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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스트레스 때문에" 잠 못 자는 중장년층…꿀잠 비법은?

[이브닝 이슈] "스트레스 때문에" 잠 못 자는 중장년층…꿀잠 비법은?
입력 2015-05-20 18:01 | 수정 2015-05-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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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은 평소 잠을 몇 시간 정도 주무시나요?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경우, 스트레스가 많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먼저 하루의 적정 수면시간은 몇 시간일까요?

    미국수면재단은 성인은 하루 7시간에서 9시간,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하루 7시간에서 8시간이 적당하다고 봤는데요.

    우리나라의 중장년층은 스트레스 때문에 이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의대 연구팀이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하루에 6시간도 못 잔다"고 답한 이들이 남성의 경우, 전체의 10%, 여성은 12%를 차지했습니다.

    "하루에 6시간도 채 못 잔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는 사람이 "스트레스가 없다"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는데요.

    남성은 1.8배, 여성은 1.6배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평소 잠을 몇 시간이나 자고, 또 숙면을 취하고 있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심용수]
    "잠은 잘 못 자는 편입니다. 하루에 5-6시간. 요즘 세상이 그렇듯이 사회생활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 보니까 생각 많다 보니까 잠이 잘 안 오는 거 같아요."

    [이기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낮에 일이 자꾸 생각이 나죠. 그래서 (잠을) 깨는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 다니고 그랬는데 정년퇴직 해서 신경을 쓰게 되요."

    [김혜숙]
    "화장실 가고 싶을 때나 요즘 몸이 안 좋다 보니까 식은땀 나고 진땀 나니까, 또 이제 내가 자다가 내 코 고는 소리를 들을 때 (깨게 됩니다.) 그냥 잠들 때까지 이 생각 저 생각 할 때도 있고 숫자를 또 한 번 세보기도 하고 그러죠."

    ◀ 앵커 ▶

    잠을 잘 잔 지 오래됐다는 답변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까요?

    한 외국기업이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이같은 내용을 조사했는데요.

    먼저 한국인이 '잠 못 드는 이유' 1위는 무엇이었는지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1위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였습니다.

    네덜란드의 전자업체인 '필립스'가 한국인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가 수면 방해 요소로 '업무 스트레스'를 꼽았습니다.

    또 잠 못 드는 이유 2위로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걱정"을 들었고,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방해" "가족의 건강에 대한 걱정" 등의 이유로 잠을 잘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일과 관련된 걱정" 때문에 잠을 잘 못 잔다고 응답한 비율이 조사한 10개국 중 가장 높았는데요.

    브라질과 중국, 영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10개 국가의 조사대상 8천 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 '1위'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일에 대한 걱정"을 3퍼센트 앞질렀습니다.

    ◀ 앵커 ▶

    연세가 많은 어르신 중에는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었다, 새벽에 일찍 깬다는 얘기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서울대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했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서울대의대 강대희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6시간을 못 잔다"고 답한 이들 중에는 40대보다 60대가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40대에서 60대로 갈수록 적정시간을 자는 경우는 30% 줄었고, 10시간 이상 길게 자는 경우는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흡연은 수면과 관계가 있을까요?

    네,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불규칙적인 식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잘 자고 있는지 살펴봤더니, 적당한 수면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10시간 이상 자게 되거나, 아니면 6시간 미만의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남녀 모두 적정 수면시간보다 더 많이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하면 잠이 잘 안 온다고 호소하거나, 오히려 너무 잠이 많이 온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요.

    연구결과는 둘 다 근거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 가운데 적정시간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6-7시간을 자는 경우보다 최대 2.8배까지 높았습니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Q. 만성 스트레스가 불면증을 유발하나?

