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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벌에 쏘이고 뱀에 물리고 '추석 벌초주의보'

[이브닝 이슈] 벌에 쏘이고 뱀에 물리고 '추석 벌초주의보'
입력 2015-09-18 18:02 | 수정 2015-09-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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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추석이 벌써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벌초를 다녀오셨거나 이번 주말 벌초 계획하신 분도 많을 텐데요,

    이 시간에는 벌초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고와 예방 대책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벌초하러 갔다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면서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먼저 벌에 쏘이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지난해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 4천 명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이 8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요즘이 가장 위험하다는 건데요.

    특히 말벌의 경우, 9월에 산란기를 맞아 활동량이 최고조에 달하는데다, 올해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벌 개체 수도 늘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등검은 말벌'이라는 외래종이 도심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공격성이 강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생한 벌 쏘임 사고와 대처법을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벌 쏘임 사고' 주의]

    무언가 맞은 듯 손등이 심하게 부풀어 올랐고 팔과 다리 할 것 없이 온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썩은 나무를 치우다 벌집을 건드린 겁니다.

    [곽중하/벌초객]
    "순식간에 확 달려들어서 30m 되는 데까지 계속 따라와서 의식을 잃어버렸지. 모자를 벗으니까 모자 안에 벌이 소복하게 들어 있더라고…"

    ['벌 쏘임 사고' 대처법은?]

    소방관이 들것에 누워있는 6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등산을 하다 말벌에 쏘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전남에서 초등학생 10명과 인솔자 5명이 한꺼번에 말벌에 쏘이는가 하면, 전북에서 벌초를 하던 40대 남자가, 지난 7일엔 벌집을 제거하던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벌이 달려들면 머리를 보호하면서 장애물이 있는 숲 속이나 나무가 많은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응급조치를 해 혈관으로 독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합니다.

    [최조영/내과 전문의]
    "냉찜질을 하게 되면 염증도 가라앉을 뿐 아니라 독소들이 들어가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리에 민감한 벌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벌초를 할 때 예초기를 쓰는 것보다 낫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번에는 '진드기'에 의한 감염을 살펴보겠습니다.

    <작은소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매우 위험한데요.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환자가 91명인데, 3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이 36퍼센트에 달하는 건데요, 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면, 처음에는 열이 나고, 설사와 근육통 같은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칫하다간 혈소판 수가 줄어들고 패혈증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작은소 참진드기>는 평소에는 좁쌀만 하다 피를 빨면 몸집이 10배로 늘어나고, 백마리 중 한두 마리 정도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진드기가 매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병이 있습니다.

    <털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병인데요.

    벌초나 성묘가실 때 주의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환자의 수가 지난해 여름철보다 가을철에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쯔쯔가무시병이 정확히 뭔지, 또 주의해야 할 다른 감염 질환은 어떤 게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 리포트 ▶

    [쯔쯔가무시병 특징은?]

    모기나 벌에 물린 것과 달리 물린 부위가 상처 난 것처럼 딱지가 앉는 게 특징입니다.

    감기라 생각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았다간 더 큰 병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손장욱 교수/고대 안암병원]
    "간질성 폐렴이라고 폐 염증이나 뇌수막염, 뇌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중환자실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 증상은?]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건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으로 크기가 0.1밀리미터에 불과해 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합니다.

    감염되면 고열과 오한, 복통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뇌수막염이나 장기 손상을 유발합니다.

    [서유빈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고령이라든가, 면역력이 저하됐다든가, 진드기에 너무 많이 물렸다든가, 병을 키워서 온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들쥐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도 가을철 조심해야 할 질환들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벌초하러 갔을 때 또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뱀'인데요.

    일단 긴 막대기로 묘 주변 풀을 쳐서 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뱀에 물렸을 경우, 움직이게 되면 독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고요.

    뱀에 물린 곳에서 심장 쪽으로 5에서 10cm 위쪽을 옷가지나 끈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 뱀이 독사인지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뱀에 물리면 바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뱀이나 벌, 진드기에 물리는 사고를 막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벌초하러 갈 때는 긴소매와 긴 바지, 두꺼운 등산화나 장화로 몸을 최대한 가리는 게 안전합니다.

    또, 벌이나 벌레를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청량음료나 단 음식을 주변에 놓아두지 않는 게 좋겠죠.

    또 풀밭 위에 옷을 던져두거나, 눕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고요.

    벌초할 때 입었던 옷이나 돗자리는 즉시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또 샤워할 때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등에 진드기가 있는지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구조대원이 알려주는 벌초 시 안전수칙, 직접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Q. 뱀에 물렸을 때 '안전수칙'?

