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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中 '건설붐' 속 보상금 챙기려 '알박기' 기승

[특파원 레이더] 中 '건설붐' 속 보상금 챙기려 '알박기' 기승
입력 2015-04-21 17:59 | 수정 2015-04-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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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형 건설사업이 진행될 때 더 많은 보상금을 달라며 철거를 거부하는 행위를 알박기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이 같은 알박기가 수백여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지만 마땅히 대책이 없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중국 남부의 한 공사현장, 3층짜리 한 주택만 철거하지 않고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길을 따로 만들고 담장까지 세워 건설사가 집을 우회하며 공사를 해야 합니다.

    집주인이 원하는 철거 보상금은 우리 돈 175억 원, 터무니없는 액수에 협상은 중단됐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1억 위안(175억 원)을 요구했다죠?)
    "점포를 8개 내지 9개를 요구하고 있어요."

    푸젠성 샤먼의 한 대학 운동장에서 나가지 않고 버티는 3층 집도 화젭니다.

    정의로운 항거를 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기를 매단 채 1층은 식당으로 쓰고 있습니다.

    [샤먼 화교 대학교 경비원]
    (집 주인이 살지는 않나요?)
    "저기에서는 못 살죠."
    (그래서 임대한 거군요)

    중국에서 아파트 단지 건설지역마다 시세의 열 배 이상을 요구하며 철거를 거부하는 이른바 알박기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둥성의 저우터우 지역에선 3가구가 철거를 거부해 8층짜리 건물 전체가 인터체인지 안에 사실상 갇혀 있고, 난닝시의 한 판잣집은 18년째 철거를 거부하며 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바람에 아파트 단지 내 도로가 완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이 길을 어떻게 지나갑니까. 양쪽만 조금만 손 봐도 갈 수 있는데 이 집이 철거를 안 해요."

    [주민]
    "차도 사람도 불편하죠. 차량이 운전하다가 부딪혀 뒤집힌 적도 있어요."

    입주민들이 정부기관에 진정서를 내고 인터넷에 문제를 제기해도 당국은 어쩔 수 없단 반응이고 오히려 알박기 가구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알박기' 주민]
    "남들이 우리를 신경 안 써주니 내가 나의 이익을 지켜야죠. 이 집은 12억 원을 줘도 모자라요."

    알박기를 사실상 인정하는 않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주인의 동의 없는 철거는 불법.

    특히 중국은 공사에 들어간 뒤에야 수용과 보상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 같은 웃지 못할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각 지역의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공의 이익을 무시하는 알박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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