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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돈 더 벌겠다고..' 수백 명에 거짓 암 판정

[특파원 레이더] '돈 더 벌겠다고..' 수백 명에 거짓 암 판정
입력 2015-07-14 18:06 | 수정 2015-07-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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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돈에 눈이 멀어 환자 수백 명에게 거짓 암 진단을 내린 미국의 한 의사가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멀쩡한 몸에 암 치료를 받아온 환자들은 시간과 돈을 날렸을 뿐 아니라,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이언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미시간주의 한 연방법원 앞.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의사 파리드 파타에게 중형을 선고하라며 몰려들었습니다.

    파타가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사진을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암 전문의로 일해온 파타는 환자들에게 거짓으로 암 진단을 내려 거액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조사 결과 그는 환자 550여 명에게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험회사로부터 20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재판부는 파타의 행위는 끔찍한 범죄라며 50살인 파타에게 사실상 종신형인 징역 45년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환자를 사람이 아닌 돈으로만 생각한, 지독한 사기 행위"라며 징역 175년을 구형했었습니다.

    [바바라 맥퀘이드/검사]
    "죄질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종신형을 줘야 한다고 봤습니다."

    파타의 거짓 암 진단은 파타의 환자인 한 여성이 다리가 부러져 병원을 찾으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다리 치료를 받으면서 피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은 이 여성은 암세포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의심이 생긴 의사가 파타를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사울 몽골레이/고발 의사]
    "여러 번의 혈액, 소변, 방사선 검사를 모두 해봤지만, 암세포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암에 걸린 줄 알고 살았던 이 여성은 지난 시간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모니카 플래그/피해자]
    "2013년 7월에 첫 암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끔찍했어요.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해가 컸어요."

    다른 피해자들 역시 있지도 않은 암 치료를 받느라 시간과 돈을 날렸고, 몇 년씩 병원을 오가느라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리즈 루포/피해자 가족]
    "제 언니와 다른 여러 피해자들이 있는데, 이 정도 형량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파타는 권력과 탐욕 때문에 죄를 저질렀다며 환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뒤늦은 사죄를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남았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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