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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인터넷 불법 유통 성기능 개선제 모두 가짜"

[이브닝 이슈] "인터넷 불법 유통 성기능 개선제 모두 가짜"
입력 2015-08-28 18:01 | 수정 2015-08-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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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인터넷이나 지하철 화장실에 보면 '성 기능을 개선해 준다'는 제품의 광고가 자주 등장하죠.

    짐작은 하셨겠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약품이 대부분인데요,

    이처럼 불법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의 경우, 부작용 위험도 심각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이런 가짜가 여전히 판치고 있는데요, 오늘 이들 약품의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보도 내용부터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흥분제 등 4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전부 효능이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17개 제품 가운데 8개에서는 엉뚱한 성분이 나왔고, 표시된 성분의 함량이 미달이거나 반대로 너무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된 이른바 '여성흥분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1개 유통 제품 모두 필요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한 개도 없었고, 일부 제품은 오히려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명경민/식약처 의약품관리총괄과장]
    "(인터넷을 통한) 불법 제품을 구매할 경우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식약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판매 사이트들의 차단을 요청했고, 판매업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의 성기능 개선제 시장은 천억 원 규모라고 합니다.

    성기능 개선제는 대부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데요.

    그래서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은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불법 의약품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성기능 개선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약품인지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마름모꼴의 파란색 알약, 바로 '비아그라'인데요.

    지난 1998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성기능 개선제'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핵심성분은 '실데나필'입니다.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면서 남성의 성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데, 1회 권장 복용량은 최대 50mg이고,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 한 시간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약효는 4시간 정도 유지됩니다.

    특허 기간이 끝나면서 시중에 비슷한 약효의 복제약도 많이 출시됐습니다.

    노란색 아몬드 모양의 알약인 '시알리스'의 핵심 성분은 '타다라필'입니다.

    '타다라필'은 신체 내에서 '실데나필'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요.

    1회 권장 복용량은 최대 10mg, 역시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해야 하고, 매일 복용하는 건 위험합니다.

    복용 30분 뒤부터 약효가 나오기 시작해 최대 36시간까지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약품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오용 또는 남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인터넷 등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성기능개선제들은 바로 이 '실데나필'과 '타다라필' 성분을 임의로 섞은 제품들인데요.

    권장복용량을 아예 무시하고 만들거나, 함량 조절을 못 해 알약 한 개당 약제의 함량이 너무 많거나 적을 수도 있어 부작용 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런 불법 의약품들이 어떻게 조제, 유통되고 있는지 보도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짝퉁 발기부전제 '주택가' 제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상]
    "(비아그라 구할 수 있어요?) 있어 있기는…해와야 하니까 좀 있다와."

    제조공장은 서울의 주택가에 있었습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친 곳에선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사이로 정품과 똑같이 생긴 비아그라가 만들어집니다.

    가짜로 만든 종이상자와 플라스틱 용기에 정품과 비슷한 홀로그램까지 붙여 의사나 약사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가짜 비아그라 성분 홍삼음료 '정력제' 둔갑]

    단속반원들이 홍삼음료와 거래 명세표 등을 발견합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조사 결과 이 제품에서 '바데나필' 등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권 모 씨 등 4명은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발기부전 치료제와 홍삼 성분 0.13%를 섞어 만든 홍삼음료 10만 병을 성기능개선 정력제로 판매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성인용품점에 가짜 의약품 '천지']

    서울 시내의 한 성인용품점, 의약품이어서 약국이 아니면 판매할 수 없는 여성흥분제를 팔고 있습니다.

    "최음제요?" (그거 없어요?) "있어요." (얼마예요?) "3만 5천 원."

    성분 검사를 해본 결과, 비아그라의 경우 발기부전치료 성분이 정상 의약품보다 3배 이상 많이 들어 있거나 해당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가짜였습니다.

    불법 의약품들은 중국을 오가는 떠돌이 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성인용품점에선 구입 가격보다 최대 25배까지 폭리도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의약품 '불법 유통' 성행]

    발기부전제치료제를 사겠다고 제안하자, 곧바로 가격과 약속장소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날라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자, 불법판매상은 자신을 제약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합니다.

