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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야구 역사 새로 썼다…'400홈런' 이승엽의 활약상

[이브닝 이슈] 야구 역사 새로 썼다…'400홈런' 이승엽의 활약상
입력 2015-06-04 18:04 | 수정 2015-06-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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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만 39세의 나이로 이번에도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는데요.

    먼저 어제 포항 구장에서 터진 400호 홈런 현장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2사 주자 없이 타석에 6번 타자 이승엽.

    (이승엽 선수 표정 좋은데요.)

    이승엽 안타 오른쪽입니다.

    담장 밖에서 뵙겠습니다!

    바로 지금 이 위대한 순간에 증인이 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 멋있네요.)

    이승엽이 KBO 리그의 신세계를 열고 있습니다.

    개인 통산 400홈런!

    ◀ 앵커 ▶

    이승엽 선수는 평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해 왔는데요,

    400호 홈런을 달성한 소감은 어떨까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승엽]
    "뭉클한 감정이 생겼고, 어느 홈런과는 다르게 저에게도 정말 영광스러운 홈런, 또 의미 있는 홈런인 것 같습니다."

    [유인상]
    "야구선수로서 400호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까지 나아가는 모습이 열정적인 것 같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런 모습 보면서 힘내고, 앞으로도 더욱더 450호 500호 이렇게 나아가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은구]
    "지금 메르스란 전염병 때문에 나라 분위기도 어수선한데, 우리나라 KBO 최초로 400호 홈런 쳐주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예전부터 되게 존경하면서 봐 왔는데 앞으로도 더 우리나라를 위해 힘 써주는 멋진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 ▶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400호 홈런볼이었습니다.

    볼 쟁탈전도 치열했는데요.

    기록적인 홈런볼은 이번 경기를 위해 천안에서 포항까지 내려온 한 야구팬에게 돌아갔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외야 관중석까지 빽빽이 들어찬 포항구장.

    이승엽 선수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가자 관중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합니다.

    한국 야구 사상 최초의 개인통산 400호 홈런볼을 쟁취하기 위해 뜰채까지 준비해 온 시민들.

    KBO에서는 혹시 모를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이승엽 선수 타석에 사용될 야구공에는 사전에 따로 표시를 해 뒀습니다.

    치열한 볼 쟁탈전 끝에 400호 홈런볼을 차지하는 영광은 천안에서 내려온 한 야구팬에게 돌아갔습니다.

    [김재명(43)/400호 홈런볼 주인공]
    "(아내가) 여기 간다고, 가지 말라고 구박을 주더라고요. '나 산에 갈게' 하고 경주 남산을 들렀다가 거기서 불공드리고, 내려와서 여기 포항구장으로 왔습니다.

    공이 외야 펜스로 넘어갔어요. 워낙 많은 분들이 있어서 1차로 내려갔다가 저도 포기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누가 주웠다는 사람이 없으니까 다시 한번 내려갔죠. 내려가서 떨어진 지점에 가서 보니까 공이 있었습니다."

    ◀ 앵커 ▶

    우리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볼, 이 공의 가치는 그럼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대호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볼에 대해, "그 가치가 족히 10억 원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요.

    기념비적인 홈런볼의 가치는 현재보다 미래에 더 커지게 마련입니다.

    이승엽 선수가 은퇴를 하면 400호 홈런볼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올라갈 거란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경매를 통해 판매된 홈런볼의 역대 최고가는 얼마였을까요?

    역대 최고가의 주인공은 지난 2003년, 역시 이승엽 선수가 세계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던 통산 300호 홈런공인데요,

    당시 1억 2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당시 이 공을 낙찰받은 국내 기업인은 2013년 7월 삼성 구단에 이 공을 기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400호 홈런볼을 운 좋게 집어들어 횡재를 한 사람은 이 공을 어떻게 할 생각일까요?

    LG 트윈스의 팬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기증할 생각도 있지만 집에 돌아가 아내와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는데요,

    공을 기증할 경우, 삼성 구단은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6 한 대와 전지훈련 투어 2인 상품권, 또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와 함께 400홈런 시상식 당일 시구자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앵커 ▶

    20년 전이죠, 지난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 선수는, 한국 신기록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신기록까지 세우며 명실상부한 '홈런왕'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이승엽 선수가 세운 수많은 기록 가운데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단연 '최연소'와 '최다 홈런'입니다.

    프로 데뷔 첫해인 1995년, 만 열여덟의 나이에 13개의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 선수는, 입단 4년차인 22살에 한국 야구 사상 최연소 100호 홈런을 기록했는데요.

    2년 뒤에는 역시 최연소 200호 홈런을, 다시 2년 뒤인 26살에는 무려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KBO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역시 1위와 2위 모두 이승엽 선수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1999년에는 한해 무려 54개의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한 선수가 한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2003년에는 무려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는데요,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을 넘어 당시 아시아 신기록까지 새로 썼고, 2년 전 일본에서 60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무려 10년 동안 시즌 최다 홈런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KBO 리그 사상 역대 최다 홈런왕이기도 합니다.

    일본 리그에 진출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1997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데요,

    이승엽 선수는 이 가운데 5차례나 올해의 홈런왕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여기에다 이승엽 선수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기간 동안 159개의 홈런을 친 걸 더하면, 개인 통산 559개의 홈런이 되는데, 앞으로 41개를 추가할 경우 대망의 600 고지도 밟게 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로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665홈런을 기록 중이고, 일본 현역 선수 중 600 고지를 밟은 사례는 없습니다.

    ◀ 앵커 ▶

    이번엔 이승엽 선수의 기록적인 홈런 장면들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세계 최연소 300홈런]

    마침내 개인 통산 300홈런을 때렸습니다.

    현재 나이가 26세 10개월인 이승엽은 세계 최연소로 300홈런 고지를 밟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 앵커 ▶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인 이승엽 선수는 운동선수로서는 고령에 속하는데요.

    올 시즌에도 벌써 1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이승엽 선수는 1976년생, 우리 나이로는 마흔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에 등록된 선수 628명의 평균 연령이 27.5세니까, 이승엽 선수는 평균 연령보다 11살 이상 더 많은 거죠.

    거의 띠동갑들과 힘과 기량을 겨루는 건데요.

    올해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 선수입니다.

    1974년생, 42살로 이승엽 선수보다 2살 더 많습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 선수도 머지않아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외 홈런을 뽑아내는 이승엽 선수의 저력은 뭘까요?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허구연/MBC 야구해설위원]
    "이승엽 선수는 고교 때까지 투수 출신이에요. 체력적으로 허리, 하체, 힘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강하죠. 그래서 투수 출신 중에서 대타자가 많이 나옵니다. 이승엽 선수가 엄청난 연습을 통해서 집념이 나오다 보니까, 자기 관리를 상당히 잘 한 선수죠. 제가 볼 때는 일단 450개는 돌파를 거의 뭐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요. 제가 바라는 이승엽은 '국민 타자'고, 그러니까 정말 은퇴를 멋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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