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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간 건강 '오해와 진실', 지방간은 애주가 질환?

[이브닝 이슈] 간 건강 '오해와 진실', 지방간은 애주가 질환?
입력 2015-10-19 18:00 | 수정 2015-10-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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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일은 '간의 날'입니다.

    평소에 간을 잘 챙겨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는데요.

    간 건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먼저 유선경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간은 우리 몸속 장기 중에서 가장 크고 튼튼합니다.

    상처가 나면 스스로 치유하고 해독하는 똑똑한 장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에는 통증 세포가 없어서 웬만한 손상에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간 손상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데요,

    이 가운데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간암에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까지 합치면 폐암 사망률보다도 높아집니다.

    간 건강에 대해 우리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최성철]
    "B형 간염에 걸리면 간암에 걸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진짜 맞는지 궁금합니다."

    [조국진]
    "제가 B형 간염 보균자입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음식이나 찌개나 술잔을 같이 먹어도 전염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주풍섭]
    "술 먹기 전에 간 보호제가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윤영례]
    "광고에서 보면요, 피로는 간 때문이라고 말하는 카피 문구가 귀에 들어오는데요, 실제로도 간의 상태에 따라서 피로감이 더 느껴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 앵커 ▶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데요.

    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죠?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우리가 흔히 말하는 A형, B형, C형 간염은 모두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간염이란, 쉽게 말해 간세포에 상처가 생겨 염증이 발생하는 건데요,

    간염의 종류에는 A형부터 B, C, D, E형까지 있는데,별다른 뜻은 없고, 의학계에서 발견된 순서대로 명명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D형과 E형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거의 드물게 나타나고, 주로 A형과 B형, C형에 감염이 되는데, A형은 급성 간염으로, 심하게 앓기는 하지만 푹 쉬면 대부분 저절로 완치가 되고요.

    B형과 C형은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기 쉬워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흔히들 간염 환자나 보균자와는 식사를 함께하거나 함께 술잔을 돌려 가며 술을 마시면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정말 그렇습니까?

    ◀ 김대호 아나운서 ▶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간염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데요.

    급성 간염인 A형의 경우 '입'을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함께 술잔을 돌려 마시면 안 되지만, 만성 간염인 B형과 C형의 경우 '입'이 아닌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셔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군요. 간염에 대한 2번째 오해와 진실 풀어보겠습니다.

    간염에 걸렸을 경우, 과연 완치가 가능한지 여부인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합니까?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이 역시 간염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A형 간염은 푹 쉬면서 관리만 잘 해주면 대부분 깨끗하게 완치되고, C형 간염도 치료제가 개발돼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만 한다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데요.

    다만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진행은 막을 수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다면 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간암으로 발전하게 됩니까?

    ◀ 김대호 아나운서 ▶

    A형 간염은 간암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간암 환자의 경우, 약 75%는 B형 간염이, 약 10%는 C형 간염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물론 간염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간염으로 손상된 간이 딱딱해지거나 조직이 파괴되면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성 간염에 걸렸다면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 앵커 ▶

    정리하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건 B형과 C형 간염인데, C형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니 건강검진 하실 때 주의해서 챙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이번에는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술 많이 드시는 분들, 지방간 걱정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술을 덜 마시면 상태가 호전될까요?

    계속해서 유선경, 김대호 두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일반적으로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이는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지방간'은 정상적인 간에 비해 크기가 좀 더 크고, 초음파 사진은 좀 더 하얗게 나타나게 되는데요.

    지방간과 관련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바로 지방간이 술과 관련된 애주가의 질환이라는 사실인데 과연 사실일까요?

    정답을 알아보겠습니다.

    정답은, X, 사실이 아닙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왜 그런지 설명해 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최근 이대목동병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전체 지방간 환자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80%는 이른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술과는 관계가 없고, 대부분 비만으로 얻은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방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 2번째입니다.

    지방간은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건강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요, 사실일까요?

    네, 여기 '세모' 표시가 떴는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지방간은 웬만하면 생활습관의 변화로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만한 질병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습관 조절과 운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지방간도 치명적인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지방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세 번째 질문입니다.

