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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北 도발 재구성, 42년 만의 포격도발 의미는?

[이브닝 이슈] 北 도발 재구성, 42년 만의 포격도발 의미는?
입력 2015-08-21 17:35 | 수정 2015-08-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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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도 매우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이번엔 당시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전해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사건이 발생한 곳은 서부전선인 경기도 연천군입니다.

    어제 오후 3시 53분, 북한의 1차 포격이 발생했는데요.

    군사분계선 북쪽에서 발사된 14.5mm 고사포 1발이 비무장지대 훨씬 남쪽인 경기 연천 중면의 한 야산에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4시 12분엔 2차 포격이 있었는데요.

    북한 포탄 여러 발이 군사분계선 남쪽 700미터 지역, 그러니까 비무장 지대 안쪽의 우리 측 영역에 떨어진 겁니다.

    우리 군은 '첫 포격 이후 3발의 포성이 더 울리고 포연이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30여 분이 지난 4시 50분,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김양건 비서는 서한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선전포고'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와 함께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국방부에 보냈는데요.

    어제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방송을 중지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은 어제 오후 5시 4분 이뤄졌습니다.

    군은 군사분계선 북방 5백 미터 지점에 155mm 자주포로 29발을 대응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5시 10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지시했는데요.

    경기 연천과 인천, 강화, 김포 주민들의 대피 명령도 내려졌습니다.

    이번 포격전으로 남북 양측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 앵커 ▶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오늘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서 내일 북한이 대북확성기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또, 유언비어 등에 현혹되지 말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백승주/국방부 차관]
    "우리가 11곳 지역에서 북한에 확성기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방송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희들은 우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은 불법적인 중대한 도발입니다. 북한이 더 이상 무모한 경거망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언론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엄중한 상황에서 사회불안과 장병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유언비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지 마시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 앵커 ▶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의 포탄 발사 도발은 '남측의 조작'이라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어제 노동당 중앙 군사 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전방 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는데요.

    조선중앙 TV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일 괴뢰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재개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적으로 철거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최후통첩을 들이댄 바 있습니다."

    "남조선 괴뢰군부 깡패들은 주최백사 2015년 8월 20일 오후 또다시 있지도 않은 북 포탄 발사 사건을 조작해내고" "그것을 구실로 신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를 향하여 수십 발에 포탄을 난사하는 무모한 군사적 망동을 저질렀습니다."

    "8월 20일 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비상확대회의가 긴급히 소집됐습니다.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하셨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 대연합 부대들이 우리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 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 사령관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 앵커 ▶

    북한이 최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완전무장을 지시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높이고 있는데요.

    한미 양국은 군 연합작전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대호, 유선경 아나운서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북한은 김정은 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오늘 오후 5시, 우리 시간으로는 5시 30분부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준전시상태'란 군 전력이 완전무장 태세를 갖추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대기하는 단계를 말하는데요.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사례는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이후 이번까지 모두 7차례 있었습니다.

    모두 남북관계에 큰 위기를 초래한 굵직굵직한 사건 당시에 선포됐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서해 NLL, 즉 북방한계선 인근 해군 8전대에 하달된 명령이었습니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 북한은 최고사령부 중심의 전시체계로 전환됨과 동시에, 군과 노동적위대 등 준군사조직도 진지에서 24시간 전투태세에 돌입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이번에 준전시상태가 전군이 아닌 최전방 지역에 국한해 내려졌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측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면적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에 대해 우리 군은 포격을 받은 6군단 전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태인데요.

    진돗개는 북한의 국지 도발이 있을 때 내려지는 비상경계 명령으로, '진돗개 하나'는 국지전 돌입 직전의 심각한 상황일 때 내려지는 '최고 경계태세'입니다.

    이와 함께, 대북 <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의 경우, 특정한 공격 징후가 포착됐을 때 발령되는 3단계로 유지되고 있고, 대북 <전투태세>를 의미하는
    '데프콘' 역시, 4단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 군은 지난 1976년 발생한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실시간 <연합 작전체제>를 구축했는데요.

    군관계자는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한미 양국 군이 '한미 공동 국지 도발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가정해 우리 군에 미군 전력이 가세해 초기에 제압하는 작전 개념으로, 실전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계획도 변경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북한이 어제 포격 도발에서 사용한 무기는 14.5mm 고사총과 76.2mm 평사포로 알려졌습니다.

    북의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은 155mm 자주포로 대응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들인지 계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먼저 북한이 3시53분 1차 포격 당시 썼던 무기는 14.5mm 고사총입니다.

