중국의 '골드인 파이낸스'빌딩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
'롯데월드 타워'는 층수 기준으로는 세계 4위, 높이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빌딩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 앵커 ▶
제2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안전문제나 교통 혼잡 때문에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주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유병수(73)]
"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커요. 지역 발전도 그렇고 높은 빌딩, 세계에서 몇 개 안 되는 것 같은데 이것에 대한 기대도 크고…관광특구로 지정이 되고 그래 가지고 거기에 손색이 없이 발전해나가는 것 같아, 내 느낌에."
[김유경(45세)]
"장점은 이걸 통해서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송파구라는 랜드마크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기대감이 컸고요."
[강창원(49)]
"고층 건물이 그렇게 많지가 않으니까 예견치 못한 그런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김서진(30)]
"'내가 위태로운 지역, 불안한 지역에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한 번쯤 자꾸 각성을 하게 된다고 해야 되나.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오선희(47세)]
"전에는 아침에 출근할 때 한 5분 정도 걸렸다고 하면, 빠져나가는 길이. 지금은 한 15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 앵커 ▶
지금 살펴봤듯이,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 롯데월드 공사,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제2 롯데월드, 석촌호수 채우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석촌 호수에 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지금은 제2 롯데월드 공사 이후 석촌호수에서 사라진 물을 채워넣기 위해 급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최선/한국환경경영학회 회장]
"한강물을 끌어다 호수를 채우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미봉책에 불과하지 않나…"
[제2롯데월드 주변, 다섯 번째 싱크홀]
대낮에 도로 한복판이 푹 꺼졌습니다.
길이 8m, 폭 2.5미터 크기의 큰 구멍이 생긴 겁니다.
한 달 사이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반경 2킬로미터 안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가 5건이나 일어났습니다.
[박복길/송파구 주민]
"무섭죠. 사람들 다칠까봐도 그렇고 건물도 꺼질까봐 무섭죠."
[수중터널에서 누수…아래층엔 변전소]
수중터널 끝 부분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게 발견됐습니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변전소로 물이 샐 경우 대형 정전을 불러올 수 있어, 롯데 측이 상황을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진동·소음 발생]
상영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영화관람객]
"스크린이 위아래로 진동하는 것처럼 떨리는 거예요. 조금 있으니까 쿵하는 소리도 같이 나면서 몇 번씩이나 흔들리는 거예요."
[120kg 유리문 이용객 덮쳐]
제 2롯데월드몰 출입구의 유리 출입문이 기둥에서 떨어져 지나가던 26살 정모씨를 덮쳤습니다.
[목격자]
"여자가 밑에 깔리고 남자가 문을 잡았는데, 혼자서는 무거우니까 낑낑거리고 있었어요."
◀ 앵커 ▶
보신 것처럼 제기된 여러 가지 안전 문제에 대해 제2 롯데월드 측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건물의 구조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유선경 아나운서, 롯데 측의 해명,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제2롯데월드 방문객이나 이 지역 주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공사장 주변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 현상, '싱크홀' 문제일 텐데요.
자체 조사에 나섰던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와 낡은 하수도관 파열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싱크홀 현상이 생겼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제2 롯데월드 측은 이에 대해, 지하 38미터 깊이의 암반대에 콘크리트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다시 6.5미터 두께로 콘크리트를 부어 바닥 기초공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보통 초고층건물이 완성되면 지반 침하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제2 롯데월드 타워는 현재 9mm 정도만 침하했고, 완공되더라도 13~14mm 정도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돼,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보다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 측은 또, 지면 아래에 27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 유입 문제도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초대형 수족관에서 생긴 누수 현상과 영화관의 심한 진동도 방문객들의 불안감을 심어줬었는데요.
롯데 측은 '어느 수족관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적은 양의 누수로 보수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고,
영화관의 진동은 위층 상영관의 스피커 음향이 아래층 상영관의 영사기를 진동하게 만들어 스크린 영상이 떨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균열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는데요.
이는 마감 부분의 표면에서 나타난 것으로 구조적인 안전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롯데 측은 밝혔습니다.
◀ 앵커 ▶
롯데 측은 이같은 세부사항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 측이 오늘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롯데물산 박현철 전무]
"그동안 있었던 문제는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 과정에 있었던 일이고, 건물 자체 구조적인 문제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설계, 구조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을 짓는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어 건물을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안전관리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들과 소통해 안전문제를 철저히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앵커 ▶
롯데 측은 이처럼 안전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있지만, 방문객 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임시개장 당시 제2 롯데월드의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 수준.
하지만 다섯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하루에 5만 명에서 7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거듭된 안전사고와 이상 징후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다, 주차장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면서 이용이 불편하고 요금까지 비싸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당장 쇼핑몰에 입점한 상점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서울시가 안전문제를 이유로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매출이 1/3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정화/보석 매장 운영]
"저희 크리스마스 때 진짜 평일 날 오전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손님이 없었어요. 영화관이 안되니까 연인들 당연히 못 오시고요. 가족단위 아쿠아리움 없으니까 가족 단위 여기로 쇼핑와야 될 이유 하나도 없으시고요."
상인들은 급기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영업중지를 풀고 주차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서울시에 탄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장예순/커피전문점 운영]
"대한민국 어느 쇼핑몰에 자기가 물건을 사면서 주차비를 다 물고 가는 데가 어디 있으며 주차 예약을 또 하면서까지 다니는 데가 어디 있냐고, 한 번 오지, 두 번은 불편해서 올 수가 없다…"
롯데월드 측은 입점업체들에게 5개월간의 임대료와 매장 운영비 등 수수료를 감면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전문가 검증을 거쳐 원칙에 따라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혀, 상인들의 어려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롯데타워 100층 돌파…안전·운영 문제는?
[이브닝 이슈] 롯데타워 100층 돌파…안전·운영 문제는?
입력
2015-03-24 17:35
|
수정 2015-03-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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