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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여름 불청객 '습기', 건강까지 위협…간편 제거법은?

[이브닝 이슈] 여름 불청객 '습기', 건강까지 위협…간편 제거법은?
입력 2015-07-15 18:02 | 수정 2015-07-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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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여름에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침구나 의류가 눅눅해지고 집안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는 분도 많은데, 잘 가려서 쓰셔야겠습니다.

    일부 제품은 성능이 떨어지거나 아예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공기가 눅눅해지는 장마철.

    옷감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롱에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임진숙/주부]
    "옷장 같은데 곰팡이 많이 슬잖아요. 그래서 (습기제거제) 많이 사용했죠."

    그러나 습기제거제를 잘못 사용하다간 오히려 옷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12개 습기제거제의 누수율을 확인했더니 용기가 옆으로 넘어졌을 때 실험 제품 절반에서 용기 내 염화칼슘액이 밖으로 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보호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도 3개 제품은 용액이 밖으로 샜습니다.

    또 1m 높이에서 떨어뜨린 내구성 실험에선 2개 제품이 쉽게 파손돼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이상호/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
    "넘어졌을 때 염화칼슘액이 센다든지 떨어졌을 때 깨지게 되면 함께 보관한 의류나 가죽을 손상 시킬 수 있습니다. 제습력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꼼꼼히 따져보시고 선택하셔야 되겠습니다."

    제습력은 전체 12개 제품 중 2개 제품이 가장 우수했고, 가장 떨어지는 2개 제품을 제외하곤 8개 제품이 중간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개당 가격은 제품별로 최대 430원까지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 회사엔 개선을 요구하고, 소비자들에겐 제습 효과를 보기 위해선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을 권장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 앵커 ▶

    여름철 습기는 늘 골칫거리이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습기에 대처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김혜미(34)]
    "집안 살림할 때는 빨래가 많이 마르지 않고요. 몸이 이런 데 끈적끈적 거려서 피부병이나 땀띠같은 게 많이 발생돼요."

    [임명지(17)]
    "저는 아토피 있어서 더 간지러워요. 땀띠나고…짜증이 나니까 예민해지니까 친구들이랑 싸우게 되고 그런 게 많아요."

    [박선임(59)]
    "보일러를 한번 싹 돌리고요. 그리고 집에 환기를 시키고 제습기도 사용하고 가급적이면 선풍기도 돌리고 그래요."

    [신일신(60)]
    "대나무 돗자리가 있어요. 수박빙수도 좀 만들어 먹고, 이열치열 그런 개념으로 가끔 삼계탕도 좀 끓여 먹고 하면 좋은 것 같아요."

    ◀ 앵커 ▶

    그러면 이번에는 집안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습기 잡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알려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습기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신문지를 활용하는 겁니다.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릴 때 바닥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를 빨아들이는데 도움됩니다.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냄새와 남아있는 습기까지 제거할 수 있고요.

    옷 장안에 옷과 이불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습기는 물론 해충까지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습도가 높을 때는 아무래도 식료품 보관에도 신경이 쓰이는데요.

    고춧가루나 후추 등을 넣어둔 양념통 안에 쌀알을 몇 개 넣어두면 습기가 덜 차 오래 먹을 수 있고요.

    소금통 안에 나무 이쑤시개를 몇 개 넣어두면 소금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요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습기제거제도 인기인데요.

    먼저,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포갠 뒤 염화칼슘을 넣고, 커피 거름종이나 한지로 덮으면 완성됩니다.

    염화칼슘이 없을 땐 가루 세제나 소금, 실리카겔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옷 사이에 매다는 습기 제거제의 경우, 커피 여과지에 재료를 담고, 입구 부분을 막아 끈을 매주면 됩니다.

    ◀ 앵커 ▶

    여름철 집안 습기 제거는 단순히 이불이나 옷을 관리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는데요.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곰팡이]

    집안에 습도가 높아지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생기는데요.

    곰팡이 포자가 날아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오면 비염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약자의 경우엔 천식이나 뇌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피부병도 생기기 쉬운데요.

    대표적인 게 어루러기와 완선, 무좀이 있는데요.

    머리와 턱수염, 손, 사타구니뿐 아니라 등이나 가슴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관련 보도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어루러기' 주의]

    얼룩덜룩한 반점들이 가슴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몸이 접히거나 땀이 많이 나는 곳에 집중된 반점들.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피부 감염증, 어루러기입니다.

