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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동물 탑승 허용했더니, 캥거루·도마뱀 등 난장판

[특파원 레이더] 동물 탑승 허용했더니, 캥거루·도마뱀 등 난장판
입력 2015-09-01 18:09 | 수정 2015-09-0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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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교통국은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가 있는 승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동물을 데리고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골치입니다.

    뉴욕에서 이언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비행기 좌석에 앉아 개와 거북이를 만지고 있는 여성.

    강아지를 안고 있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돼지를 어깨에 멘 채 좌석을 찾는 승객도 있습니다.

    수탉과 캥거루, 앵무새, 도마뱀까지 데리고 탄 동물도 다양합니다.

    [로라 글레이딩/승무원 협회장
    "몇 주 전 개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바람에 비행기 운항이 늦춰진 적도 있어요."

    미국에선 정서 장애를 겪는 승객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동물이라는 증명서만 있으면 함께 탑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증명서 발급이 너무 쉽다 보니 거짓 발급이 많다는 점입니다.

    굳이 의사를 찾을 필요없이, 온라인을 통해 몇 가지 답변만 하면 됩니다.

    증명서를 발급하는 기관도 난립해있고, 한번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네비브]
    "거짓말을 했어요. 답변만 잘하면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나와요."

    동물이 내는 소음과 알레르기 등으로 주변 승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크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일이 승객의 정신적 문제를 물을 수도 없어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폴 문델/개 훈련 학원장]
    "항공사들은 대개 승객과 같이 있으면 심리 안정용 개라고 믿어줍니다."

    또, 기내에 여러 동물이 타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꼭 안내견이 필요한 시각 장애인들까지 주변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브래드 폴먼/시각 장애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로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요."

    항공사들은 특히, 비상 탈출 때 동물들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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