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화장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죠?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방학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하고요.
또 이른바 '셀프 성형기구'를 사서 집에서 사용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부작용은 없을지 우려도 됩니다.
먼저, 요즘 우리 학생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김서영/19살]
"(다이어트 하려고) 항상 마음은 먹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남에게 보이는 거니까 그래도 예쁘게 보이고 싶고 자신감도 생기고"
[이지은/19살]
"딱 반반인데 수능 끝나고 바로 (성형)하는 애들이 많긴 많더라고요. 눈을 제일 많이 해요. 쌍꺼풀 수술."
[김지수/22살]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들면 (성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뭐 취업할 때도 외모 많이 보고 외적인 거니까 꾸미는 것의 일종으로 생각해요."
[백미영/51살]
"성장을 다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성형은 자기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저는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화장은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너무 과하지 않게 약간씩 넘치지 않게 꾸미는 것은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실제로 성형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여학생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15살에서 19살 사이 여학생들에게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수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재작년 기준으로 55%, 그러니까 두 명 중 한 명이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럼 남학생들은 어떨까요?
역시 15살에서 19살 사이 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지난 2007년엔 '성형까지 할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는데, 재작년엔 '성형도 할 수 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49%, 즉 절반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수능이 끝나고, 겨울 방학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면 성형외과를 찾는 학생들이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성형업계에서 이른바 수능 특수를 노리고 과도한 상술로 학생들을 현혹시킨다는 지적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수험표를 가져오면 수술비를 반값으로 깎아준다는 한 성형외과.
할인 혜택이 크다며 은근히 수술을 부추깁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금액은 수험표로 해서 최대 한 1백만 원씩은 빠지더라고요. 학생들 11월에 수술해서 부기 빼서 놀러 가더라고요."
"성형탐구영역 내신 1등급"
"수술받고 달라진 인상으로 캠퍼스에서 퀸카 되자"
겨울방학을 맞아 파격적인 할인과 다양한 이벤트에 들어간 성형외과들.
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들이 주 공략대상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수험생 할인은 윤곽(수술)같은 경우, 20% 정도 해드려요."
하지만 성형수술이 많아지는 만큼 관련 의료사고 발생횟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아직 성장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이 성형수술을 해도 괜찮은지,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은 자칫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루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청소년 성형수술 부작용은? ]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아도 아무 문제 없다고 안심시킵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고 2면 거의 다 컸어요. 중 3때부터 수술은 다 해요. 아이돌 여자 연예인 저희 병원에 많이 오거든요."
하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뼈를 다뤄야 하는 안면윤곽술이나 양악수술, 가슴 성형 수술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성장이 완전히 끝난 뒤에도 성형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 때, 성형수술을 해야 수술만족도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 앵커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셀프 성형기구'라는 게 인기라고 합니다.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부담이 덜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또 간편하기도 해
많이들 찾고 있다는데요,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혜민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네, 코 사이에 넣어 티 나지 않게 코를 높여준다는 이른바 '코뽕'이나 콧대를 높여준다는 '코집게'가 인기인데요.
그냥 안경 같아 보이지만 눈꺼풀을 와이어로 잡아준다는 '쌍꺼풀 안경'도 있습니다.
최근엔 웃는 입꼬리를 만들어준다는 얼굴 근육 운동기, 또 쌍꺼풀 테이프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셀프 성형도구를 살펴보니 부작용이 심각했습니다.
보도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 리포트 ▶
쉽게 쌍꺼풀을 만들 수 있다는 쌍꺼풀 안경을 착용한 뒤 눈의 상태를 검사해 봤습니다.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이지 못하다 보니 건강했던 20대 여성의 눈은 10분 뒤 두툼했던 눈물층이 두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라버렸고, 흰자위 사이 사이로 빨간 핏줄이 생기며 충혈 상태가 심해졌습니다.
특히 각막을 보호해야 할 눈물층이 말라버리면서 각막 곳곳에 상처까지 생겼습니다.
[윤진숙/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눈물층이 깨지고 노출된 부위에 각막에 상처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심하면 각막궤양까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셀프 성형 도구들도 대부분 신체부위에 직접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 피부염, 피부 처짐, 통증까지 심각한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셀프 성형 도구 사용자]
"피부가 늘어나고 빨갛게 올라오고…이런 경우가 되게 많았죠."