    [김종원/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

    "(뱀의 독을) 입으로 빨게 되면, 입을 통해서 그 독에 감염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입으로 빠는 방법보다는 즉시 119에 신고하시거나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셔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벌 쏘임 사고' 대처법은?

    [김종원/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
    "손톱이라든지 무리해서 그 벌침을 제거하게 되면 부종이라든지 염증이 생겨서 다른 2차 사고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해서 벌침을 제거하지 마시고 혹시나 벌침이 남아있을 경우에는 핀셋이라든지 (신용)카드 등으로 살살살 긁어내서 벌침을 제거하고 식염수로 해서 깨끗이 소독을 하고 얼음찜질을 하시는 것이 좋고 몸에 이상 반응이 왔을 때는 즉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앵커 ▶

    벌초를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예초기' 사고인데요.

    1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다 보니 칼날이 녹슬어 있을 수도 있고, 다루는 게 서툴러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초기 날에 돌이나 유리가 튀어 얼굴이나 다리 등을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예초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예초기, 안전 사용법은?]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수풀 속에 돌이나 캔 같이 칼날에 닿아 튕겨나갈 이물질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정진향/소비자원 기술위원]
    "이물질을 제거하고 작업하시면, 사고 발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녹이 슬거나 깨진 칼날은 파손 위험이 크므로 사용 전 교체하고, 안전판을 장착한 뒤 보호장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칼날의 선택도 중요한데, 일자형은 절삭력은 높으나 사고 위험이 크고, 3도날은 칼날이 접히는 특징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절삭력이 떨어집니다.

    여러 개의 톱니로 돼 있는 원형날은 잡목 제거에 적합합니다.

    ◀ 앵커 ▶

    벌초하러 산에 갔다가 야생 버섯을 따오는 분들도 더러 계신데요.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잘못 먹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먼저 이 두 개의 버섯 중 독버섯은 어떤 걸까요?

    왼쪽은 <큰갓 버섯>으로 먹을 수 있고, 오른쪽이 독버섯인 <흰독 큰갓 버섯>입니다.

    매우 비슷하게 생겼죠?

    낙엽 사이의 노란 버섯은 <노랑싸리 버섯>으로 한 개 이상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있는 이 버섯들도 모두 독버섯입니다.

    색이나 모양이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보니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엿새 전에는 (12일) 설악산에서 야생버섯을 요리해 먹은 14명이 구토와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사흘 전에는 (15일) 익산에서 주민 4명이 야생버섯을 먹고 복통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을철에는 이처럼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이 많이 자라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야생버섯을 아예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 ▶

    멀어서, 또는 바빠서 벌초를 직접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분들을 위해 산림조합이나 전문 업체 등에서 벌초 대행 서비스를 하기도 하는데, 이용자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제주도 '벌초대행' 급증]

    "식께 안 헌건 놈이 모르고, 소분 안 헌건 놈이 안다." (추석 명절 안 챙기는 것은 남이 모르지만 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

    제주에서는 추석 성묘보다도 벌초가 오히려 더 비중 있는 행사임을 보여주는 제주 속담입니다.

    벌초는 무조건 해야 하는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섬이다 보니 벌초 대행은 제주에서 특히 급증하고 있습니다.

    [추석 앞두고 벌초 대행 성행]

    경기도 용인의 공원묘지.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베어내고 있습니다.

    공원묘지에서 벌초를 하는 사람들은 후손이 아닌, 묘지 관리 직원들.

    추석 때까지 3만 개나 되는 묘를 단장하기 위해 직원 30여 명이 총출동해, 석 달 전부터 하루 8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정주성/공원묘지 관리소장 (2014년 당시)]
    "평소 봄 가을에 비해서 배 이상 바빠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내 벌초 대행업체는 현재 500여 곳.

    후손들이 한 데 모여 조상을 기리며 묘를 다듬는 벌초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대행 서비스를 찾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벌초나 성묘하러 가실 때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산림청에서는 벌초객들의 편의를 위해 산림의 임도를 한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는데요.

    이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산림청은 벌초나 성묘를 빠르고 쉽게 다녀올 수 있도록 평소 개방하지 않던 산림 속 임도를 개방하기로 했는데요.

    산림보호구역과 위험구간은 제외되며, 개방은 추석 연휴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로 각 지자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됩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성묘객을 위해 내일부터 이틀간 파주의 용미리 제2묘지에서 '장사문화제'를 열기로 했는데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룬 사진전이 열리고 무용, 연극 등도 공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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