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기자이미지 권순표

[특파원 레이더] "콜로세움이냐, 디즈니랜드냐" 복원공사 논란

[특파원 레이더] "콜로세움이냐, 디즈니랜드냐" 복원공사 논란
입력 2015-10-23 18:01 | 수정 2015-10-23 18:10
재생목록
    ◀ 앵커 ▶

    로마의 콜로세움 복원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콜로세움을 영화에 나오는 모습처럼 화려하게 재건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데요.

    인류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을 라스베가스 쇼로 만들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권순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서기 70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연극과 검투사 경기장으로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게 건설한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검투사와 맹수의 결투, 그리스 교도들에 대한 박해 등 인류의 역사가 2천 년 동안 그대로 남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콜로세움은 그러나 지진과 전쟁, 약탈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고,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대대적인 복원 작업에 들어가 내년 화려하게 재건된 콜로세움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1500년 전 소실됐던 맹수 승강기도 복원됐습니다.

    맹수나 검투사를 지하 7.3미터 아래 공간에서 콜로세움 중앙무대로 끌어올리는 승강기입니다.

    [로셀라 리아 콜로세움 책임자]
    "이 승강기는 28개의 승강기 중 하나로 1세기 말부터 서기 217년 도미티아아누스 시대에 운영됐어요."

    도르래를 통해 맹수 복장을 한 무용가가 튀어나오는 등 시연행사는 대형 쇼를 방불케 했고, 콜로세움 곳곳의 모습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현될 예정입니다.

    [하인즈 쥐르겐 고고학자]
    "이 통로엔 우리가 있고, 다른 쪽엔 사자가 한 방향으로밖에 갈 수 없도록 된 통로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 같은 복원작업에 대해 인류 문화유산을 라스베이거스 쇼로 만들 것이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대로마를 넘어 르네상스 시절까지 장구한 역사를 가진 유적을 '검투 경기장'만으로 복원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라는 주장입니다.

    [마나코르다 고고학자]
    "콜로세움이 재건되어야만 할까요? 가상이건 실제로건 디즈니랜드 같은 혹은 다른 뭐라도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비판에 이탈리아 정부가 크게 귀 기울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역사'를 위해 관광수입을 위한 '흥행'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