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눈 화장은 여성들이 화장을 할 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이 눈 화장 시간을 대폭 줄여주고 땀이나 물에도 지워지지 않는 편리함 때문에 아이 라인 문신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눈꺼풀에 문신을 해서 화장 없이도 또렷한 눈매를 유지시켜준다는 아이라인 문신이 눈 건강에는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림대 의대 연구 결과, 아이라인 문신을 한 사람들의 눈물막 파괴 시간은 평균 4.3초로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측정된 11초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물막 파괴란 눈동자를 적셔주는 눈물이 말라버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시간이 짧아지면 안구건조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눈꺼풀 문신을 한 사람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문신 잉크를 주사할 때 눈 주변이 상해 눈물분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지선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라인 문신은 반드시 해야 한다면 피지선에서 먼 쪽으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 앵커 ▶
이번엔 눈꺼풀에 하는 아이라인 문신이 우리 눈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요즘엔 문신이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눈동자와 더 가까운 부위에 시술을 받는 게 인기입니다.
하지만, 점막 부위에 문신 시술을 받으면 눈 건강에는 치명적인데요,
아이라인 문신은 보통 윗눈꺼풀의 속눈썹이 자라는 부분을 따라 바늘로 색소를 찔러 넣는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바늘과 색소가 속눈썹 바로 아래에 분포하는 피지선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안구건조증인데요.
안구를 촉촉하게 해주는 눈물막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눈물막이 눈표면에 고정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점액층과,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 그리고 맨 바깥에는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덮어주는 지방층, 세 개 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피지선이 망가지면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덮어주는 얇은 지방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겁니다.
문신에 사용하는 색소도 문제인데요,
색소로 사용되는 약물의 독성 때문에 피지선이 손상되거나 눈꺼풀에 염증을 일으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문신 시술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가 완전히 소독되지 않았을 경우, 염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앵커 ▶
눈썹 문신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생각하다 보니, 솜씨가 좋다고 소문난 동네 미용 매장에서 시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있고, 또 다른 여성이 눈썹 문신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눈썹에 마취약을 바르고, 바늘에 물감을 묻혀 찌르는 방식으로 피부에 색깔을 입힙니다.
바늘 전동기와 색소용 물감 모두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의약품입니다.
[안 모씨/불법시술업자]
"인터넷에 반영구(화장)라고 치면 다 나와요. 믿는거죠. 성분검사를 해서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니까."
50살 안 모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자신의 집에서, '반영구 화장'이라고 불리는 눈썹, 입술 문신을 시술해왔습니다.
가격이 병원의 절반 정도인데다가 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엉뚱한 부작용.
마취가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도 있었고, 눈썹에 들어갈 색소가 다른 곳으로 튀어 지워지지 않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시술 피해자]
"(색소) 먹물이 제 왼쪽 얼굴에 튄 거에요. 손으로 짜내고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선반과 서랍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할 때 사용하는 마취제가 나옵니다.
중국산 짝퉁 약품입니다.
38살 박 모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이같은 짝퉁 마취제를 중국에서 들여와 전국 3천여 개 미용 매장에 팔아넘겨 7억 4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의사나 약사의 허가가 있어야 취급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지만 마취제가 아무렇게나 사용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했습니다.
[피해자]
"다래끼가 나고 입술 같은 경우는 너무 붓고 진물도 나고…"
성분이 검증되지 않고, 제조 과정도 불투명한 약품인데다가, 알레르기 반응 등 정밀한 조사 없이 잘못 사용할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잘못 쓰시면 쇼크로 혈압이 떨어진다거나 생명까지 위독할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속눈썹이나 눈썹에 하는 미용 문신뿐 아니라 몸에 새기는 문신도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몸에 문신을 새기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는 최근 방송된 한 다큐프로그램에서 부인의 이름을 새긴 문신을 공개해 화제가 됐죠.
안 선수는 쇄골에 "나리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그녀는 날 완성시킨다'고 새겼는데요,
안 선수의 아내 역시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당신은 날 완성시킨다."이라는, 좋아하는 영화 대사를 문신으로 새겨넣었다며 부부애를 과시했습니다.
배우 차승원은 어깨에 천사 그림의 문신을 한 것이 드라마와 화보를 통해 공개됐는데, 문신의 뜻은 딸 예니 양의 세례명인 '라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사이에서도 문신이 유행인데, 차두리 선수의 경우, 양쪽 팔 전체에 문신을 새겨넣었죠.