    [구대림 교수/보라매병원 신경과]
    "이별, 이혼, 직장 이직이라던지 뭐 취직이라던지 보통 큰 혹은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라고 생각을 하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에 그런 지속적인 스트레스 누적이 이제 불면증을 발생 시키고 지속 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노인 수면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구대림 교수/보라매병원 신경과]
    "나이가 드시게 되면 깊은 수면의 비율이 적어지게 되고 수면 중에 자주 깨게 되고 잠에 드는 시간도 길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런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따른 그러한 불면증도 동반되서 비율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잠을 충분히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똑같이 잠을 자는 것 같아도 수면에도 여러 단계가 있지 않습니까?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수면에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요.

    졸리기 시작한 뒤 얕은 잠에 들게 되고, 그 후 깊은 잠에 들었다, 꿈을 꾸게 되는 '렘 수면'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렘 수면' 상태가 숙면단계인데요,

    지치고 기력이 떨어진 세포가 회복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죠.

    건강한 사람들은 렘 수면까지 4단계 수면을 하루 네다섯 차례 반복하는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마지막 두 단계, 즉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은 흔한 수면장애인데, 이를 방치할 경우, 피곤한 증상은 물론,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국내외 의학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코골이 심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 치매 더 빨리 온다]

    옆 사람이 뒤척일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고는 남성,

    자다가 빈번하게 호흡이 멎는 수면 무호흡증까지 나타납니다.

    미국 뉴욕 의과대학이 55세에서 90세 사이의 환자 2천5백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코골이가 심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기억력 감소 등 뇌기능 저하가 평균 10년 일찍 찾아왔습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평균 77세에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떨어진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균 90세까지 인지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평균 83세에 치매가 찾아온 데 비해, 그렇지 않은 사람은 88세로 분석됐습니다.

    [리카도 오소리오/뉴욕 의과대학]
    "코골이가 치매를 유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치매가 오는 시기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자다 깨는 '수면무호흡' 수명 줄인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오면 다시 숨을 쉬기 위해 우리 몸은 그때마다 뇌를 깨우게 됩니다.

    피곤한 정도를 넘어 노화까지 빨라집니다.

    고대병원 연구팀이 수면무호흡 환자 381명의 염색체를 분석해 봤더니, 남은 수명을 나타내는 염색체의 끝부분, '텔로미어'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텔로미어를 손상시키기 때문인데 특히 1시간에 15번 이상 숨을 멈추는 심한 수면무호흡인 경우, 텔로미어의 길이는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수명이 5년 정도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신철/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 교수]
    "(텔레미어가) 손상이 되면 노화현상이 빨리 일어나고 수명도 짧아지는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

    수면무호흡증 외에도 정신적 요인으로 잠을 못 자는 불면증도 같은 이유로 노화를 촉진합니다.

    ◀ 앵커 ▶

    그럼 어떻게 해야, 기분 좋게, 푹 잘 수 있을까요?

    잠자기 전에 술을 한 잔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것 같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정말 그럴까요?

    단잠을 자는 비법을 유선경 아나운서가 정리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가벼운 술 한 잔은 더 빨리 잠이 들게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깊은 잠을 자게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 몸 안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열이 나는데다,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 주말 저녁엔 좀 늦게 자고 아침까지 푹 더 자고 일어나야지, 하는 분도 많은데, 이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평소보다 늦게 잠든 주말에 수면 검사로 뇌파를 살펴봤는데, 잠을 주중에 비해 1시간 더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가 고파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럴 때는 바나나나 양파가 좋은데요,

    바나나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있어 숙면을 유도하고, 양파는 혈액순환을 도와,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단잠을 자는 방법, 이 밖에 또 무엇이 있는지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구대림 교수/보라매병원 신경과 수면전문 ]
    "일단은 우리가 사는 데 있어서 3분의 1정도를 잠으로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의 3분의 1이 수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수면이 부족한 분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요법으로는 아침에 일정한 시각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겠고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이나 술등의 섭취는 오히려 불면을 초래할 수 있고 취침 전의 3시간 이전의 과식이라던지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에 해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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