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990년대엔 민생 치안을 위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으로 조직폭력배를 소탕한 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들어 다시 서민들을 괴롭히고,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조폭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횡포를 일삼아 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먼저 이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성인 남성들이 패를 갈라 주먹 다툼을 벌입니다.
자신들의 지역을 침범했다며 조직폭력배들끼리 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112 신고전화]
"패싸움이요 패싸움. 빨리 오세요. 빨리 좀…"
'구리식구파'란 이름을 붙이고 조폭을 자처했던 이들은 지역 술집을 돌며 업주들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휘두른 맥주병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늘 '조폭답게'를 강조했던 행동대장 오 모 씨는 수시로 단합대회를 하며 조직원들에게 문신을 새기라고 강요하고,
"반팔만 (문신하겠습니다.)"
"아 이XX들 안 되겠네. 무조건 긴팔, 긴바지 (문신) 해."
자신들을 '조폭답게' 대우하고 인사하지 않는다며 주민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김00/피해자]
"트라우마라 그러나요.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살고 있어요. 무섭고 떨리고…"
경찰은 이들 조직원 70명을 모두 검거하고 해외로 달아난 중간 간부 2명을 쫓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신 '구리 식구파' 외에 경기 남부 지역의 폭력조직 10개 파도 이번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10대 청소년들까지 조직원으로 가입시켜 세를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경기 지방 경찰청 광역 수사대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간 '조폭 일제 소탕'에 나섰는데요.
이때 붙잡힌 조직폭력배는 10개 조직, 120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경기도 각 지역에 거점을 두고 청부 폭력과 금품 갈취, 성매매 알선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질러 왔는데요.
경찰에 적발된 범죄혐의만 170여 건에 달합니다.
조직 이름도 가지각색입니다.
수원에서는 '남문파'와 '북문파', '역전파' 이렇게 3개 조직이 검거됐고, 부천에서는 '식구파', 안양은 '타이거파' 시흥에서는 '목포식구파' 조직원들이 대거 입건됐습니다.
경기 남부로 가보겠습니다.
평택은 '안중파'와 '전국구파' 안성은 '파라다이스파' 이천에서는 '연합파' 일당들이 최근 일제히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120명 가운데는 10대 청소년도 10명 넘게 끼어 있었습니다.
세력을 키우기 위해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10대까지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건데요.
10대 범죄자는 지난 2004년 5만여 명에서 2013년 9만여 명으로 10년 사이 75%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경찰에 검거된 10대 조폭은 300명이 넘습니다.
재범률도 높은데요,
10대 전과자들의 재범률은 51.4%로 한번 범죄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조직폭력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실제와는 다르게 조폭들이 의리와 남자다움의 전형으로 미화되기도 했는데요.
조폭들은 이를 악용해 10대들을 유혹하고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는 신흥 폭력조직 '아리랑파'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10대 중고등학생 일진을 조직원으로 대거 영입한 뒤, 단체 합숙을 시키며 행동강령 등을 교육시켜 왔습니다.
10여 명의 남자들이 행인 한 명을 둘러싸고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한 명은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폭행에 가담합니다.
순찰차 3대가 출동할 때까지 상황은 계속됐습니다.
체포된 일당 14명은 모두 17살 고등학생들로 이미 이 일대에서 악명이 높은 10대들이었습니다.
[주변 상인]
"봉변도 많이 당해요. 얘네들한테 욕도 많이 먹고. 자식보다 어린 애들인데 막 욕하고 덤비면 참 너무나… 말로 표현이 안 돼요."
비슷한 문신을 새기고, 다니는 학교별로 활동구역을 나누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조직폭력배 축소판이었습니다.
실제로 성남지역 폭력조직의 관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기영 / 성남수정경찰서 수사관]
"(폭력조직) 형님들을 보면 90도로 꺾으면서 인사를 한다든가, 자기를 소개할 때 '형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다나까'를 쓴다든가…."
◀ 앵커 ▶
지난 1990년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조직 폭력배를 집중 단속하면서 거물급 조폭 두목과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었죠.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조폭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들의 범죄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데요.
조폭의 변천사,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현재 경찰이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는 폭력조직은 모두 2백 16개인데요.
