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열대야 물렀거라'… 잠 못드는 밤 '단잠' 자는 법

[이브닝 이슈] '열대야 물렀거라'… 잠 못드는 밤 '단잠' 자는 법
입력 2015-07-22 18:00 | 수정 2015-07-22 18:08
재생목록
    ◀ 앵커 ▶

    어젯밤 잘 주무셨습니까?

    어제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서울에서는 올여름 들어 두 번째였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어제 열대야 현상을 보인 곳이 많았죠?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먼저 열대야 기준을 살펴보면, 밤 시간, 즉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하는데요.

    어제밤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25.3도였고요.

    경기도 군포, 안양과 강원 원주의 최저기온도 25도를 웃돌았습니다.

    어제는 낮에 기온이 많이 오른 뒤 밤 시간대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11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발생한 열대야였습니다.

    나쁜 소식은 해마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10년간 7, 8월 열대야 출현빈도를 봤더니 해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30년 동안 한 지역에서 여름철 열대야 발생빈도가 5.1일 정도였다면 최근 10년 동안에는 7.5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하실, 오늘 밤 날씨는 어떨까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최저기온이 제주가 25도로 열대야가 예상되지만, 서울, 인천, 광주 등은 최저기온이 24도로 열대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수확률이 대부분 지역에서 60% 이상으로 습도가 높아, 어젯밤 못지않게 잠들기 편치 않은 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시민들은 요즘 어떻게 밤잠을 청하시는지 열대야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이현우(41)]
    "요즘 잠들기가 힘들어 가지고, 에어컨을 안 켜놓으면 자기가 아예 힘들고요. 그리고 좀 시간이 있으면 이런 한강변 같은 데 나와서 저녁에 더위를 좀 식히는 편이에요."

    [유방현(67)]
    "자다가 깨고 깨고 얼음물 마시고…하루 종일 자 본다고 해봐야 두서너 시간밖에 못 자는 것 같아요. 너무 더우니까요."

    [배창섭(26)]
    "너무 더워서 시원한 맥주도 좀 마시고 선풍기 틀고 자는데도 너무 더워 가지고 밖에 좀 나갔다가 그래서 요즘 잠을 잘 못 자요."

    [김월선(77)]
    "더우니까 자연히 찬 데서 자게 되잖아요. 몸이 좀 무겁고 찌뿌둥하고 그렇죠."

    ◀ 앵커 ▶

    간밤에 밤잠 설치신 분들이 많은데요.

    공식적인 열대야가 아니라도 밤에 더위와 싸워야 하는 지역이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여름밤에는 더운 실내 대신 시원한 야외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밤 10시 무렵 도심 주택가에서 기온을 재 봤더니 실외는 영상 23도로 선선했지만, 집 안은 5도나 높은 28도로 측정됐습니다.

    이미 열대야 수준인 거죠.

    한낮의 열기가 집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데다 낮 동안 달궈진 외벽이 계속 열을 내뿜기 때문인데요,

    외부환경이 달라지면 우리 몸의 반응도 달라지게 됩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런 실내에서 잘 때와 쾌적한 환경에서 잘 때 실험을 통해 비교해봤습니다.

    온·습도가 높을 때 몸을 더 뒤척이고, 뇌파도 불규칙적으로 크게 요동치는가 하면 다리 근육마저 심하게 떨립니다.

    분석결과 무더울 때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17분 30초로 쾌적할 때보다 5배 이상 길었고, 숙면 시간은 30% 줄었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의 여름철 수면시간은 6시간 40분대로 사계절 중 가장 짧고, 하루 권장 수면 시간인 7시간에서 9시간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우리 뇌는 빛은 물론, 체온의 변화로도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요.

    밤이 돼도 높은 기온 탓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 뇌가 낮이 계속되는 것으로 착각해 수면 유도 호르몬 대신 각성 호르몬을 내뿜게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여름 내내 이어지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한진규(수면전문의)]
    "수면부족이 되면 뇌기능이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은 피로감과 집중력, 그다음에 짜증, 그다음에 감정조절이 안 되는 게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그게 장기화되면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혈압도 올라갈 수 있고, 갖고 있던 심장질환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뇌 같은 경우도 장기화되면 약간 정신과적으로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나 불면증까지도 올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안에 (수면)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앵커 ▶

    여름 무더위에 지쳐 단잠을 자기가 힘들다 보니 이불이나 베개도 조금 더 시원한 소재를 찾게 되죠.

    실제로 여름용 침구류의 판매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지난 6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의 침구류 판매량을 조사해봤는데요,

    삼베나 마, 또 모시 소재로 된 여름용 침구류 판매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1% 늘었습니다.

    또 몸의 열을 흡수해 주는 특수기능의 젤로 된 쿨매트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넘게 (865%) 팔렸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침구에 진드기나 곰팡이도 생기기 쉬운데요.

    진드기와 알레르기 방지 침구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수면을 돕는 상품의 판매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허브 오일이나 향초 같은 아로마 제품, 수면안대와 코골이 예방용품들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 앵커 ▶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게 기온과 습도만은 아닙니다.

    자기 전에 꼭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되는 스마트폰도 숙면을 방해하는데요.

    이런 습관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전자기기 청색광, 수면 방해한다]

    불면증을 겪고 있는 이 20대 여성은 TV를 보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며 잠을 청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라는 잠은 더 안 오고, 야식만 더 찾게 됩니다.

    [20대 여성 불면증 환자]
    "더 허기진 것 같고, 눈이 계속 떠져 있으니까. (살도) 점점 찌고 있어요."

    그런데 특히 야밤에 인공 빛에 노출된 상태에서 야식을 먹으면 살이 더 잘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5주간 실험해 봤더니, 밤낮없이 인공 빛을 쬔 쥐는 낮에만 쬔 쥐보다 먹이를 적게 먹었는데도, 지방이 오히려 57% 늘었습니다.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적게 먹어도 살찌는 체질로 바뀐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전자기기에서 많이 나오는 푸른 빛은, 마치 카페인처럼 뇌를 활성화시켜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억제합니다.

    따라서 잠이 안 온다고 TV나 스마트폰 등을 볼 경우 더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겁니다.

    ◀ 앵커 ▶

    요즘처럼 무더운 날엔 잠이라도 잘 자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 텐데요.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요,

    찬물로 샤워를 하면 당장은 체온이 내려가는 것 같지만, 혈관이 수축되면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오히려 막습니다.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야 몸에서 약간 땀이 나면서 체온도 떨어져 잠들기가 쉬워지고요.

    통풍이 잘되고 열 전도율이 낮은 소재의 침구류만 사용해도 체온을 2도 정도 낮출 수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더위를 식힌다고 밤새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한 강도로, 1시간 이내 자동으로 꺼지도록 틀어놓는 게 좋습니다.

    또 맥주나 아이스커피 같은 시원한 음료를 찾는 분이 계신 데, 역시 숙면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저녁에 운동을 하더라도 땀이 뻘뻘 날 정도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더 좋고, 혹시 늦게 잠들었더라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햇볕을 봐야 수면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