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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하루 3-5잔, 수명 연장" 커피 효능과 부작용

[이브닝 이슈] "하루 3-5잔, 수명 연장" 커피 효능과 부작용
입력 2015-11-18 18:01 | 수정 2015-11-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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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루에 커피를 3잔에서 5잔 정도 마시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라는데요, 먼저 이언주 특파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이 남녀 20여만 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하루 3잔에서 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3년에서 7년 정도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병과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위험이 줄었고, 자살 가능성도 낮았습니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디카프 커피도 마찬가지 효과였습니다.

    이는 카페인보다는 커피콩 자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또,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커피 속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과 마그네슘 등이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알베르토 아스케리오/하버드 대학]
    "커피를 마시면 산화 방지와 체내 염증 감소 효과가 있어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루 3잔 미만을 마시거나 5잔 넘게 마시는 경우는 수명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 앵커 ▶

    어디서는 커피가 건강에 좋다고 하고, 또 어디서는 건강에 해가 된다고 하고, 뭐가 맞는 말인지 헷갈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커피의 진실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커피의 효능부터 자세히 알아볼 텐데요.

    유선경 아나운서, 앞서 보도해드린 내용은, 커피를 매일 서너 잔씩 마시는 게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라고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밝힌 내용인데요,

    하루에 커피를 석 잔에서 다섯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3년에서 7년 정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16만여 명과 남성 4만여 명을 무려 30년에 걸쳐 추적조사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여러 번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국립 암센터 연구팀은 10년 전, 커피가 간암 발병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는데요.

    9만 명 정도의 건강한 성인 남녀를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커피를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48% 낮았고, 하루 서너 잔을 마신 경우 52%, 하루 5잔을 마신 사람들은 76%나 발병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는 커피가 대장암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루 넉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확률이 15% 정도 낮아졌고,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최대 40%까지 낮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간암, 대장암뿐만 아니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일본의 국립 순환기병 연구센터는 8만여 명을 1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를 매일 한두 잔 마시는 사람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19%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위스 커피과학연구소는 하루 커피 석 잔을 마시면 치매 위험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치매 예방 효과는 처음 4년까진 뚜렷이 나타나고, 그 이후에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 때문인지, 아니면 많은 분들이 카페인에 중독돼서 그런지, 요즘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기호식품이 돼 버렸습니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얼마나 자주 마시나 조사해 봤더니, 심지어 밥과 김치보다 더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점심 시간이면 붐비는 커피전문점, 어딜가나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최신영]
    "아침에 먹으면 개운해서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수연]
    "밥 먹고 입이 텁텁할 때 커피 한 잔 먹으면 뭔가 깔끔한 느낌인 것 같아요."

    지난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484잔.

    한 주 동안 마시는 횟수도 12번이 넘어 밥과 김치를 제치고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됐습니다.

    최근엔 건강이나 미용을 위해 마시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양윤영]
    "항산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피부 노화방지도 할 겸, 그리고 목마름에도 좋기도 하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소라]
    "암 같은 것에도 덜 걸려서 오래 산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 앵커 ▶

    이렇게 보면 커피가 마치 '건강기능식품'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수명을 늘려주고, 암 발병률을 낮춰주는 주인공은 사실 커피가 아니라 커피 속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입니다.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앞서 하버드대 연구팀은, 커피의 수명 연장 효과가 하루 한두 잔 마실 때나 6잔 이상 마실 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커피 자체에 효능이 있는 게 아니라, 커피 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바로 진짜 효능의 주인공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커피를 적게 마시면 섭취한 폴리페놀의 양이 미미하고, 너무 많이 마시면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럼 이 '폴리페놀'은 어떤 성분일까요?

