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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못 믿을 '효도신발', 가격 비싸도 성능 허술

[이브닝 이슈] 못 믿을 '효도신발', 가격 비싸도 성능 허술
입력 2015-10-28 18:04 | 수정 2015-10-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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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걷기 편한 신발이라고 해서 노인분들이 많이 신어 일명 '효도 신발'이라고도 불리는 기능성 신발이 있는데요.

    가격이 일반 신발보다 꽤 비쌉니다.

    그런데 가격과 상관없이 브랜드별로 성능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평범한 운동화보다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요, 먼저 보도 내용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해, 일명 '효도신발'이라고 불리는 컴포트화.

    [전규석]
    "오래 신어도 편해서 신는 거거든요. 계속 오래 걸어도 착용감도 좋고, 기본적으로 불편함이 없다는 게 제일 큰 거죠."

    [제이킴]
    "가볍고 편해서 허리 아픈 사람이나 관절 안 좋은 사람, 거의 노인들이 많이 좋아하죠."

    한 소비자단체가 시판 중인 컴포트화 20종의 성능을 시험해 봤습니다.

    가격은 10만 원에서 30만 원대로 다양했는데 꼭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충격 흡수를 가장 잘하는 제품과 못 하는 제품 사이에 5배나 차이가 있었고, 절반이 넘는 12종은 효도신발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운동화보다도 충격 흡수를 못 했습니다.

    신발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검사에서는 9개 제품의 접착부위나 완충재가 파손됐고, 5개 제품은 건조한 바닥에서, 1개 제품은 젖은 바닥에서 상대적으로 잘 미끄러졌습니다.

    [최은주/서울YWCA 소비자환경팀장]
    "이번 시험 분석에서 컴포트화는/ 시험대상 제품의 60%, 12개 제품은 런닝화나 경량화 최하위 제품보다 떨어져 제품 간 충격 흡수 정도의 차이가 최대 5.1배로 제품 별 차이가 컸고 또 내구성 측면에서도 4개의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제품은 4개 제품, 즉 20개 제품 중에서 20%에 불과하였습니다."

    ◀ 앵커 ▶

    '효도 신발'로 유명한 컴포트화는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이마트 자료를 살펴볼까요.

    지난 2013년에 54억 원 규모였던 매출이 작년엔 60억 원 규모로 1년 만에 10% 이상 뛰었습니다.

    또 올해는 70억 원어치나 팔려 작년 매출보다 1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컴포트화 시장은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데, 정작 품질은 기대 이하인 제품이 많았는데요.

    이번엔 소비자단체의 실험 결과를 이혜민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발을 편안하게 보호하는 기능성 신발인 '컴포트화'의 대표적인 기능성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발의 피로도를 결정하는 <착용감>과 외부 <충격 흡수 능력>, 그리고 <미끄럼 방지> 기능입니다.

    서울 YWCA가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20위 안에 선정된 스무 개 브랜드의 컴포트화를 가지고 이 3가지 기능성을 실험했는데요,

    먼저 <착용감>입니다.

    착용감은, 걸을 때 발뒤꿈치 부위에 일정하게 가해지는 압력으로 결정되는데요.

    이 압력이 작으면 작을수록 착용감도 우수하고, 발의 피로도 또한 적습니다.

    스무 개 브랜드 제품의 압력을 측정한 결과, 가장 우수한 브랜드는 '클락스'로 41킬로파스칼의 압력이 측정됐고, '제옥스'와 '바이오소프' 등은 클락스보다 두 배가 넘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일반적인 런닝화가 49킬로 파스칼 정도인데 이것보다도 착용감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럼 가격은 어떨까요?

    클락스보다 착용감은 떨어지면서 더 비싼 제품이 2개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기능성, 충격 흡수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신발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실험인데요.

    '소다' 제품과 '바이네르' 제품이 충격 흡수 면에서 가장 우수했고, '제옥스'와 '락포트', '아사히' 등은 충격 흡수 능력이 좋은 제품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기능이 우수한 제품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는데요.

    무려 9만 원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입니다.

    마른 바닥과 젖은 바닥을 구별해서 각각 실험해 봤는데요.

    양호한 제품은 별 하나, 매우 우수한 제품은 별을 세 개 매겼습니다.

    마른 바닥에서 미끄럼 방지 기능이 매우 우수한 걸로 나타난 제품은 '제옥스'와 '에코' 제품으로 전체 제품의 10%에 불과했고요.

    젖은 바닥에서 미끄럼 방지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 제품은 '닥스'와 '아파노스', '파파슈' 제품으로, 15%에 불과했습니다.

    ◀ 앵커 ▶

    발이 편하다는 기능성 신발은 대부분 20만 원이 훌쩍 넘는데요.

