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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장애인 비표'로 차 세우더니…역기 들고 하이킹까지

[특파원 레이더] '장애인 비표'로 차 세우더니…역기 들고 하이킹까지
입력 2015-06-17 18:00 | 수정 2015-06-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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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장애인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비표를 발급해 주는데요.

    멀쩡한 사람들이 이 비표를 이용해 얌체 주차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성우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건장한 남성들이 체육관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들이 내린 차량엔 장애인 주차 비표가 걸려 있습니다.

    차 주인들은 날렵한 동작으로 라켓볼을 즐깁니다.

    아픈 기색이라곤 전혀 없어 보입니다.

    [길버트 / 의사]
    "일시적으로 다리가 불편했을 수는 있지만 뚜렷한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네요."

    주차비를 안 내고, 입구 가까운 곳에 차를 대려고 남의 비표를 사용한 겁니다.

    역기를 들던 이 청년도 장애인이냐고 묻자 퉁명스럽게 답합니다.

    [기자]
    "이게 당신 비표인가요?"

    [청년]
    "우리 아버지요."

    LA 인근 하이킹 명소인 러니언 캐년.

    운동복을 갖춰 입은 젊은이들이 속속 차에서 내립니다.

    차마다 장애인 주차 비표가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민들은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주민]
    "이 길에만 장애인 주차 비표를 단 차량이 7~9대나 있었어요."

    비표를 사용하려면 실제 장애인 본인이 운전을 하거나, 함께 차에 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사망한 어머니 비표를, 또 다른 여성은 숨진 남편 비표를 사용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면 온갖 핑계를 대거나 묵묵부답이기 일쑤입니다.

    적발되면 우리 돈 80만 원 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고 비표를 압수당한 뒤, 원래 비표 주인이 재신청을 해야 합니다.

    상습범인 경우 법원 출두에 사회봉사 명령까지 받게 되지만, 장애인 비표를 이용한 얌체 주차는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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