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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이런 전화 주의

[이브닝 이슈]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이런 전화 주의
입력 2015-05-22 17:43 | 수정 2015-05-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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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전화를 이용한 온갖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갈수록 교묘해져 깜박하면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는데요.

    먼저,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국내에서 보이스 피싱 범죄가 처음 적발된 건 지난 2006년인데, 이후 2011년 8천 2백여 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엔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천6백여 건으로 다시 늘어났고, 올해는 3월까지만 2천 건이 넘었습니다.

    처음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땐 국세청을 빙자한 속임수가 많았는데요,

    '아이를 납치했다'는 협박형도 있었습니다.

    초기 보이스피싱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국세청 사칭 세금 환급 사기 사건]

    김 모 씨는 국세청직원이라는 남자로부터 더 낸 세금을 돌려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상대방은 돈을 찾는 데 필요하다며 현금지급기의 버튼을 누르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함정이었습니다.

    누른 숫자만큼의 돈이 전화상대방의 계좌로 순식간에 빠져나간 것입니다.

    [세금 환급 안내원 사칭]
    "본인카드 넣으시고 계좌이체 누르시고, 일단 해봅시다. (네.) 다음 창에 뭐가 뜨는지. (네.)"

    [납치 협박 사기 전화 사건]

    경기도 수원의 한 중학교 학부모 7명에게 학교 관계자라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이가 등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얼마 뒤, 낯선 사람으로부터 자녀를 납치했으니 몸값 5천만 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납치 협박범]
    (저희 (가진 돈이)지금 백 만원도 안 돼요. 지금.) "내 뒷골이 아파 딱 죽겠다 이거. 넌 날 거지로 보고 있나?"

    하지만 두 전화는 모두 납치사기단이 건 거짓 전화였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초기에는 중국 동포 말씨를 쓰고 해외 발신 번호가 떠서, 사기 전화를 비교적 쉽게 알아챘는데요.

    최근엔 수법도 점점 정교해지면서, 피해 규모도 늘어, 지난 한해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9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피해자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는데요.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건 피해자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2위가 '20대'였습니다.

    이어 '60대','70대' 피해자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이런 사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 주로 어떤 전화를 받았는지, 저희 취재진이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김현수]
    "(휴대전화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저도 제 핸드폰에 있던 친구들한테 모든 청첩장 메시지가 갔다는 얘기를 들어가지고 핸드폰 번호를 바꾼 기억이 있었습니다."

    [심미혜]
    "통장이랑 현금카드를 보내주면 등급을 조정해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선뜻 급한 마음에 건네게 됐어요." "알고 보니까 사기였더라고요. 너무 황당하고요.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더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나쁜 사람들인 거 같습니다."

    [김순난]
    "만일 이런 일을 당한다면 진짜 억울하고 진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좀 이상한 전화 오면 잘 안 받거든요. 그런 전화 많이 오니깐요."

    ◀ 앵커 ▶

    초기 유형들은 비교적 단순한 사기 수법을 사용했는데, 요즘 수법은 매우 치밀해 의심이 많은 사람도 사기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건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요즘은 '검찰총장'까지 사칭해 가짜 공문을 만들어 보내는 등 사기 수법이 점점 더 지능적으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돈을 송금하라고 하면 의심을 하니까, 이번엔 '지하철 보관함'에 돈을 넣어 두라고 시킨 뒤, 나중에 빼가는 사건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면서, 현금으로 인출해 지하철 보관함에 넣어두라고 하는 수법입니다.

    최근엔 심지어 피해자를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아 챙겨가는 사기도 등장했는데요,

    다음 영상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냉장고에 돈 넣어라."]

    파란색 종이 가방을 든 노인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금감원 직원이라고 밝힌 누군가로부터 '주민번호가 도용됐으니 통장에서 돈을 빼 냉장고에 보관해두라'는 전화를 받고 현금 1억 원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실제 이 돈은 냉장고에 넣어졌습니다.

    그런데 20분 뒤, 정장 차림의 남성이 노인이 들었던 바로 그 가방을 갖고 엘리베이터를 빠져나갑니다.

    위조한 금감원 신분증을 가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피해자를 찾아가 냉장고 안에 있던 현금 1억 원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라며 피해자를 동사무소에 보낸 뒤 빈집에서 돈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윤형배 강력팀장/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일단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피해자를 밖으로 유인해서 다시 들어가서 돈을 훔쳐 나오는 신종 수법입니다."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은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보내줬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이번엔, 친구나 지인을 사칭하는 유형인데요,

    대표적인 게 휴대전화 문자로 가짜 '청첩장'을 보내는 수법인데, 아직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천 7백여 개의 스미싱 악성코드가 발견됐는데요,

    이 중 절반가량이 '청첩장' 사기였습니다.