    '비싼 만큼 제값을 하겠지'라고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안병숙]
    "푹신하고 특히 척추 같은데 안 좋은 사람한테 보조역할을 한다고요. 되게 억울하죠. 비싼 가격에 사서 그런 효과를 못 본다면 얼마나 기분 나빠요."

    [조영애]
    "간호사들이 많이 신는다고 했는데, 실망은 하겠지만 뭐, 그래도 그 나름대로 신겠죠 신기는. 샀으니까 일단은. 그런데 다음 기회에는 안 사겠지."

    [박현숙]
    "어머님이 신어서 편하고, 발 안 아프고, 그래서 해드렸어요. 값은 좀 비싸게 주고, 안 편하면 속상하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발이 편하다며 기능성을 강조하는 신발들 참 종류도 많고, 가격도 다양한데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신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발에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사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발에 맞는지 직접 신어보고 구입하는 게 좋은데요.

    사람마다 양쪽 발의 치수가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양쪽 발을 다 신어봐야 하고요.

    이때 양쪽 발 중 큰 발의 사이즈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또 가급적이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신발을 구입하는 게 좋은데요.

    오후 들어 발이 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컴포트화는 일반 신발에 비해 가볍고 편안한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구성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 신으려면 일상생활용으로만 착용하고, 걷기 운동할 때는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앵커 ▶

    어르신들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쑤시면 안마기 찾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수백만 원씩 하는 전신 안마 의자를 큰 마음 먹고 샀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영상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동으로 안마를 해 주는 전신 안마 의자는 부모님들이 꼭 받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효도선물 중 하나입니다.

    비싼 가격이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달 일정 금액에 빌려주기도 하는데요.

    뜨거운 관심만큼 불만도 많습니다.

    이 남성은 아버지 선물로 100만 원이 넘는 안마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AS 보증기간이 3년이라는 문구를 보고 큰 마음 먹고 구입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수입 후 1년이 조금 지나 고장이 났지만 업체 측은 변경된 AS 기준을 들이대며 무상수리를 거부한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수리를 받았지만 한 달 뒤, 같은 부위가 다시 고장 났고, 매번 14만 원이란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다른 안마기를 장만했습니다.

    [안마의자 AS 전문기사]
    "떠넘겨 버리는 거죠. 본사에 얘기해 봐야 판매자하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본사는 결정권이 없어요. 판매점이 법규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판매점이 책임을 지라는 기준이 없어요. 아직 우리나라는."

    뼈가 약한 척추질환자나 골다공증 환자는 안마기 사용을 자제해야 하지만 판매할 때 이런 점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영덕/재활의학과 전문의]
    "당뇨가 있거나 척추질환이 오래되면 감각이 떨어지게 되는데 (압력이) 강한지도 못 느끼면서 계속 노출될 경우 뼈에 계속 자극이 들어가면 당연히 골절 비슷한 손상이 갈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효도 상품으로, 온열매트나 전립선 치료기 같은 건강보조기구와 의료기기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허위 과장 광고를 하는 업체도 많고, 기구를 사용하다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혜민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한 소비자 단체가 65살 이상 노인 5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인데요,

    전체 응답자의 88%가 건강보조기구나 의료기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전체 7%인 36명은 기기를 사용하다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쑥뜸기나 온열기 등 발열장치가 있는 제품을 이용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허위, 과장 광고도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한 일간지 광고를 보면, 모 침술 밴드는 의료기기가 아닌데도 비염과 안구건조증을 고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고, 한 전립선치료기는 "연령에 관계없이" 등 의료기기 광고 심의에서 삭제 지시가 내려진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노인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의료기기를 판 이른바 '떴다방'들이 줄줄이 단속되기도 했는데요.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노래를 배우는 교습실 같지만, 바로 직전까지 노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던 이른바 '떴다방' 현장이었습니다.

    [떴다방 업체 직원]
    "뱃살을 빼는 치료기는 혈압도 좋아지고, 당뇨도 좋아지고, 다리도 좋아지고, 순환도 좋아지고 다 좋아져요."

    이들은 CCTV로 단속반이 오는 것을 미리 알았고 노래교실로 위장해 번번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노인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여성들로 휴지나 계란 꾸러미를 무료로 준다는 말에 한번 찾아왔다가 결국 많게는 수백만 원을 써야 했습니다.

    [박 모 할머니/떴다방 피해자]
    "계란을 하나 준다. 3일은 그냥 다닐 수가 있어. 그런데 3일 지나면 물건을 안 사고는 못 배겨, 눈치가 보여서…"

    정부 합동단속반은 전국 600개 '떴다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85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떴다방 업체들은 시중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음료나 간단한 의료기기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았지만 '치매'나 '관절통'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노인들은 쉽게 지갑을 열었습니다.

    식약처는 떴다방 업체들이 적발해도 장소를 옮겨다니며 불법 행위를 반복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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