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불편하고 불안해 지는 게 바로 휴대전화죠.
요즘은 고가의 스마트폰도 정말 많이 보편화됐는데요.
이런 비싼 스마트폰만 노리는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먼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 관련 보도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요즘 절도범은 지갑보다 스마트폰 노린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상점.
한 남성이 옷을 고르는가 싶더니 슬쩍 옆에 있는 여성의 가방 앞주머니에 손을 가져갑니다.
주머니에 든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45살 김 모 씨는 이런 가방 앞주머니에 꽂아둔 스마트폰만 상습적으로 훔쳐 대당 10-20만 원씩 받고 장물업자에게 넘겼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요즘에는 지갑에 돈은 없고 휴대폰 가져가면 사는 데가 많이 있어서, 일단 (스마트폰이) 보이면 다 표적이 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없어진 걸 눈치조차 채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훔쳐가는 걸 전혀 못 느껴서 제가 떨어뜨린 줄 알았어요. 어제 형사님이 전화하셔서 알았어요."
[병원 안내데스크 돌며 스마트폰 '슬쩍']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안내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말을 걸더니 주위를 서성입니다.
직원이 자리를 비우자, 바로 창구로 다가가 책상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고 달아납니다.
또 다른 병원, 이번에도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자리를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훔쳐 사라집니다.
21살 윤 모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동안 병원 안내데스크를 돌며 스마트폰 31대를 훔쳤습니다.
[백 모 씨/피해자]
"상담이 왔다고 해서 실장님이 나가서 상담을 하겠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나간 사이에 (휴대폰을) 들고 달아난 거죠."
◀ 앵커 ▶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는 무려 123만대, 도난 적발 건수도 3만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인 손을 떠난 휴대전화는 손쉽게 중고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단 이틀이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밀반출된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주운 폰'도 쉽게 되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분실된 스마트폰을 뜻하는 '주운 폰'이란 단어로 검색해봤습니다.
습득한 스마트폰을 몰래 사들이겠다는 글들이 이어집니다.
[장물업자 통화내용]
"(주운 건데 괜찮나요?) 주운 휴대전화니까 저희가 매입을 하는 거죠."
[분실 다음 날 중국에 '보따리상' 밀반출]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최신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하자, 30만 원 넘게 준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 매입 업자]
"분실폰이에요?" (네)
"네. (매입) 가능합니다. 아이폰6 같은 경우는 35만 원까지 해드려요."
(요즘 많이 줄었다던데요?)
"요즘 거의 안 하는 분위긴데, 조심해서 하고 있습니다."
[택시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 왜 못 찾나 했더니]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살짝 흔듭니다.
택시기사들에게 보내는 은밀한 신호입니다.
장물업자들이 기사들에게 승객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이 있으면 팔라고 거래를 하는 현장입니다.
장물업자들에게 넘어간 스마트폰은 어디로 가는 걸까?
중국 광저우 시내의 한 전자상가.
갤럭시 s3 등 최신 스마트폰을 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너온 밀수품이 상당수입니다.
인구 13억, 중국에 형성된 거대한 암시장에서 국산 스마트폰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물 중개업자(조선족)]
"오늘 한국에서 잃어버리면 내일은 중국에 가 있다고."
◀ 앵커 ▶
고가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스마트폰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스마트폰 속에 들어 있는 온갖 개인정보 때문에 난감할 때가 더 많은데요,
지난해에는 가수 겸 탤런트인 박유천 씨의 지인의 휴대전화를 주운 여성이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과 문자를 퍼뜨리겠다며, 박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도 많이 이용하면서,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졌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먼저 가입한 통신사에 분실·도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때 기능을 정지시켜 통화요금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거나 착신전환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분실한 휴대전화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경찰청의 유실물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분실신고를 해야 하고요.
혹시 휴대전화를 누군가가 습득했을 경우 <한국 정보통신 진흥협회>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찾기 콜센터에서 찾을 수도 있고, 연락처를 입력해두면 휴대전화가 습득되는 즉시 이메일로 연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택시를 탔다가 휴대전화를 놓고 내린 경험도 한두 번씩 있으실 텐데요.
만약 택시요금을 신용카드나 티머니 등으로 계산했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티머니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택시비를 결제한 카드의 번호와 이용날짜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회사택시의 경우, 택시의 차량번호와 기사의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개인택시는 차량 번호를 알 수 있는데 이 경우, 개인택시 고객만족센터에 전화하면 해당 택시의 기사와 연락이 가능합니다.
자, 요즘 해외여행 중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는 분도 많은데요.
잃어버린 휴대전화로 엄청난 데이터로밍 요금이나 통화요금이 청구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려면 휴대전화 단말기에 미리 암호를 설정하고, 분실 즉시, 통신사 로밍센터에 신고하셔야 되는데요,
데이터 로밍을 아예 차단하거나, 미리 저렴한 정액제 요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통신사마다 로밍 요금이 일정 금액을 넘어가면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조치를 다 취했는데도 휴대전화를 잃어 버린다면,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죠.