경찰은 이들을 합치면 조직원의 수가 5천3백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약 1천 명 가까이 감소했지만 규모가 여전히 상당하죠.
과거에는 두목 한 명이 수백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며 조직의 세력을 과시했다면, 최근에는 조직 규모가 줄어들고 여러 조직이 쉽게 모였다 쉽게 흩어지는 이합집산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경찰의 최근 조직폭력배 검거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조직의 규모가 조직원 열 명 이하인 경우가 42.8%로 가장 많았고, 스무 명 이하인 경우가 29%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70%가 넘는 폭력 조직이 조직원이 스무 명이 안 되는 규모라는 얘긴데요,
조폭의 규모가 점점 소형화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활동 기간 역시 6개월 미만이 43%로 가장 많았는데요.
경찰은 소규모 조직들이 이권에 따라 필요할 때 긴급 동원되는 체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조폭의 범죄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그 활동 영역은 기업형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폭력사범에서 경제사범으로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대검찰청 강력부가 지난해 전국의 기업형 폭력조직을 집중 단속한 결과, 구속된 경제사범이 3백 45명에 달합니다.
합법적인 기업을 가장한 이른바 '3세대 조폭'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이어 가짜 주식시장이나 기업 인수합병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들이 형성한 지하경제 규모가 무려 2조 원대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영화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요즘 조폭들은 힘없는 상인이나 마을 주민을 괴롭히고 행패를 부리는 동네 건달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 개입해 지하경제를 조종하는가 하면, 기업의 경영권을 빼앗아 돈을 챙기기도 하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들, 지금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0년대 말까지 속옷 생산으로 유명했던 국내 굴지의 의류업체.
5년 전부터 폭력조직 '송정리파'가 이 회사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前 회사 관계자]
"조폭들이 하도 많아서 저희들은 관여 안 해요."
'송정리파'는 회삿돈 30여억 원을 빼돌린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까지 빼앗았습니다.
[前 회사 관계자]
"고개만 들었다가는 귓방망이 맞을 것 같이 살벌했다고요. 그날따라 검정차들이 가득 왔어요."
이후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주가를 조작해 32억 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前 회사 관계자]
"직원들한테 주식 사라고 했다고 그러더니, 3백 원짜리가 5백 원까지 올라가더라고…"
이 회사는 결국 2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넷에 개설된 한 불법 선물거래 시장.
대전의 폭력조직 '유성온천파'와 '반도파'가 운영하던 이 사이트에서만 1,200억 원대의 금융 거래가 이뤄졌고, 이들은 200억 원대의 불법 이익을 챙겼습니다.
목포의 폭력조직 '오거리파'는 사채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한 뒤, 100억 원 가까운 회삿돈을 횡령하다 적발됐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백기종 경찰대 외래교수님과 함께 조폭 실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소규모 조폭에서부터 기업형 조폭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모양새가 다양한데요. 현장에, 현업에 계실 때 강력팀에서 조폭 일을 직접 하셨었죠?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많이 했었습니다. 강남에서 조폭을 전담하는 조폭 반장을 했었고 그다음에 그 이후에 통합팀장, 강력 팀장을 하면서 실제로 많은 조폭사건을 수사해 왔습니다.
◀ 앵커 ▶
그러셨군요. 우리가 보통 이 영화를 보면 조직폭력배들이 마치 의리의 사나이인 것처럼 굉장히 멋있게 이렇게 묘사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장에서 실제로 보셨을 때 어떤 특징들이 있었나요?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실제로 지금 조직이라는 것은 우리가 영웅시하는, 청소년들이 그런 위험성이 있는데 실제로 조폭들은 이권을 따라다니는. 이런 또 어떤 배반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형태가 상당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제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라든가 어떤 그 굉장히 덩치 큰 걸 제복 입은 형태처럼 과시를 하면서 상대방을 좀 제압하는 듯한 그런 이력 과시를 하고. 또 말끝에 형님 90도 인사를 하면서 꼭 끝에 형님과 요자를 반복하는 이런 특징이 있죠. 식사를 하면서도 마치 90도 인사를 순서대로 하는 이런 형태를 보면 아, 저 사람들이 조직폭력배구나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요즘은 아닙니다마는 전 같은 경우에는 통산 문신 같은 것도 많이 해서 상당히 주변 사람들에 불쾌감이나 위압감을 주기도 했었죠.