    이 40대 남성도 여름만 되면 어루러기가 재발해 8년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루러기 환자]
    "(어루러기 때문에)장마철 시작할 때쯤 처음 (병원에)방문하는 것 같고요. 무더위가 길어지거나 그러면 한 번 더 방문하고요."

    덥고 습한 계절에는 노폐물이 땀구멍을 막기 쉬운데, 어루러기를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이 틈을 노리고 번집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땀이 많이 나는 남성 환자가 더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가려움증 같은 증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1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60%에 달해 완전히 원인균을 제거하지 않으면 여름마다 반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무좀, 초기에 잡아야]

    사시사철 앞뒤가 꽉 막힌 구두를 신어야 하는 직장인들.

    습도가 70% 이상의 따뜻한 곳을 가장 좋아하는 무좀균들에게 신발 속이 최적의 번식지입니다.

    특히 무좀균은 다른 사람의 손이나 사타구니 등 다른 부위로도 전염되기 쉬운 만큼,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대중시설을 이용한 뒤엔 반드시 깨끗이 씻는 게 좋습니다.

    [정보영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손상된 피부를 통해서 2차적인 세균감염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무좀 치료를 받고도 40%에 가까운 환자가 재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어, 발병 초기에 균을 제대로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발을 깨끗이 씻은 뒤엔 일정시간 이상 완전히 말린 상태로 유지하고, 신발은 전용 소독제로 살균한 뒤 완전 건조되도록 가급적 하루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곰팡이가 핀 음식은 끓이거나 다시 데워 먹으면 괞찮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핀 음식은 아예 먹으면 안 됩니다.

    곰팡이의 독소를 가열을 해도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익혀 먹는다 해도 위험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곰팡이가 핀 부위만 떼어내고 나머지는 먹어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핀 부위를 제거했다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들이 음식에 이미 번져 있기 때문인데요.

    설사나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까워도 버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곰팡이 핀 음식의 냄새를 맡아도 될까요?

    곰팡이 핀 음식이 상했는지 알아본다고 가까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곰팡이 포자들이 코 안으로 들어가 알레르기 발작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요즘 건강에 좋다고 견과류 챙겨드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견과류에 주로 생기는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간독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견과류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색이나 맛이 변했다고 느껴지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관절통증]

    관절은 온도와 습도, 기압에 민감한데요.

    해외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 때문에 증상을 더 심하게 느꼈고, 고온 다습한 장마철 날씨의 경우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약 30%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통을 겪기 쉽다고 하는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최근 정형외과 등에 허리나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냉방기기를 자주 이용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미순(48세)/허리 통증 환자]
    "에어컨 바람이 직접 제 쪽으로 오면 허리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와요. 무릎도 시큰거리고."

    바로 '습요통'인데 평소 약했던 부위의 관절이나 디스크 등이 장마철 저기압 때문에 팽창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겁니다.

    [김민균/대전 자생한방병원 진료원장]
    "조직 내에 있는 관절액이나 파열된 디스크들이 팽창을 하게 되고 팽창한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뼈가 약한 60대 이상은 물론, 하루 종일 에어컨을 트는 직장에서 일하는 4~50대도 '습요통'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에어컨을 쐬거나 한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으로 인대와 관절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장마철 우울증]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비가 오락가락 하면 피로와 무기력증,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는데요.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일조량이 줄어들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고, 대신 졸음을 부르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우울감을 극복하려면 실내에서 생활할 때 조명을 밝게 하고, 낮 시간 동안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앵커 ▶

    습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전자 제품도 주의해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전자제품 주변의 먼지가 습기를 머금게 되면, 전기가 통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보도 영상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습도가 80%를 웃도는 날씨에서 뒤편에 먼지가 쌓인 모니터의 전원을 켰더니 전기 회로에서 불꽃이 튑니다.

    모니터 4대를 설치해 다시 전원을 켜봤습니다.

    모니터 뒤쪽에서 불꽃 마구 튀면서 주변 온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불과 3분 만에 불이 붙더니 5분도 안 돼 모니터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김수영 박사/중앙소방학교 연구실]
    "습기를 머금은 먼지들끼리 그 안으로 전기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파크가 발생하고 그 먼지에 불이 착화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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