특히 딱딱한 플라스틱을 콧속으로 집어넣어 콧대를 높인다는 제품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지만 오히려 코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김성식/성형외과 전문의]
"한 쌍의 연골이 있는데요. 그게 성장하면서 크기랑 모양이 점점 바뀌어요. 물리적인 자극을 계속 주게 되면 비대층으로 성장한다든지…"
◀ 앵커 ▶
한국 소비자원은 오늘 셀프 성형기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아직 안전기준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제조사 등 정보 표기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부작용이 생겨도 피해를 보상받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오상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셀프 성형 기구 35개를 조사한 결과 제조사 정보와 주의 사항 등을 모두 표기한 제품은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착각할 수 있는 표시나 광고를 한 제품은 35개 제품 가운데 20개에 달했습니다.
효능이나 효과를 과장한 제품도 15개나 됐는데, 이 가운데 6개 제품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표기했습니다.
또, 3개 제품은 효과나 안정성이 특허로 인증됐다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추가적인 검증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뼈나 연골이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이 피부에 밀착되는 기구를 오랫동안 쓰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사용 연령이 표시된 제품은 35개 가운데 4개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최근 셀프 성형 기구 부작용 상담 사례가 늘고 있지만 담당 부처가 불명확하고 별도의 안전 기준이 없어 피해 청구가 어렵다"며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 앵커 ▶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다 '식습관 장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청소년기 심한 다이어트는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먼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다이어트 실태는 어떤가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보건복지부의 조사내용이 있습니다.
지난해 7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최근 30일간 다이어트를 했는지' 물었더니, 여학생의 45%, 남학생의 23%가 다이어트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살 빼려고 단식을 하거나 설사약을 먹는 등 부적절한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학생들도 있었는데요.
여학생이 18%, 남학생이 13%로 여학생이 살짝 더 많았습니다.
이른바 '살'과의 전쟁에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한국에서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여자의 2배 정도로 나타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남녀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G가 잘못돼 바로잡습니다]
*과체중 비율- 남자 아동,청소년 26.4%
- 여자 아동,청소년 14.1%
우리 사회가 유독 여성들에게 어릴 때부터 다이어트를 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관련 보도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가수 박진영 씨의 교복 광고 촬영 현장.
몸에 딱 붙는 교복을 입은 걸그룹과 다양한 포즈를 취합니다.
코르셋처럼 날씬하게 조여주는 재킷, 날씬함으로 한판 붙자는 등의 광고 문안에 비판이 쏟아졌고, 업체 측은 해당 광고물을 내건 지 사흘 만에 모두 수거해 폐기했습니다.
[교복 업체 관계자]
"제품이 편하고 잘 맞는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표현한 부분입니다."
케이블 TV에선 살 빼기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식단을 앞다퉈 소개하고, "여자한테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에요."
무려 32킬로그램 감량한 가수는 다이어트의 성공과 관련된 노래까지 발표했습니다.
[박보람/'예뻐졌다' 뮤직비디오]
"바나나 한 개, 계란 두 개. 정말 피곤해"
44 55 등으로 불리는 여성복 치수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55 사이즈는 1980년 여성 평균치인 155센티미터에 맞는 옷이라는 데서 유래했는데 지금도 표준 사이즈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선망하고 다이어트를 권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코르셋'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 앵커 ▶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가 꽤 빨라졌는데요,
청소년들의 화장과 관련해 어떤 부분에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혜민 아나운서, 최근에는 초등학생들도 입술에 바르는 틴트 같은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 이혜민 아나운서 ▶
네,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이나 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파는 어린이 화장품 8개 브랜드를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용기나 포장에 제조성분이나 제조업자 등을 기재하도록 한 화장품법 규정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10대 때엔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화장품을 사용한 뒤 가렵거나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부어오르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 눈을 커 보이게 하고 신비한 느낌도 주기 위해 이런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파란색과 초록색, 보라, 노랑까지 눈동자를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어 인기인 컬러렌즈입니다.
외모에 민감한 십 대 청소년들까지 많이 찾습니다.
[컬러렌즈 판매원]
"바쁠 때는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계속 와요. 중, 고등학생들 특히 많이 오고…"
눈을 더 예쁘고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쓰는 이 컬러렌즈 때문에 오히려 눈동자가 더 작아지거나 상처가 날 수도 있습니다.
컬러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 주기 위해 안구의 핏줄이 눈동자로 몰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눈동자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더 작아 보이거나, 핏줄이 맺혀 충혈됩니다.
또 컬러렌즈는 일반렌즈보다 표면이 거칠어 세균이 더 잘 붙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더 큽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품질이 검증 안 된 값싼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눈에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상목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안과]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서 컬러렌즈를 사용한 후에 신생 혈관이 심하게 자라 들어오는 현상을 많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컬러렌즈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쓰지 않는 게 좋고 여러 색의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돌려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예뻐지려다 낭패, 다이어트·성형 부작용 속출
[이브닝 이슈] 예뻐지려다 낭패, 다이어트·성형 부작용 속출
입력
2015-11-19 18:04
|
수정 2015-11-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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