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람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를 틈타서 신경을 타고 피부로 터져 나와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는 병, 바로 대상포진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노인들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는 65만 명으로 4년 동안 34%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은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으로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60%를 차지했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초기에는 몸살처럼 기운이 없다가 얼굴이나 입안 등에 수포가 생기며 통증까지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합니다.
감염 초기에는 몸살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신경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방백신의 경우 50세 이상에게, 접종 후 10년 동안,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을 절반 가까이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백신이 병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걸렸을 때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정민입니다.
◀ 앵커 ▶
대상포진이 수두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대상포진,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어렸을 때 대부분 수두 예방 접종을 했거나, 수두를 앓으신 분도 있으실 텐데요,
당시 몸 안에 들어온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일년중 여름으로부터 9,10월 환절기 사이, 즉, 지치기 쉽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노인 환자가 많아,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이상이 39만 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증상은 이렇게 발진이 생기는 겁니다.
이때 72시간, 즉 사흘 안에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통증이나 신경통이 오래갈 수 있는데요,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 2012년, 대상포진 환자 1만 9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환자 중 56%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은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감기와 다른 대상포진 특징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사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정지혜 선수.
건강한 운동선수지만 한때 대상포진으로 선수생활을 접을 뻔했습니다.
[정지혜/사격 국가대표]
"통증 때문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열도 많이 나고 아프죠. 사실상 그때 그만두려고 생각을 하고…"
대상포진을 감기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친 탓에 1년 넘게 심한 통증에 시달린 것입니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건장한 남성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초기에는 기운이 없고 몸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와서 몸살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신경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화정/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72시간 이전에 발견을 해서 항바이러스제가 빨리 들어가면 통증이 오래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뒤 몸에 물집이 생기거나 몸 한쪽이 쑤시는 느낌으로 이어지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럼 대상포진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작은 물집이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 또 이 물집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물집이 생기기 전이라도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평소 허약하거나 암 등의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또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거나 대상포진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의들은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요.
백신 가격이 20만 원대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효과는 어떨까요?
대상포진을 백퍼센트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확률을 절반 가까이로 줄여준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Q. 대상포진 예방접종 효과는?
[안은경 교수/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예방접종의 경우) 보고에 의하면 60세 이상에서 50% 정도의 대상포진 걸릴 확률을 감소시켜주고 60% 이상에서 통증의 정도를 경감시키고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것을 예방한다 이렇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Q. 대상포진 통증 줄이려면?
[안은경 교수/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초기에 통증을 잡는 게 환자 삶에도 중요하고 나중에 대상포진이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것을 예방하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심한 경우 통증 클리닉에 와서 주사 치료 같은 것도 병행하는 게 좋겠습니다."
◀ 앵커 ▶
대상포진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한 설명, 지금 들어봤는데요.
예방접종 하면 보통 어린이들만 맞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처럼 전문의들이 권하는 성인 예방접종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성인들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박선배/21살]
"예방주사 딱히 맞은 것은 없어요.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고 만약에 병에 걸리면 그때 가서 병원가서 치료 받으면 되니까…"
[한길용/66살]
"지금 당장 아프질 않으니까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맞을까 하다가 지나갔습니다. 여름 지나고 나서 가을에나 맞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강춘영/74살]
"독감 예방으로 염려돼서 (인플루엔자 백신) 맞았거든요. 폐렴도 예방이 중요할 것 같아서 맞았거든요. 대상포진을 맞아야 하는데, 돈 주고 맞으려고 하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요."
◀ 앵커 ▶
성인은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하더라도 비용도 부담스럽고, 맞으러 가기 쉽지 않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렇다면, 성인용 예방접종에 대해 전문가들은 뭐라고 얘기할까요? 꼭 맞아야 하는 걸까요?
유선경 아나운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어렸을 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다 했다면 성인이 돼서는 더 할 필요가 없을까요?
답은 "예방접종할 필요가 있다"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접종이 필요한 백신이 있고, 특히 최근에는 고령화로 만성질환이 늘어난데다 직업이나 상황에 따라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의사와 상담을 한 뒤 필요한 경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까요?
어렸을 때 맞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의 경우, 어른이 돼서 또 맞아야 할까요?
답은요, 그렇습니다. 맞다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다시 맞아야 한다"고 권하고 있는데요,
시일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신은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이 중 한 번은 백일해 백신을 포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이 따로 있을까요?
답은요 "따로 있다"입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초기 풍진에 걸리게 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건소 등에서 풍진 항체검사를 받아 보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이런 성인용 예방 주사, 다 맞으면 좋겠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인데요.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먼저, 매년 맞을 필요 없이 한 번만 맞으면 되는 '폐렴구균' 백신이 있고요.
인플루엔자 백신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데, 오는 10월부터는 병의원에서도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 앵커 ▶
백신을 맞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전체의 감염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나 의료계는 권장하지만 백신을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부작용도 걱정이 됩니다.
관련 보도영상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쏟아지는 예방 백신…맞아야 하나?]
백신의 원리는 약하게 만든 병원균을 몸에 넣어 그 균에 대한 면역력을 일깨우는 겁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내에 약이 아니라 균을 집어넣는 것인 만큼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몸을 심하게 떨다, 고개가 뒤로 넘어갑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발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뒤 생겼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동영상들입니다.
이런 신경계 이상과 복합 통증 증후군이 2천 건 가까이 보고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백신 접종을 맞으라는 기존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난 5년간 예방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3천 8백여 건, 전체 접종자 10만 명당 5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주사를 맞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보다, 이득을 볼 확률이 훨씬 높다는 뜻입니다.
또 가족 내 한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그 사람이 방패가 돼 그 가정의 감염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병에 걸려도 백신을 맞았을 때와 안 맞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차이도 큽니다.
◀ 앵커 ▶
정리하자면 부작용이 생길 수는 있지만 적고 예방접종으로 인한 장점이 많다는 얘기죠.
다만 사람마다 다른 건강상태, 국가 지원이 적어 어린이 때보다는 많이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해서 전문의와 꼭 상담한 뒤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고통 극심' 대상포진 환자 급증…치료·예방 어떻게?
[이브닝 이슈] '고통 극심' 대상포진 환자 급증…치료·예방 어떻게?
입력
2015-05-04 18:02
|
수정 2015-05-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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