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사용으로 개발된 무인비행장치, '드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 모양을 한 드론에, 셀카 기능이 있는 드론까지 등장했는데요.
실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드론의 모습,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얼마 전 방영된 무한도전 무인도편, 무인도에 갇힌 멤버들에게 생존 음식을 전하러 온 것은 바로 무인비행장치, '드론'이었습니다.
하늘을 날며 멋진 조감도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드론', 방송에서 생생한 화면을 담기 위해 드론을 사용하는 건물론, 이젠 취미생활로 드론을 날리는 분도 많은데요.
지난해 국내 보급된 드론은 1만대가 넘습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른바 '셀카 드론'까지 등장했는데요.
여행하는 모습 자체를 하늘에서 담아내고, 암벽을 등반하거나, 산악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이 셀카 드론으로 촬영한 겁니다.
드론이 택배 업무를 대신하기도 하는데요,
아마존의 드론을 이용한 택배에 이어 일본의 한 신발 매장에서는 진열대에서 신발을 찾아서 가져다주는 드론 점원까지 등장했습니다.
◀ 앵커 ▶
드론의 매력은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곳에 접근해 현장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여주거나, 물건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죠.
우리는 드론의 힘을 빌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조 원 규모였던 드론 시장은 20년 뒤 100조 원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서 눈과 손 역할을 하는 드론.
이젠 자연과 우주까지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 위부터 세렝게티 초원까지]
수백 마리 돌고래 떼가 물 위로 치솟았다가 첨벙 가라앉으며 헤엄쳐 나갑니다.
물줄기를 힘차게 내뿜는 어미 혹등고래 옆에 새끼가 바짝 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런 생생한 모습은 드론이 바다 위를 저공 비행하며 잡아낸 것들입니다.
아프리카물소 수천 마리가 떼를 지어 세렝게티 초원을 내달리는 장관을 잡아내고, 맹수인 하이에나가 먹잇감을 끌고 가는 모습도 바로 눈앞에서 보듯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화성 탐삿길, '드론'이 찾는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오는 2020년쯤, 화성에 무인 헬기, 즉 드론을 띄우기로 했습니다.
탐사 로봇이 돌아다니기에 앞서 상공을 낮게 날며, 어디에 장애물이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정찰기' 역할을 하는 겁니다.
나사는 정찰 드론이 활동하게 되면, 탐사 로봇의 하루 이동거리도 3배 늘어나, 화성의 구석구석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드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요즘은 장난감 드론이 판매될 만큼 대중화됐는데요.
드론의 유익함과 함께 위험성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드론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틀 전 현충일 기념행사에서 드론이 인근 건물과 충돌한 뒤 행사를 구경하던 시민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철인 3종 경기를 촬영하던 드론이 선수의 얼굴을 덮치는가 하면, 여객기와 충돌할 뻔한 사고도 있었는데요,
지난 2012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천 상공을 날던 드론이 차에 부딪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사생활 침해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명 '파파라치 드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연예인은 물론 옥상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사람을 드론으로 촬영한 경우도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백악관과 일본 총리 관저에 드론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주요 보안 시설이 공중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백악관 담까지 넘나든다]
직경 61cm의 소형 드론이 인도 방문차 워싱턴을 비운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에 충돌한 시간은 새벽 3시.
근처에 거주하는 한 정부 직원이 취미삼아 띄운 드론이 조종실수로 백악관을 침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 총리 관저에 드론 추락]
지난달 아베총리 관저 옥상에 떨어진 무인기 방사능 물질인 세슘 134와 137이 검출돼,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쿄 시민]
"총리관저를 노린 거면 테러가 아닌가요."
주변 CCTV를 샅샅이 수색한 결과 항공 자위대 출신의 40살 야마모토 씨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마모토 씨는 원전 재가동에 불만을 표시하기위해, 방사성 물질이 담긴 드론을 띄웠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 앵커 ▶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드론을 잡는 드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드론 잡는 드론 낚시꾼]
한 프랑스회사가 개발한 드론.
위험한 드론이 출몰하면 전파추적을 통해 드론을 조종하는 조종사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조종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눈앞에 있는 미확인 드론 격추 시킬 경우 지상에서 길을 가던 사람들에게 피해가 우려됩니다.
그래서 또 다른 회사가 개발한 드론은 미확인 드론에 접근한 뒤 마치 그물로 물고기를 잡듯 낚아챕니다.
◀ 앵커 ▶
드론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법규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들이 해당되는지,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드론으로 인한 위법 행위 적발 건수, 지난 2010년 6건에 불과했던 게, 지난해에는 49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적발 건수가 이처럼 늘면서 국토교통부가 현행 항공법을 정리해 '조종자 준수사항'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일단 야간비행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드론을 이용해 상공 비행하는 행위, 또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적발되면 2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드론을 영리목적으로 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 앵커 ▶
우리나라의 드론 기술은 세계 7위권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규제가 심해 드론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시사매거진의 최근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드론이 떴다, 드론이 본다]
지난 3월 경북 경주의 한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 현장.
소방 헬기도 뜰 수 없는 한밤중에도 산불이 번지는 방향을 정찰해 진화 작전을 도운 건, 한 벤처 기업이 산림과학원과 공동 연구 중인 소방 드론이었습니다.
올해만 네 차례 산불 현장에 투입돼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문제는 현행법으로 따지면 이게 모두 불법이란 겁니다.
항공법상으로 무인기는 야간비행을 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장거리 수신기를 금지하는 전파법 때문에 현장 근처까지 원격조종하는 것도 안 됩니다.
또한 항공 촬영을 하려면 국방부의 사전 승인은 물론 감시관 입회 하에 날려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원칙적으론 긴급 출동도 어렵습니다.
실용화는커녕 시범 운용도 힘들다는 겁니다.
[진정회 대표/드론 개발 중소기업]
뭘 해도 되냐고 정부에 물어보면 100% 안 된다고 합니다…지금은 어디다 논의도 하지 않고 어디다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우리가 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까 잠재적인 범법자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 앵커 ▶
정부는 조만간 드론 관련 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드론 제작 기술은 발전시키고, 무분별한 드론 사용으로 인한 위험은 방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택배 배달에 셀카용까지…생활 속 드론의 활약
[이브닝 이슈] 택배 배달에 셀카용까지…생활 속 드론의 활약
입력
2015-05-28 18:01
|
수정 2015-05-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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