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때 이른 5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식중독 피하는 식품 보관법을 살펴볼 텐데요.
오늘 일부 지역에서는 식중독 지수가 최고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 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식중독 지수가 '경고' 단계로 나타났습니다.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식중독 지수가 95로 최고 단계인 '위험' 단계까지 치솟았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와 기상청은 이 '위험' 단계에서는 식중독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한 경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시민들은 식중독과 관련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최인숙 (57)]
"여름에 아무래도 더우니까 음식이 부패가 빠르잖아요, 겨울보다. 그리고 너무 일찍 더우니까 요새 신경이 좀 쓰여요."
[임주영 (30)]
"저는 비가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이 (식중독이) 가장 위험한 걸로 알고 있어요. 습기도 높고 날씨도 덥고 해서 그때가 가장 위험한 걸로 알고 있어요."
◀ 앵커 ▶
봄보다는 여름이 더 덥고 습하다 보니, 식중독 위험도 지금보다는 한여름이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김대호 아나운서의 다음 설명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식약처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해마다 6천 5백여 명이 식중독에 걸리는데, 환자의 35%가 4월부터 6월까지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여름보다도 높은 비율인데요,
봄철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다 보니, 봄철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요즘 들어 김밥 같은 도시락 싸서 나들이 가는 분이 많은데, 특히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식중독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김밥을 실온에 뒀을 경우,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 샌드위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보관시간이 짧죠?
황색 포도상구균 같은 식중독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빨라, 실온에 2시간 뒀을 경우, 5만 마리, 3시간을 두면 37만 마리까지 증식합니다.
유해균이 10만 마리 이상 증식하면 식중독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식약처는 도시락을 쌀 때 밥과 반찬은 식힌 뒤에 용기에 담고, 김밥 역시, 밥과 재료를 충분히 식힌 뒤에 만들어야 부패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요즘 나들이 나갈 때 도시락을 햇빛이 안 드는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두면 자동차 안에 두는 것보다 안전할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다음 영상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리포트 ▶
[봄나들이 도시락 보관 조심]
도시락을 직접 차 트렁크에 넣고 실험을 해보니, 2시간 후 도시락의 온도는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나들이용 음식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먹거나, 휴대용 냉장가방에 넣어서 보관해야 합니다.
[이보인/서울성모병원 교수]
"음식물을 먹고 난 이후에는 저온에서 보관한다든지 손을 비누로 잘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봄나물을 채취해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식중독 위험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봄나물을 먹었다 식중독에 걸린 환자가 19명 발생했는데요.
달래나 돌나물, 씀바귀 등은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세 번 이상 깨끗이 씻어 조리해야 합니다.
또 두릅이나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 앵커 ▶
날씨가 덥다 보니, 식품의 유통기한에도 민감해지는데요.
유통기한이 다 된 경우, 음식을 버리는 게 현명한 걸까요?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유통기한이 다 됐다고 해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마트나 슈퍼 같은 유통업체가 식품을 팔 수 있는 기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판매는 금지되지만, 소비자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은 조금 더 긴 겁니다.
그럼, 음식별 실제 소비기한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음식별 소비기한은?]
한 가정의 냉장고 안을 살펴봤습니다.
사놓고 먹지 않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연이어 나옵니다.
크림치즈는 유통기한이 7달이나 지났고, 과일 음료는 5달, 유산균음료 11일, 우유는 이틀을 넘겼습니다.
[남수경/주부]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아무래도 아깝기도 하고 먹어도 좀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계속 갖고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냉장 상태로 잘 보관됐다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냉장보관 했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뒤에도 치즈는 70일, 우유는 50일, 냉동만두는 25일 정도가 소비기한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냉장보관하지 않았거나, 냄새 또는 맛이 이상하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이번에는 냉동실 안을 살펴볼까요.
냉동 과일부터, 냉동 새우 같은 수산물, 또 닭고기 같은 고기도 있는데요.
이런 음식들은 얼마나 보관했다 먹어도 되는 걸까요?
영상,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냉동식품의 소비기한은?]
냉동과일의 유통기한은 최대 2년입니다.
[윤미/주부]
"유통기한 신경 안 쓰고 길게 가니까 구입한 거예요. (여름철에) 생과일은 조금 지나면 물러지니까."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냉동포장 삼계탕도 유통기한이 2년이고 냉동 새우와 오징어, 조기 등 냉동수산물도 평균 2년에서 3년으로 유통기한이 깁니다.
식품을 냉동시키면, 외부에서 미생물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어지는 겁니다.
때문에 냉동상태만 잘 유지됐다면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지났더라도 먹어서 문제 될 건 없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신 것처럼, 실제로 먹어도 되는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길지만, 보관을 잘못한다면, 식중독의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냉장고를 맹신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요.
이번엔 제대로 된 식품 보관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전해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먼저 냉동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뒀던 식품을 해동할 때는, 상온에서 녹이기 보다, 물속에서 식품을 녹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한 번 녹은 식품을 다시 얼리는 건 좋지 않습니다.
녹았다 다시 얼릴 경우,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냉장실을 열어보겠습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칼슘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히려 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어, 냉장보관이 더 좋지 않다고 합니다.
또 꿀은 냉장고에 넣으면 설탕처럼 굳게 되고, 바나나도 냉장보관하면 껍질이 변색되고 맛이 떨어집니다.
커피는 냉장고에서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에, 냉장고 밖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은데요.
어쩔 수 없이 장기간 보관해야 할 땐 냉장실보다 공기가 통하지 않게 지퍼백에 잘 밀봉해 냉동보관하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이번엔 신선실을 살펴볼까요?
금방 먹을 육류나 어패류가 있는데, 어패류는 씻어서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하고요.
먹고 남은 국은 끓인 뒤에 재빨리 식혀 냉장고에 넣으셔야 합니다.
또 한 번 개봉한 식품은 냉장고 속에 있다고 해도, 유통기한보다도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이른 폭염에 식중독 '비상'…안전한 식품 보관법은?
[이브닝 이슈] 이른 폭염에 식중독 '비상'…안전한 식품 보관법은?
입력
2015-05-29 17:58
|
수정 2015-05-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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