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백인 청년이 흑인 9명을 무차별 난사해 살해한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남부연합기>가 대선쟁점으로 비화하는 등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깃발이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인정한 남부 13개 주의 깃발로 쓰였는데 인종차별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호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흑인 9명을 무차별 난사해 숨지게 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백인 청년 딜런 로프의 사이트에는 남부연합기 사진이 여러 장 실려있습니다.
이후 깃발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남부연합기 차번호판 사용자]
"누구나 자신의 사회국가적 유산을 기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부연합기 사용 반대론자]
"남부연합기는 노예제도와 인종주의를 상징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의회 청사에 여전히 걸려있는 깃발 철거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는 깃발을 전격 철거했고 월마트와 이베이, 아마존, 구글 등 온·오프라인 매장들은 깃발 문양을 포함한 제품은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선 잠룡들 역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당 후보들은 깃발 퇴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美 국무장관]
"우리나라 과거 인종주의의 상징인 이 깃발은 현재와 미래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남부연합기는 이 곳뿐 아니라 다른 어떤 곳에서도 펄럭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보수적인 남부 백인들을 핵심지지층으로 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각 주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대부분 어정쩡한 입장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사우스 캐롤라이나 시민들이 모두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2000년 공화당 대선 출마 당시 남부연합기가 인종주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가 남부 백인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입장을 번복한 적이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이브닝뉴스
문호철
문호철
[특파원 레이더] 美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깃발?…퇴출 기로 섰다
[특파원 레이더] 美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깃발?…퇴출 기로 섰다
입력
2015-06-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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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6-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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