하지만, 차 선수의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은 과거 칼럼을 통해 문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양쪽 팔뚝에 문신을 한 것을) 온 가족이 알게 된 그 이후 한 달 동안 자기 방이 있는 위층에서 내려오지 못했다."면서 "엄마한테 밥도 못 얻어먹었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는 반드시 긴 팔을 입고, 절대로 문신이 보이지 않게 하도록"했다면서 경기장에서 짧은 소매는 입지 말라고 아들에게 재차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이효리도 문신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심의 때문에 문신을 테이프로 가린 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문신이 갈수록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건데요,
관련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볍습니다.
문신을 한 이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최우리]
"하나의 감성표현, 옷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예인들도 과감하게 자신의 타투를 노출하고 유명 운동선수들이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나서는 일도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서두원/종합격투기 선수]
"'최대한 용감하게'란 뜻이에요.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용기를 잃지 않고 해나가자는 의미에서 가슴에 새기게 됐고요."
남녀 젊은이들 사이에 타투 열풍이 불면서 타투를 새겨주는 사람 즉 타투이스트만 수천 명에 달합니다.
[차소정/문신 예술가]
"다 학생들이나 직장인 같은 분들이고, 본인만의 디자인을 해온다든가 하는 식으로 굉장히 종류도 다양해지고…"
◀ 앵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문신, 특히 몸에 문신을 하는 건 여전히 불법인데요,
왜 그런지, 자세한 내용,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우리나라에서는 문신을 의료행위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의 시술은 모두 불법인 거죠.
이 때문에 문신을 예술 행위로 인정하고 합법화해 감염 관리 등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하회탈과 같은 한국적 주제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장준혁 씨.
수차례 해외 대회에서 수상을 했지만 국내에선 단속에 걸려 재판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정부가 타투 시술을 의료 행위로 보고 의사가 아닌 전문 타투이스트들의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준혁/문신예술가]
"해외에서는 어떻게 보면 연예인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잘하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모두가 범법자인 거죠."
"'타투는 의료가 아닌 예술 행위라며 규제에서 풀어달라"는 예술가들의 청원에 복지부 규제개혁추진TF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하면서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후디니/문신예술가]
"자격증 발급을 통해서, 가게에 가서 위생 검열을 한다든지 국가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의료계는 여전히 반대입장입니다.
시술 시 세균 감염 가능성 등이 그 이유입니다.
[신현영 홍보이사/대한의사협회]
"매독, 에이즈와 같은 감염과 출혈, 흉터 같은 신체적 부작용뿐만 아니라, 직업적, 사회적, 심리적 문제를 영구히 남기기 때문에…"
◀ 앵커 ▶
또 문신은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부과에 가서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도 색이 옅어지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지우기는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데요.
충동적으로 문신을 새겼다가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관련 보도 내용,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고등학교 2학년 안 모 군은 양쪽 팔에 도깨비와 물고기 모양의 문신을 새겼습니다.
학교 친구가 보여준 다리 문신이 멋있어 보여서입니다.
[안 00/고등학생]
"친구가 했는데, (그 시술소가) 잘한다고 소문이 난 거예요. 저도 소개해달라고 해서….그런 식으로 알았어요."
최근 연예인들의 문신이 화제가 되면서 머리모양이나 옷차림처럼 유행이 된 겁니다.
[김요한/고등학생]
"전교생 절반 이상은 거의 다 할 걸요. 절반 정도는 다 해요."
하지만 유행이라고 따라하기엔 위험천만.
나중에 후회해도 좀처럼 없애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소영/성형외과 전문의]
"여러 차례 시술을 해도 완벽하게 제거되는 게 아주 힘든 작업이라서 멋을 내기 위해서든 아니면 호기심에서든 청소년기에 문신은 하지 않는 게…"
집단흉기 폭행과 지갑절도 등의 혐의로 6개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18살 김 모 양.
그런 김 양이 한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선배들을 따라 팔뚝과 등, 다리에 새겼던 문신을 지우기 위해서입니다.
레이저가 팔뚝에 새겼던 문신 위를 지나가자, 짙게 새겨졌던 문신들이 사라집니다.
[김 모 씨 ]
"처음에는 아팠는데, 지워지는 거 보니까 신기했고, 다시는 문신하기가 싫어졌어요."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염증에 건조증까지…아이라인 문신, 눈 건강 해쳐
[이브닝 이슈] 염증에 건조증까지…아이라인 문신, 눈 건강 해쳐
입력
2015-05-27 18:00
|
수정 2015-05-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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