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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저렴하다 했더니 '가짜 참기름'…속이는 수법도 다양

[이브닝 이슈] 저렴하다 했더니 '가짜 참기름'…속이는 수법도 다양
입력 2015-05-18 17:34 | 수정 2015-05-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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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참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죠.

    그래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관심이 높은데, 아쉽게도 시중에서 파는 참기름에 가짜가 너무 많습니다.

    최근에는 심지어 '1급 발암 물질'인 벤젠 성분을 이용해 참기름의 맛과 향을 내는 맛기름을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이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찍어 먹는 기름장.

    그런데 많은 음식점에서 비싼 참기름 대신 가격이 싼 '맛기름'을 사용합니다.

    [삼겹살 식당 종업원]
    "(참기름은) 3만 5천 원짜리를 쓰는데 맛기름은 1만 7천 원, 1만 6천 원, 뭐 1만 5천 원…"

    맛기름을 만드는 한 식품회사 공장입니다.

    이 맛기름에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참기름 흉내를 내기 위해 검은빛이 도는 중국산 목화씨 기름을 섞는데, 목화씨에서 기름을 짤 때 더 많은 양을 추출하기 위해 벤젠을 섞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가 만든 제품 13개 중 12개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보다 최대 30배가 넘는 양의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만든 맛기름은 전국 80여 곳의 거래처에 천2백 톤, 38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 앵커 ▶

    음식점에서 참기름으로 알고 먹는 기름 중에는 이처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섞인 기름은 아니더라도 가짜가 많았습니다.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서부 지검과 함께 일반음식점에서 사용 중인 참기름 20개를 조사한 결과, 3개는 가짜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3개 제품에서는 순수한 참기름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 리놀렌산이 0.6~ 3.3% 검출됐습니다.

    또 4개 제품은 식품 유형이나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표기하지 않아 식품위생법을 위반했습니다.

    재료인 참깨의 원산지 표시도 7개 제품은 '수입산'으로만 썼고 4개는 아예 표시하지 않아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 앞서 소비자원이 참기름을 많이 쓰는 한식, 일식 등 음식점 50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진짜 참기름을 쓴 업소는 29곳, 58%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42%의 업소는, 향료를 넣은 향미유나, 참기름에 식용유 섞은 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가짜 참기름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참기름이 턱없이 저렴하다면 가짜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장이나 업소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수법도 다양한데요,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참기름 섞는 기계들 옆으로 100% 옥수수유라고 적힌 기름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참기름 값의 5분 1의 수준인 옥수수기름을 사용해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겁니다.

    홍 모 씨는 이렇게 만든 가짜 참기름을 유명 호텔과 경기도 지역 학교 급식업체에 납품했습니다.

    최저가 입찰 방식이라 적발 가능성이 낮고 품질검사 때도 발암물질 검사만 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북 영천의 한 식용유 제조·판매 공장입니다.

    공장 안 바닥에 폐깻묵이 널려 있고, 한 켠에는 쌀겨 등으로 만든 소 사료가 쌓여 있습니다.

    작업 인부가 이 폐깻묵과 소사료를 삽으로 섞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동차의 기름때나 금속가루를 닦아내는 데 쓰이는 산업용 용제 '헥산'을 다시 섞습니다.

    공장 대표 45살 박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불량 참기름을 만들어 팔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참기름 공장.

    경찰에 적발된 공장 직원이 가짜 참기름 제조 과정을 직접 보여줍니다.

    통에 담긴 건 참기름에 비해 가격이 1/10인 콩기름과 옥수수기름.

    이 통에 마지막으로 진짜 참기름을 살짝만 부은 뒤, 100% 참기름이라 적힌 용기에 옮겨 담습니다.

    옥수수 기름 20%에 콩기름이 70%, 진짜 참기름은 단 10%만 들어간 가짜 참기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적발된 또 다른 업체.

    참깨를 짜고 남은 찌꺼기인 깻묵이 포대째 쌓여 있습니다.

    다른 기름을 너무 많이 섞으면 성분 검사에서 걸릴까 봐, 옥수수 기름 40%에 참기름 30%를 넣은 뒤, 나머지 30%는 참깨 깻묵을 가루를 내서 섞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국 음식에서 참기름과 들기름은 풍미를 더해 주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재료죠.