    [의약품 불법 판매상]
    (정품이에요?) "네. 제가 ㅇㅇㅇ(제약회사) 다니거든요. 공장에 갔다가 몇 개씩 빼오는 거예요. 4만 원."

    [노인상대 불법 발기부전치료 주사]

    한 중년 여성이 상담받으러 온 환자에게 직접 만든 발기효능 주사제를 권합니다.

    혈액순환제라 부작용도 없고 연예인들도 맞는다며 현혹합니다.

    [이 모 씨/무면허 업자]
    "비아그라랑 똑같은데, 이거는 백발백중이지."

    500명이 넘는 노인이 이 주사를 맞았는데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전 모 씨/피해자]
    "테스트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괜찮았죠. (시간이 지나니까) 퉁퉁 붓고 피멍이 들고."

    ◀ 앵커 ▶

    이렇게 위험한 성기능 개선제가 불법 유통되면서 오·남용 실태도 상당히 심각한데요.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 본 성인남성 10명 중 7명은 불법 제품을 경험해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요,

    대상자 중 1015명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하는 제품이 아닌,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7명꼴인데요.

    구매 경로는 살펴보면, 친구나 동료에게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이나 성인용품점을 이용한 경우도 백 건 정도 됐습니다.

    다시 말해 다수가 이런 가짜 약이 정품에 비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병원 진료가 꺼려지거나 의사 처방을 받는 게 번거롭고 또 어렵다는 이유로, 이런 무허가 약품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역시 약의 부작용인데요,

    전체의 35%가 부작용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안면 홍조가 3백84건으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안면 홍조를 겪었습니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두통도 흔한 부작용이었는데요,

    부작용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심지어 입원까지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가짜약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이번에는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김종욱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양의 약이 몸으로 들어가게 될 경우에는 혈압이 심하게 떨어져서 실신하실 수도 있습니다. 치료제 함량이 낮은 경우에는 원하는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시거나 아니면 다른 불순물로 인해서 다른 부작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런데 가짜약은 물론, 정품약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권장복용량을 초과해 복용하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정품을 복용했을 때도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협심증약이나 혈관확장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성기능 개선제를 함께 복용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치명적인 부작용이 초래됩니다.

    이 때문에 심장질환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거나, 복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여성과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혈관 확장기능이 있는 술과 함께 성기능 개선제를 복용하면 안 되고, 먹는 무좀 치료제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 앵커 ▶

    지금까지 불법 유통이나 부작용으로 문제가 됐던 성 기능 개선제는 모두 남성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성용 성기능 개선제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고 우리나라는 임상시험을 거쳐 2년 뒤에야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분홍색의 이 알약은 '핑크 비아그라'로 불리는 여성용 비아그라 '애디'입니다.

    두 차례나 미국의 FDA, 즉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끝에,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인데요.

    남성용 비아그라와는 효능과 부작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성반응이 크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데요.

    신체 반응이 빠르고 분명한 남성을 위한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시켜 성 기능을 개선시킵니다.

    반면, 여성은 정서적으로 애정을 느껴야만 신체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성용 약품은 뇌에 작용해 성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성욕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나오도록 뇌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메스껍거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또 뇌신경 전달물질의 농도를 꾸준히 유지 해야 하는 만큼, 두 달 이상 매일 먹어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시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여성용 비아그라 '애디', 효능과 부작용은?]

    제약사는 애디를 복용한 여성의 성욕이 37% 증가했다고 FDA에 보고했습니다.

    한 달에 2.7회에 불과했던 성적만족횟수가 복용 후 4.7회로 늘었다는 겁니다.

    [신디 화이트헤드/스프라우트 대표]
    "남자들이 수십 년간 받아온 혜택을 이젠 여성들도 약을 처방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약 판매를 반대한 측에서는 여성단체와 제약회사의 로비에 FDA가 굴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010년과 2013년, 효과보다 부작용이 크다며 승인을 거부했던 FDA가 지난 6월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는 겁니다.

    의학계에서도 효과 논란이 여전합니다.

    [레오노르 티퍼/뉴욕대 의대 교수]
    "성욕 감퇴가 의학적 요인이 아닐 수 있는데, 약으로 해결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제약사들도 여성용 비아그라 시장에 뛰어들 움직이어서,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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