    폴리페놀은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항산화물질'인데요,

    폴리페놀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각종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항암과 항노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콩은 과거 '레드 베리'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러니까 커피콩도 베리의 한 종류로 각종 베리류와 마찬가지로 폴리페놀 함유량이 상당히 높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하루에 커피 석 잔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느껴지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카페인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또 질병의 가족력에 따라 커피를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커피의 부작용을, 이혜민 아나운서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커피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에도 불구하고 WHO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커피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술이나 담배, 그리고 자외선이나 살충제보다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동물실험에서 방광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가족 중에 방광암 환자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커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심장병이나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고, 300mg 이 넘는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체내 칼슘 흡수를 막아 '골 손실'이 일어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어 카페인 섭취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람마다 카페인 분해 능력에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아는 게 중요한데요,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나신혜 씨는 하루에 적어도 3잔 이상 커피를 마십니다.

    반면 민예은 씨는 커피를 입에 대지 않습니다.

    체격도 비슷한 두 여성에게 커피 한 잔을 마시게 한 뒤 혈압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나 씨의 혈압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커피를 처음 마셨다는 민 씨의 혈압은 1시간 만에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평소 커피를 얼마나 자주 먹느냐,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천차만별인 겁니다.

    [최민규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 잔 먹어서 잠을 못 이루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열 잔을 드셔도 깊은 잠을 잘 주무시는 분이 있는 것처럼 카페인을 대사할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톨' 사이즈 컵 기준으로 성인이 하루 세 잔 이상은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개인 차를 감안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건강한 성인의 몸속에선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이 대여섯 시간이면 분해되지만, 임산부나 어린이, 혹은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나흘씩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커피의 적정량을 정할 수는 없지만 몸 상태를 살피며 마셔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설탕이나 초콜릿 등이 포함된 커피나 믹스커피는 오히려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분들, 또 커피의 쓴맛이 싫은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폴리페놀 성분은 커피가 아닌 다른 식품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폴리페놀은 식물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항산화물질이죠.

    그래서 폴리페놀의 종류도 많은데요, 약 5천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리페놀은 각종 야채와 과일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데요,

    '안토시아닌'은 보라색을 내는 색소 성분으로 블루베리나 아사이베리, 복분자, 오디 등에 많이 함유돼 있고요,

    '레스베라트롤' 이라는 폴리페놀은 포도와 와인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대두와 검은콩에 많이 함유된 '이소플라본'과, 녹차와 홍차에 많은 '카테킨'과 '탄닌'도 유명하죠.

    또 귤이나 오렌지, 자몽엔 '헤스페리딘'이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폴리페놀이 든 야채와 과일은 많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꼭 커피를 마시지 않더라도 양질의 폴리페놀을 얼마든지, 또 부작용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다양한 폴리페놀의 효능을 좀 더 살펴볼까요?

    블루베리나 포도, 와인에 든 성분은 <항산화> 효과, 그리고 염증을 치료해주는 <항염증> 효과, 또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요,

    녹차와 홍차에 든 '카테킨'과 '탄닌'은 <항산화>, <항암>, <지방분해> 효과가 있습니다.

    또 콩에 많은 '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에, 또 귤에 많은 '헤스페리딘'은 혈류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앵커 ▶

    우리 조상들이 겨울에 특히 즐겨 먹어 온 팥죽에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아주 풍부하다고 합니다.

    한 달여 뒤면,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인데요, 동지까지 기다릴 것 없이 지금부터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보도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팥의 붉은색 기운으로 새해 잡귀와 액운을 쫓기 위해 쑤어먹었던 동지팥죽.

    동지팥죽 한 그릇에 새해 안녕과 건강을 담았던 조상들의 염원처럼, 주 재료인 팥에는 쌀보다 칼슘이 20배, 우유보다 117배에 이르는 철분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합니다.

    [송석보/국립식량과학원 연구원]
    "팥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탄닌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빛깔부터 확연히 다른 신 품종들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탄닌 등의 항산화 성분이 원래 팥보다 최대 35% 더 풍부합니다.

    노화방지나 항암·성인병 예방 효과가 그만큼 더 탁월한 겁니다.

    조상들의 새해 기원이 담긴 동지팥죽.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영양 성분은 더욱 풍부한 다양한 팥죽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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