    지방간은 보통 나이가 들면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정답은 X, '아니오' 입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지방간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실제 비만 아동의 11%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는 교육부의 자료도 있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평소에 술도 잘 안 마시고,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하는 편인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이 뭘까요?

    하루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지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직장인 조해원 씨는 평소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땀 흘려 운동도 합니다.

    하지만, 초음파로 배 속을 들여다봤더니 간이 정상인에 비해 훨씬 하얗게 보입니다.

    지방간입니다.

    문제는 평소 일할 때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긴 겁니다.

    [조해원/직장인]
    "10시간 정도 앉아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밥 먹으러 갈 시간, 화장실 갈 시간 빼놓고는 거의 앉아있다고 보면 됩니다."

    평소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한다 하더라도 너무 오래 앉아있다면, 소용없습니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앉아있는 사람은 운동량에 상관없이, 5시간 앉아있는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1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조용균/강북삼성병원 내과 교수]
    "(오래) 앉아 계시게 되면, 복부비만이 형성이 되고 근육량이 줄게 됩니다. 따라서 지방 분해에 장애가 오기 때문에 (지방간이 잘 옵니다.)"

    앉아서 일하더라도 1시간에 2분씩만 움직이면, 이런 질병들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앵커 ▶

    과음을 많이 하거나 피곤하면 간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는 약을 챙겨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번에는 만성피로와 간질환, 그리고 각종 간장약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봅니다.

    유선경, 김대호 아나운서 전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잠을 많이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 같은데 이유없이 피곤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만성 피로, 정말 간에 이상이 있기 때문일까요?

    네, 정답을 알아보겠습니다.

    '세모'가 나왔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만성 피로가 있다고 해서 모두 간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만성 피로가 간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인 건 맞지만, 간염뿐만 아니라 갑상선 질환이나 결핵, 빈혈이나 당뇨병 등에 의해서도 극도로 심한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간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우선 간 기능 검사부터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술을 마시기 전이나 마신 후 간 기능에 좋다는 약을 챙겨 먹는 분들 계신데요,

    정말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네, 정답은 X, '아니오'입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효과가 없는 건가요?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서 간장약을 함께 먹는 건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일종의 자기만족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의사들은 술을 많이 마셨다면 이후 3일 정도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아 간을 푹 쉬게 해주는 게, 간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최근에는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온 한 유명 의약품의 효능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저용량 일반 의약품은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식약처는 밝혔습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간 때문이야~"

    많은 사람들에게 이 약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형진]
    (술 마신 다음 날 어떤 것 드세요?)
    "술 먹었으니까 간을 좀 보호해야 한다는 뜻에서 우루사를 먹는데…"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시중에 많이 팔리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 25mg짜리 우루사는 간 기능 개선제가 아니라 단지 소화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식약처는 간 기능 개선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며 포장에 간 기능 개선이란 표시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50mg 이상의 우루사부터는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식약처도 인정해 표기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처방전 없이 팔리고 있는 우루사 중 60%는 간 기능 개선 효과를 표기할 수 없는 25mg짜리입니다.

    ◀ 앵커 ▶

    간건강에 관심을 갖고 이번 이슈를 유심히 보시는 분이 있을 텐데요.

    커피는 하루에 몇 잔 정도 드시나요?

    커피, 특히 블랙커피가 간암에 걸릴 위험을 크게 낮춰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방광암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커피를 피하셔야 겠습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유럽에서 48만여 명을 관찰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서너 잔 마시는 사람은 간암에 걸릴 위험이 72% 낮게 나타났습니다.

    대장암과 자궁암, 피부암 위험도 각각 20% 정도씩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커피 성분들이 몸속 유해산소를 없애 노화를 늦추고 암에 덜 걸리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같은 커피라도, 암 예방 효과는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를 마실 때, 또 카페인은 빼지 않아야 나타났습니다.

    [박중원/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가 간암 발생을 낮추지를 못했기 때문에, 카페인이 간암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연구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커피를, 낮은 수준인 3단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방광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나왔기 때문인데 가족 중에 방광암 환자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지나친 카페인은 심장병이나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하루 서너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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