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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 1위…증상·발병 원인은?

[이브닝 이슈]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 1위…증상·발병 원인은?
입력 2015-04-30 18:00 | 수정 2015-04-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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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북미나 유럽국가를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평균 발병률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먼저, 전봉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대구로병원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 184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7.2명인 세계 평균이나 13.7명에 불과한 아시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한국인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대장암 발병률이 58.7명으로 33.5명인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장암은 고열량 육식 위주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선진국형 암'으로 불립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40.2명, 노르웨이 38.9명, 벨기에 36.7명 등 선진국이 대장암 발병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100% 가까이 완치되므로 무증상인 시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대장암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우리나라의 대장암 환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두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한국인의 암 유형별 발생률에서,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여성의 경우는 위암보다도 대장암이 더 많습니다.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대장 용종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장 점막이 자라나 혹 같이 돌출된 '용종'은 최근 3년간, 전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의 36%에서 발견됐습니다.

    [윤창한 (30세)/대장 용종 환자 ]
    "빨라야 40대, 50대는 되야 나온다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좀 많이 놀랐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평균 22% 환자에서 용종이 발견됐으니까, 10년 사이에 14% 포인트가 늘어난 겁니다.

    용종이 발견될 확률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높습니다.

    대장암의 80%는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누어지는데요.

    길이는 150cm, 지름이 5cm 정도입니다.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의 '점막'에 생기는데요.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가 많은데요.

    대장은 길고 또 뱃속에서 넓게 자리 잡기 때문에 종양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대장암의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종양이 오른쪽에 있을 경우에는 배변에는 큰 변화가 없고, 빈혈과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종양이 왼쪽에 있는 경우는 변비 증상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피나 점액이 묻어나오는 변을 보기도 합니다.

    또 직장에 종양이 있으면 변이 가늘어지고, 변비나 설사를 하며, 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이 심하다고 합니다.

    ◀ 앵커 ▶

    그럼, 이번에는 대장암과 관련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되나요?>

    치질과 대장암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인데요,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을 볼 때 불쾌감이 있고, 피가 비치는 등 치질의 증상이 대장암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을 줄 수 있는데요.

    비슷한 증상 탓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이 증상이 항문질환인지 아니면 대장암 때문인지 가려낼 필요가 있습니다.

    <변비와 대장암, 관련 있나요?>

    다음은 변비와 대장암의 관계인데요, 전문가들은,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변비 때문에 대장 안에 쌓인 독성 물질이 오래 머물게 되면, 대장의 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암을 일으키는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깁니다.

    실제로 고령의 여성 대장암 환자들일수록 변비 증상이 많이 나타났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고기를 즐겨 먹었던 이 50대 여성은 변비로 고생하다 병원을 찾았습니다.

    단순히 식습관만 바꾸면 될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 대장암이었습니다.

    [대장암 환자]
    "변이 가늘어 지고요, 먹은 만큼 나오지 않고. 그래도 변비구나 하고 자꾸 미루다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의 경우 대표적인 대장암 발병 신호로 알려졌는데, 대장항문학회가 조사한 결과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변비 증상을 보이는 등 변비도 대장암의 주요 증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광호/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암이 자라면서. 그러다 보니 변이 내려오는게 원활하지 않아서 변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를 경험한 대장암 환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더 많았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대장암은 직업과 연관 있나요?>

    특정 직업이 대장암을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하고,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로 푼다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의 하루는 대부분 앉은 자세의 연속입니다.

    앉아서 출근하고, 사무실에서도 점심 시간 빼고 내내 의자에 몸을 맡기다가 퇴근하면 또 TV 앞에 앉습니다.

    최근 미국인 4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앉아있는 시간이 2시간 늘어날 때마다 대장암은 8%·자궁내막암 10%·폐암은 6%씩 발병률이 높아졌습니다.

    [오범조 교수/서울시 보라매병원]
    "앉아서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체지방 상승과 비만이 유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특정한 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대장암은 서구화된 생활습관의 영향이 큰데요.

    이번에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불판에 구워먹는 삼겹살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대장암을 피하려면 이렇게 지방이 많은 붉은 육류나 소시지, 햄 같은 가공육을 피해야 합니다.

    대신, 닭이나 오리 같은 흰 육류를 먹고 생선이나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편이 좋습니다.

    조리법도 굽거나 튀기기 보다 찌거나 삶아서 먹어야 칼로리도 줄이고,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발암물질 섭취도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고기 구울 때 검게 탄 부분을 발암물질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하는데요.

    그럼 탄 부분을 잘라낸 뒤에 먹으면 괜찮을까요?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기조리법은 굽기.

    하지만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비계와 살코기의 경계부분이 타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됩니다.

    고기를 구우면 생기는 연기에도 벤조피렌이 함유돼 있어 환기는 필수입니다.

    탄 부위를 잘라내면 벤조피렌이 없어질까?

    [임보람]
    "검게 탄 부분은 먹으면 위험하다고 하기는 하는데 잘라내고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그렇지 않습니다.

    생성된 벤조피렌이 기름을 타고 고기 전체에 번지기 때문입니다.

    벤조피렌은 주로 단백질과 지방이 함유된 육류나 생선이 탈 때 발생하지만 누룽지 등 식물성이 탈 땐 극소량만 생성됩니다.

    ◀ 앵커 ▶

    그런데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전 세계 1위라는 결과는 사실 선뜻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인보다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 사람들도 많기 때문인데요.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Q.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민병욱 교수/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의 식생활이나 생활방식자체가 많이 서구화된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만큼 대장 내시경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그 결과 조기암에 발견되는 경우가 높습니다. 내시경이 적극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조기 발견도 많아지거든요."

    Q.대장암 치료는?

    [민병욱 교수/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소화기계통에서 생기는 암 중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암 중에 하나고요. 1기, 2기 같은 경우에 조기에 발견이 돼서 수술적인 치료를 받으시면 거의 90% 이상. 말기암이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아주 좋은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Q.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민병욱 교수/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대장암이 발생되는 원인 중에 가장 주된 원인은 대변 안에는 많은 독성물질과 암 유발 물질들이 있는 데 그런 물질들이 대장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줄여줘야 되거든요. 변비가 있으면 확실히 더 안 좋겠죠. 그래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들은 피하시고 또 변비를 개선할 수 있는 음식,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 채소, 과일 많이 드시라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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