    참기름과 들기름 외에, 음식에 사용되는 기름은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요, 음식에 따라 잘 어울리는 기름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음식과 식용유의 궁합, 김대호, 유선경 두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먼저 식용유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정제유와 압착유로 나뉘는데요.

    정제유는 콩, 유채씨앗, 포도씨앗 등의 재료를 화학 물질로 녹인 뒤 정제과정을 거쳐 추출해낸 기름입니다.

    압착유는 참깨나 올리브 등을 말 그대로 눌러서 짜낸 기름인데요.

    압착유라고 해도 그냥 생으로 짠 것인지, 열에 볶아서 짠 것인지 압착 방식에 따라 또 구분됩니다.

    어떤 요리에 어떤 기름을 쓰는 게 좋을지 고민되신다면 '발연점'을 따져보는 게 좋은데요.

    발연점이란, 기름을 가열하였을 때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를 말합니다.

    발연점이 낮을수록 열에 약하다는 건데요.

    음식이 타면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도 많아지기 때문에 조심 해야 합니다.

    이번엔 다양한 식용유의 발연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참기름은 발연점이 160도, 들기름은 170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180도로 발연점이 낮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기름은 열을 가하지 않는 샐러드나 무침요리에 어울립니다.

    이에 반해, 콩기름은 210도 포도씨유는 240도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씨유는 250도로 발연점이 높은데요,

    따라서 볶음이나 튀김요리에 적당합니다.

    이번에는 한국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참기름과 들기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이 둘을 비교해 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참깨에서 짜낸 것이 참기름, 들깨에서 짜낸 것이 들기름인데요, 참기름에는 오메가 6 지방산이 많습니다.

    또 천연 항산화물질인 리그난과 폴리페놀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반면, 들기름은 오메가 3 지방산을 무려 60% 정도 함유하고 있어 아마씨유와 함께 슈퍼오일로 꼽히고 있습니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 6는 콜레스테롤 감소를 비롯해 노화예방에 좋고요,

    들기름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 3지방산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두뇌 발달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고 해도 보관이 중요한데요.

    이유는 기름이 빛과 열, 공기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름을 갈색이나 녹색 등 색깔이 있는 유리병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또 기름은 개봉한 순간부터 산패가 일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공기와 접촉하지 않는 게 좋고, 이 때문에 양이 많은 것보다는 소량으로 구입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 비닐과 고무줄로 뚜껑을 감싸서 보관하곤 하는데, 이는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따라서 보관은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 즉 냉장 보관이 좋습니다.

    그런데 참기름은 보통 실온, 반면 들기름은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참기름에는 천연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이 들어 있어, 산패를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들기름에는 리그난이 들어 있지 않아, 참기름보다 산패속도가 빠르고 보관기간도 짧은데요, 전문가들은 들기름을 그릇에 덜었다면, 2시간 안에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들기름을 보관할 때는 들기름과 참기름을 8:2 비율로 섞으면 산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들기름을 잘 고르는 방법,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들기름을 구입할 땐 '색깔'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볶은 들기름일수록 맛이 부드럽고 고소한데, 빛에 비춰보면 밝은 색을 띤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들기름은 나물을 무치거나 볶음 요리를 하는데 사용하는데, 김치찌개나 두부김치 같은 김치 요리에 넣으면 맛이 더 깊어지고, 가지나 버섯 같은 채소 볶음에 사용하면 고소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들기름을 사용해 맛과 건강을 더한 요리,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은데요,

    들기름을 넣어 끓인 미역국은 구수한 향이 일품이고, 들기름에 달달 볶은 황태를 보글보글 끓여낸 황태 북엇국은 깊은맛과 향으로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 앵커 ▶

    한국산 들기름이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일본에 257만 달러어치의 들기름이 수출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무려 100배 가까이 증가한 건데요.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들기름 수출액 268만 달러 중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96%를 차지했습니다.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들기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일본 TV 프로그램의 효과가 큰데요.

    들기름의 주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좋다고 소개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요즘 들기름 사기가 어렵다면서 도쿄에 사는 한 누리꾼이 들기름이 동이 난 마트의 판매대를 소개했는데요.

    TV 방송으로 인해 들기름이 매진됐으니 고객의 이해를 바란다는 안내문까지 붙여놨습니다.

    일본은 들기름 생산 기반 자체가 취약해 우리나라에서 들기름을 수입하고 있는데요,

    2008년 처음으로 일본 수출길에 오른 우리나라의 들기름은 현재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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