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선사시대 인류 조상들은 과연 예술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3만년 전 인류가 동굴 속에 남긴 놀라운 예술작품들이 현대 기술로 완벽히 복제됐습니다.
파리에서 권순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의 쇼베동굴.
자연의 예술작품 종유석들을 뒤로한 채 진입하면, 3만 6천 년 전 구석기시대 인류의 조상들이 붉은 황토로 남겨놓은 손바닥 자국들이 보입니다.
여기서 2백 미터를 더 들어가면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동물벽화 3백 점이 무더기로 나타납니다.
벽화의 아래 바닥에는 어제 꺼진 것 같은 불에 그슬린 목탄들이 남아있습니다.
벽화를 그린 재료들입니다.
벽화들은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옛시절부터 인류가 예술을 이해할 수 있었음을 믿을 수밖게 없게 만듭니다.
[마리 바르디사 쇼베동굴 관리소장]
"흔히 이 그림들을 평면으로만 보는데, 이렇게 움직여서 보면, 그림도 움직여요. 거의 3D의 입체 그림이 됩니다."
코뿔소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기위해 겹쳐 그린 선들.
정교한 조각 기법.
현대의 예술작품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 1994년 발견된 이 동굴벽화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필적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작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문화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성 때문에 일반인의 관람을 철저히 금지해 왔습니다.
대신 프랑스정부는 3차원 이미징 기술 등 최첨단 현대기술로 정교하게 과거를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스칼 테라스 동굴보존 프로젝트 담당자]
"이 벽들이 말을 걸어요. 이야기를 해주죠. 우리는 우리의 기원과 인간의 역사, 문화재의 보존에 대해 질문하고요."
실제동굴 인근에 이 복제동굴을 만들기위해 기간만 4년, 6백4십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습니까? 그러면 쇼베동굴로 오세요."
복제동굴에는 한해 3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거를 현재와 공존하게 만들어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프랑스 문화산업의 힘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이브닝뉴스
권순표
권순표
[특파원 레이더] 3만 년 전 동굴 그림…현대기술로 완벽 재현
[특파원 레이더] 3만 년 전 동굴 그림…현대기술로 완벽 재현
입력
2015-05-06 18:04
|
수정 2015-05-06 18:1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