    이외에도 동창회비나 종친회비를 내라, 혹은 SNS 등을 도용해 지인 행세를 하며, 급하게 돈 좀 꿔 달라는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화로 여동창 행세를 한 사기 일당이 붙잡혔는데, 무려 8만여 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女 동창 행세 사기에 남성 8만 명 당해]

    독서실처럼 빼곡히 들어찬 의자에 수십 명의 여성들이 앉아 있고, 책상 위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 앨범에 동창회 명부들이 쌓여 있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 전까지 이 여성들은 명부에 나오는 남성들에게 전화를 걸며 초등학교 동창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지? 가끔 모임에 나가곤 해? 나는 먹고사는 게 바빠서 참석도 못 했어."

    대화가 무르익으면 시사주간지를 구독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구독료가 월 1만 6천500원인데, 1년만 부탁하자…"

    연 14만 원인 구독료를 20만 원으로 올려받고 6만 원은 가로채는 방식.

    주로 50대인 남성 7만 6천여 명이 111억 원을 내놨습니다.

    [김 모 씨/54살]
    "다른 동창생 이름까지 대는데, 누가 의심하겠어요. 씁쓸하기도 하고 세상 사는 게 이렇게 각박해졌나 (이런 생각이 들고)"

    ◀ 김대호 아나운서 ▶

    다음은 주로 서민들을 우롱하는 전화사기 유형인데요.

    취업을 시켜주겠다면서 개인정보를 빼내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장기를 사겠다고 속인 뒤 사전검사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도 있었습니다.

    최근엔 싼 이자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먼저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대출 사기 피해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정말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한 꽃가게에 돈으로 장식한 꽃다발을 만들어달라는 전화가 왔는데, 전화 사기로 빼돌린 돈을 받기 위한 수법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이어서 설명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일명 "잘못 송금했어요." 수법인데요.

    돈을 더 많이 부쳤다며, 잘못 송금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최근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이런 수법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돈 꽃다발 되나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충남 홍성의 꽃가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장모의 칠순 잔치에 선물할 건데, 5만 원짜리 지폐 20장이 꽂힌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꽃가게 직원]
    "바구니에 5만 원짜리로 1백만 원을 꽂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이벤트를 한다고."

    그런데 조금 뒤, 이 남성은 또다시 전화를 걸어와, 실수로 495만 원을 입금했으니 나머지 돈을 뽑아 꽃다발과 함께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꽃집 주인은 별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사실 이 돈은 두 시간 전, 보이스피싱 사기로 뜯어낸 것이었습니다.

    강원도의 한 쌀집에 쌀 55만 원어치를 주문하고는 실수로 550만 원을 입금했으니 돌려 달라며 받아낸 돈이었습니다.

    [피해 쌀집 사장]
    "'사장님 죄송하네, 다른 데 부쳐줘야 할 돈인데 거꾸로 그리로 갔다'는 거예요. 나머지 잔액, 495만 원이잖아요. 빨리 부쳐달라고."

    쌀집 주인은 쌀값이 실제 입금이 됐는지 확인을 하지 않아 5백만 원 가까운 사기를 당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쌀집 주인한테 뜯어낸 돈이 200킬로미터 떨어진 꽃집 사장의 계좌로 들어가, 돈이 꽂힌 꽃다발과 현금으로 인출됐던 겁니다.

    ◀ 앵커 ▶

    온갖 사기 범죄가 난무하면서, 오늘 전국 곳곳에서는 전화 사기 예방 캠페인이 벌어졌는데요.

    현장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거리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전화 사기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려 나온 겁니다.

    서울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오는 27일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조성목/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선임국장]
    "하루에도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7억에서 8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보이스피싱) 범죄 도구 대부분이 대포통장이기 때문에, (일당들이)통장을 빌려준다던가 양도하는 행위를 (하라고) 하고 있거든요. 벌금에 처해지는 행위입니다."

    [변관수 총경/남대문경찰서장]
    "요즘은 대출사기,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서 돈을 빼가는 수법이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나 계좌번호, 보안번호를 통째로 요구한다거나 돈을 안전한 계좌로 옮겨주겠다는 등 상세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경우 전화사기일 경우가 높습니다."

    ◀ 앵커 ▶

    이번 캠페인을 위해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함께 만든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턴데요,

    직접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손자를 납치했으니 몸값을 보내세요."

    "교통사고를 냈는데 합의금을 빨리 보내세요"

    이런 협박형 전화도 있고요, 앞서 살펴봤듯이 "돈을 안전계좌로 이체해라", "돈을 물품보관함에 넣어 둬라"라고 속이는 수법도 있습니다.

    또 "싼 이자로 대출해 줄 테니 수수료를 먼저 보내라" 이런 유형도 있죠.

    네. 이런 전화가 걸려올 경우, 꼭 기억하실 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예금을 맡아 보호해 주거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전화 받으시면, '사기구나', 이렇게 의심하시는 게 맞습니다.

    혹시 깜박 속아 피해를 당한 경우, 즉시 신고를 해야 하는데요.

    전화 사기 사건이 발생한 지 10분 이내에 신고한 경우 피해액의 76%를 돌려 받을 수 있었고요,

    30분 안에 신고한 경우, 절반 가까이를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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