◀ 앵커 ▶
그렇군요.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건데. 조폭이 점점 아까 보신 것처럼 주식투자 또는 회사 인수 이런 데 경제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점점 이렇게 지능화돼서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사실 예전에는 갈취형이나 또 지역에서 상당히 이렇게 신고가 쉽게 되는 범죄노출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혼합형을 떠나서 기업형. 소위 합법화, 지능화 다양화가 되고 있죠. 이런 형태에서 기업 MNA나 주가 조작, 그다음에 합법적인 대부업, 사금융, 또 유통, 도매업, 건설업 또 담합, 경매, 입찰. 이런 형태의 소형 조직화되는 이런 형태를 가지고 있고 또 그런 합법을 가장한 비합법 형태의 범죄를 하면서 법조인의 조력을 받아가지고 정말로 합법적인 산업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위장된 조폭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것이 지금 수사기관에서 상당히 주시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과거에 악명 높았던 조폭 두목들이 있지 않습니까? 조양은 씨, 김태촌. 조양은 씨는 제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이 조직들 지금 3대 폭력조직 다 어떻게 와해가 된 건가요?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그렇습니다. 김태촌 씨 같은 경우는 범서방파의 보스로서 사실 명동 1975년도 1월 1일 날 조양은 씨가 이끄는 호텔을 습격을 하죠. 그래서 신상사파를 일거에 개면을 하고 그때 또 불러들인 김태촌이 광주 서방파에서 불러 올려 들어가지고 양대산맥을 이루죠. 그렇게 되면서 또다시 그 틈새를 이용해서 동지파, OB파가 나오는데 김태촌 씨는 2013년도에 사망을 했죠. 그리고 조양은 씨는 사실 상당한 어떤 위력을 과시하다가 필리핀에 도주한 상태였는데 바로 불법대부업과 그다음에 유흥업을 하는 상태에서 불법대부를 받은 형태로 결국 필리핀에서 체포돼가지고 구속, 수감 중에 있고요. 이동재 씨는 1989년도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온천장에 범서방파의 습격을 받아서 괴멸돼서 지금은 미국에 도피해서 미국 교포로 살아가고 있는 그런 사태에서 사실 3대 우리나라 조폭 패밀리가 전체 다 지금 상당히 위축이 된 상태로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 3대는 위축이 됐는데 요즘 보면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영세서민들을 괴롭히는 그런 동네 조폭은 더 늘고 있고 또 10대 청소년들 조직원도 굉장히 늘고 있다고 그러는데요. 얘기가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앞에 남자 기자께서 소개를 해 주셨는데 사실 학교 일진 같은 경우를 후계자로 양성하기 위한, 조직폭력배의 후계자로 양성하기 위한 영입을 하는 거거든요. 조직폭력을 근절하고 10대 조폭을 막는 방법은 먼저 학교와 사법기관의 협업이 필요하겠지만 조그마한 피해를 당하시더라도 곧바로 신고를 과감하게 해주시는 형태가 필요합니다. 이걸 보복이 두렵다고 해서 신고를 안 하시면 점점 피해가 커지거든요. 그리고 각 지방청 사내 강력수사대와 각 경찰서의 조폭을 전담하는 막강한 팀이 있습니다. 조폭이 조직이라고 하면 그보다 훨씬 큰 국가조직인 사법기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안심하시고 신고하시고 피해자 보호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기 때문에 신고를 최초로 빨리 과감하게 하시고 그다음에 관련 기관에서는 철저한 범죄동향, 조폭의 추적 이런 부분들이 10대 조폭이 커서 성인 조폭을 막는 것이고 또 조폭으로 인한 서민경제나 기업을 보호하는 그런 근절 방안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동네조폭 활개…돈 뺏고 협박, 지하경제 장악까지
[이브닝 이슈] 동네조폭 활개…돈 뺏고 협박, 지하경제 장악까지
입력
2015-07-08 17:35
|
수정 2015-07-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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