    이 고사총은 지난 1949년 구소련이 개발한 구식 무기로, 쉽게 설명하면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서 만든 무기인데, 전방에서는 주로 총신을 2개 묶은 2열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사속도는 분당 천2백 발, 유효사거리는 천4백 미터인데요,

    주로 헬기 등 항공기 격추를 위한 대공용으로 사용되는데,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할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 2차 포격엔 76.2mm 평사포가 이용됐는데, 이 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에 구소련에서 개발해 대전차포로 주로 쓰였습니다.

    발사속도는 분당 8발, 유효사거리는 13km입니다.

    구식이긴 하지만, 탄도가 직선이어서 우리 대포병 레이더가 궤적을 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무기는 사거리가 수십 킬로미터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주포나 방사포에 비해서는 덜 위협적이지만 비무장 지대에 중화기 반입 자체를 금지한 정전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런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 측의 대응을 살펴볼까요?

    우리 군은 155mm K-55 자주포로 대응했는데, 미군의 자주포를 개량해 90년대까지 생산된 무기로, 대한민국 국군의 주력 자주포입니다.

    현재 천 대가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거리가 최대 40km인 K- 9 자주포의 성능에는 못 미치지만, 최대 사거리는 32km 정도로, 분당 4발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앵커 ▶

    우리 군은 어제 북한의 포격도발에 맞서 원점 타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었는데, 오늘은 원점 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 군의 피해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원점타격과 대응사격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원점타격이란, 적이 도발한 원점을 추적해 직접 타격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원천 봉쇄하는 방법입니다.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조치로,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이후 원점 타격은 물론 지원 세력까지 타격해, 북한의 도발의지를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새누리당 회의에 출석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어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은 "원점 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군 피해가 없는 지역에 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 군의 대응포격이 북한의 첫 번째 포격 이후 1시간 이상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힌 북한의 첫 포격이 한 발이었고, 이를 확인하는 중에 3발의 포성이 더 울리고 포연이 나타나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 차관은 또 "북한에서 날아온 탄환의 궤적으로 볼 때, 우리 측 확성기를 조준한 지향사격이 아니라 경고성 사격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국방안보포럼의 김대영 수석연구위원을 모시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 위원님, 안녕하세요.

    ◀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비무장지대 내에서 이처럼 포격 도발이 이루어진 게 42년 만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게 맞는지, 그리고 그렇다면 이 포격 도발, 이번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사실 비무장지대는 중화기를 반입해서는 안 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경우에는 14.7mm 고사총과 함께 76.2mm 화포까지 동원해서 우리 측에 아주 고의적인 그런 도발을 했는데요. 이것은 그동안의 도발과 달리 상당히 중화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만큼 도발 수위가 높고 또한 남북 간의 긴장도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 포격도발은 누가 지시한 걸로 우리가 봐야 되는지. 일각에서는 지난번에 목함지뢰도발 사건 때 제2군단이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지금 제2군단이 이번에 관여돼 있는지 이런 질문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군 당국에서는 북한이라는 체제가 김정은이 최고군통수권자로서 모든 것을 다 행사하기 때문에 2군단이 직접적으로 했다기보다는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서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목함지뢰 같은 경우에도 2군단 병력이 아니라 북한의 그런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는 인민무력부 산하의 그런 정찰대가 투입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김정은이 오늘 평양 시간으로 5시를 기해서 우리 시간으로는 5시 반이니까 조금 뒤인데요. 준전시상태를 지금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준전시상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저희가 이해를 해야 되는 겁니까?

    ◀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쉽게 말해서 전쟁이 임박한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앞서 뉴스에도 나왔지만 모든 부대들이 전쟁 준비를 완전하게 갖추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우리 군도 진돗개 하나가 발령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군 훈련을 보면 일단 진돗개 하나로 시작해서 그다음에 데프콘으로 넘어갑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사실 그런 시나리오대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저희가 앞서도 살펴봤습니다마는 어제 우리 부대가 북한에 대응사격을 할 때 처음에 포격 도발이 있은 뒤에 70여 분 지나서 대응을 했는데. 원점타격이 아닌 대응사격이었다, 오늘 우리 군이 그렇게 밝히기도 했고요.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시점과 모든 거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오늘 양구에서도 이런 레이더 오작동으로 인해서 약간 소동이 있었는데요. 사실은 어제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발사한 포탄수가 많지가 않았고. 또한 이게 사실 확인을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 부분도 있고요. 또한 정책적으로 봤을 때 이번 북한의 포격에서 우리 아군이나 혹은 민간인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서 우리가 보복을 한 거기 때문에 아주 시기적절했고 적당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연구위원님, 일단 설명을 여기까지 듣고 계속 들어오는 속보를 듣고 나서 또 계속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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