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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관절염에 좋다?' 고양이 6백 마리 잔인하게 밀도살

[이브닝 이슈] '관절염에 좋다?' 고양이 6백 마리 잔인하게 밀도살
입력 2015-05-22 17:43 | 수정 2015-05-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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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에 편승해 고양이 고기를 삶은 이른바 '나비탕'을 파는 건강원들이 있는데요.

    최근 고양이 수백 마리를 잡아 건강원에 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고양이들이 철창에 갇혀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큰 솥과 털 뽑는 기계가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고양이 사체가 가득합니다.

    정 모 씨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경남 지역에서 포획한 고양이들입니다.

    정 씨는 야산이나 주택가 등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안에는 닭고기 같은 미끼를 넣어 고양이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렇게 붙잡은 고양이는 무려 600여 마리.

    한 마리당 만 원 정도 받고 재래시장 건강원 등에 팔았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건강원에서) 주문받은 게 있으면 제가 시장에 한 번씩 가니까 5일장에서 (저한테) 구입해서 씁니다."

    ◀ 앵커 ▶

    경찰이 현장에 들이닥쳤을 때 고양이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잔혹한 일을 벌일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경찰은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정 모 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르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도살하거나 길거리 등 공개된 장소, 또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도살하는 행위 등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데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씨로부터 고양이를 사들인 건강원 업자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요.

    고양이와 개는, 소·돼지 등과 달리 불법 도축을 금지하고 있는 '축산물 위생 관리법'의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포획을 금지하고 있는 야생동물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고양이를 잔인하게 '도살'한 행위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요.

    길거리의 주인 없는 고양이를 '포획'하는 건 불법이 아닙니다.

    주인 없는 고양이 번식을 막기 위해, 수고양를 거세하는 중성화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를 위해, 고양이 포획을 예외로 인정해준 겁니다.

    하지만 고양이 도살과 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런 도둑고양이를 잡아 매매하는 것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양이를 식용으로 잡아먹는 게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데요.

    관련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럭의 짐칸을 열자, 얼기설기 만든 나무 우리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마다 한가득 고양이들이 실려 있습니다.

    줄잡아 수천 마리, 모두 합쳐 3톤에 이릅니다.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이 고양이들은 베트남 경찰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공식적으로 고양이의 식용이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고기는 정력에 좋은 작은 호랑이 고기로 불리며, 시중에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투밴 덩/고양이 음식점 주인]
    "고양이 고기를 월 초에 먹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 관절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퍼져있는 까닭에 치료 목적으로도 판매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다는 얘기는 대체 어디에 근거를 둔 걸까요?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Q.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은?

    [송정수 교수 중앙대 병원 류마티스 내과]
    "고양이가 관절염 증상을 좋게 해준다든지 아니면 관절 기능을 좋게 해준다든지 하는 보고는 한 번도 없습니다. 고양이를 먹고 나서 관절염이 좋아졌다는 증례 보고도 없습니다. 과학적으로는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는 얘기죠."

    Q.고양이를 먹었을 때 부작용은?

    [송정수 교수 중앙대 병원 류마티스 내과]
    "삶아 먹었다고 하더라도 일부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는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고양이를 잡아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Q.속설에 의존하는 민간요법의 문제점은?

    [송정수 교수 중앙대 병원 류마티스 내과]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경우에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진단을 해서 빨리 치료를 해야지 뼈와 연골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보면 치료시기가 늦춰지게 돼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게 되고 관절이 더 파괴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앵커 ▶

    무슨 병에는 뭘 먹으면 낫는다더라는 식의 속설에 귀가 솔깃해지는 분들도 많은데요.

    실제로 효과가 입증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짚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먼저 대표적인 정력제로 꼽히는 해구신, 수컷 물개 1마리가 30에서 많게는 50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기 때문에 '정력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정력제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의 남성 호르몬이 함유돼 있을 뿐,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해구신은 또 국내에 주로 밀수입해 들여오는데, 대부분 가짜라고 합니다.

    먼저, 관련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남성 두 명이 무언가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아파트를 나서다 경찰에 붙잡힙니다.

    가방 속 물건은 일명 '해구신' 정력제.

    경찰에 검거된 김 모 씨 등 세 명은 물개 생식기를 말린 '해구신'이 들어간 천연정력제라며 3년간 30억 원어치를 인터넷에서 팔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짭니다.

    정력제에 넣은 건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로, 그나마 중국산 짝퉁이였습니다.

    [김재춘/대전둔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해구신이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고 씨알리스, 발기부전 치료제인 씨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다필만 지금 검출됐다고."

    ◀ 유선경 아나운서 ▶

    몸에 좋다면 무엇이라도 찾아 먹는 보신문화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많습니다.

    구렁이는 정력에 좋다는 소문 탓에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고요.

    토종 거북이인 남생이도 한약재로 쓰이면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에서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코뿔소'의 남획 문제가 심각한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뿔이 통째로 뜯겨져 나간 코뿔소가 비틀거리며 풀숲으로 사라집니다.

    밀렵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뿔이 제거된 코뿔소는 힘없이 쓰러져 거친 숨만 내쉽니다.

    남아공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코뿔소의 80%가량인 2만 2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코뿔소 뿔은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1킬로그램에 우리 돈으로 7천만 원 정도로 금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 치료나 정력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다 조각품이 상류층에 인기가 높기 때문입니다.

    [켄 고더드/국립야생동물법의학실장]
    "코뿔소 뿔을 먹는 것은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씹어 먹는 것과 의학적 효능이 똑같습니다."

    ◀ 앵커 ▶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한 속설들이 또 있는데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들일까요?

    먼저, '비 오는 날 생선회를 먹으면 탈 난다', 또 '황사가 있는 날엔 삼겹살을 먹어 주는 게 좋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습도에 따른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 정도를 실험한 결과, 5시간 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비올 때 회먹지 말라는 건 냉장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장시간 횟감을 상온에 놔두던 옛 시절에나 일리 있던 속설이란 얘기입니다.

    [김철송/참치 전문가]
    "먹지 말라는 건 낭설에 불과하다. 신선한 고기를 빨리 드셔야죠. 두 시간이 경과되면 부패가 많아져서 먹기가 어렵다."

    다만 장마철엔 그 어느 때보다 조리도구 위생관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민석 교수/고려대 식품공학부]
    "칼이나 도마, 포를 뜨는 수건 이런 환경, 작업자의 손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오염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겹살을 먹으면 돼지기름이 몸속 먼지를 씻어내린다는 속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공기가 들어가는 기도와 음식이 들어가는 식도는 아예 다른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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