이럴 경우를 대비해,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잠그거나 저장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돼 있는데요,
어떤 기능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훔친 스마트폰 못 쓴다…'킬 스위치' 기능 의무화]
스마트폰을 그만 잃어버린 상황.
PC를 통해 원격으로 폰을 잠가 버리고, 삭제를 명령하자 전화번호와 사진, 설치한 앱들까지 싹 지워져 아무것도 없는 먹통이 돼 버립니다.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이 유심칩을 바꿔 사용해보려 해도, 화면엔 잠금표시만 뜰 뿐입니다.
개인정보는 지키고, 훔쳐가도 쓸모없게 만드는 이른바 '킬 스위치' 기능.
잠그고 먹통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원격으로 사진을 찍어 볼 수도 있습니다.
[강찬모/킬 스위치 앱 사용자]
"PC에서 (원격으로) 알람 음을 발생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광역버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제 폰을 찾아주신 적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폰에서, 연락처와 사진을 옮겨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여름 휴가철에는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리거나 떨어뜨려 고장이 나는 경우도 많죠.
수리비가 만만치 않은데, 응급처치법만 잘 알아도 비싼 수리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휴대전화에 물이 들어갔다면 괜찮은지 전원을 켜는 분이 계신데요, 이때 전원을 켜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바닷물에 빠뜨렸다면 깨끗한 물에 1~2분간 헹궈 소금기를 빼고, 배터리와 유심칩, 본체를 분리해 잘 말립니다.
또, 음료수가 들어갔다면 배터리를 분리해 소독용 에탄올로 닦아야 하는데, 수분이 빨리 증발해 건조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후에는 재빨리 수리 센터에 가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배터리를 뺀 전화기 본체를 따뜻한 전기밥솥에 5시간 정도 넣어두는 게 좋은데요.
햇볕이 강한 오후, 차 안에 둬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이 깨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파손된 액정도 돈이 됩니다.
휴대전화 액정이 파손돼 AS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다면, 담당자에게 요청해 액정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인터넷에서 액정 매입 업체를 찾아 파손된 액정을 팔면, 상태에 따라 적게는 만 원, 많게는 십 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매우 자주 바꾸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러다 보니 기존에 쓰던 멀쩡한 휴대전화 단말기를 집에 방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정보통신 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사용기간은 1년 7개월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세대 휴대전화의 경우, 평균 사용기간이 3년 8개월로 긴 편이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여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년 2개월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휴대전화 사용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쓰다 버려지는 휴대전화는 얼마나 될까요?
한 알뜰폰 유통업체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스무 살에서 예순 살까지의 성인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가정 내에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즉, '장롱폰'이 몇 대나 있는지 물어봤더니 한 집당 평균 2.4대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휴대전화 4천3백만 대, 돈으로 환산하면 4조 원어치의 휴대전화가 서랍 속에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우체국에서 이런 중고폰을 되팔 수 있게 됐는데요,
폴더폰은 1500원, 스마트폰은 상태와 기종에 따라 수십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삼성 갤럭시 S4 는 6만 5천 원, 아이폰 4S는 7만 원가량 받을 수 있고, 최신기종인 삼성 갤럭시 S6 는 38만 원, 아이폰 6는 43만원에 되팔 수 있습니다.
단, 분실되거나 도난된 휴대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중고폰 매입업체를 찾아가거나 온라인으로 검색해 중고 휴대전화를 파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안 쓰는 '장롱폰'…돈받고 파는 방법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중고 휴대전화 매입업체 직원이 고장 여부와 도난품인지를 확인합니다.
평가액은 스마트폰 기기값 22만 원, 깨진 액정값 8만 원을 더해 모두 30만 원.
[서상원/고객]
"처리도 생각 외로 빠르더라고요.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설명 적고 바로 입금해줘서…"
잠자고 있는 휴대전화는 매장을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무료 택배를 이용하면 손쉽게 판매가 가능합니다.
[변환/KT 매니저]
"시스템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점검을 한 후에 다시 포장을 해서 임대폰이나 수출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앞서 보셨듯이 최근에는 통신사에서도 중고 휴대전화에 대해 보상 매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시세대로 매입하기도 하고, 중고폰 매입 가격만큼 단말기 할부금을 할인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즉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휴대전화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중고 휴대전화를 계속 이용하려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새 휴대전화를 살 때처럼 보조금을 받을 순 없지만, 대신 요금 할인율이 20% 수준이어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고가 스마트폰 절도 표적… 분실 시 대처법은?
[이브닝 이슈] 고가 스마트폰 절도 표적… 분실 시 대처법은?
입력
2015-08-06 18:04
|
수정 2015-08-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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