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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카드 복제·위조 범죄 급증, 안전사용법은?

[이브닝 이슈] 카드 복제·위조 범죄 급증, 안전사용법은?
입력 2015-12-10 18:07 | 수정 2015-12-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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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용카드 복제와 위조에 따른 범죄,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조심은 한다고들 하는데 대체 막을 수나 있는 건지 의구심까지 들기도 하고요.

    부유한 관광객을 가장해 위조한 신용카드로 10억 원어치 명품 쇼핑을 한 루마니아 범죄 조직원들이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 들어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 매장입니다.

    한 외국인 고객이 대번에 3천만 원짜리 명품시계를 주문합니다.

    신용카드를 건네고 결제를 시도하지만, 몇 번이나 실패합니다.

    다른 카드 다섯 장을 꺼낸 뒤에야 겨우 결제 승인에 성공합니다.

    강남의 또 다른 명품 매장에서는 구두를, 또 다른 매장에서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모두 신용카드로 구매했습니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2,30대 루마니아인 5명이 결제한 카드 금액은 모두 10억 9천만 원.

    엿새간 결제한 횟수는 380차례나 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백화점과 ATM에서 사용한 카드 272장은 복제된 가짜였습니다.

    [S씨/루마니아인 피의자]
    "절반은 루마니아 조직원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호텔 숙박하고, 음식 사먹는 데 썼습니다."

    루마니아 범죄 조직원인 이들 중엔 전 루마니아 축구 국가대표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주유소에서 훔쳐낸 카드 정보를 카드 복제기를 이용해 빈 카드에 입력하고 복제카드를 만든 겁니다.

    [정용희/서울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IC칩 카드 형태가 아니라, 마그네틱 전용 카드 단말기를 쓰기 때문에 위조카드 사용이 용이합니다."

    ◀ 앵커 ▶

    투명한 금융거래를 위해 카드 사용이 권장되면서 요즘은 웬만한 편의점도 소액 카드결제가 가능하죠.

    이렇게 카드 사용이 늘면서, 위조나 도난 같은 범죄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먼저 카드 사용이 전에 비해 얼마나 늘어났나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재작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 국민이 단 하루 동안 쓰는 카드 사용 건수 무려 3,100만 건이 넘었습니다.

    10년 사이 5배가 된 건데요.

    하루 평균 카드 사용액을 보면 1조 6천억 원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카드 사용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센데요,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국민들은 5백 76조 원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각종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신용카드 부정 사용액을 살펴보겠습니다.

    카드 명의자가 아닌 제3자가, 카드를 훔치거나 복제해서 쓴 금액인데요,

    지난 2005년 백 70억 원이던 부정사용 금액은 2012년 보이스피싱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3백 20억 원 정도로 껑충 뛰었다가 지난해 2백 30여억 원으로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부정사용 유형을 살펴보면 카드 위조나 변조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해외에선 이런 유형의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선 많이 발생했고, 다행히 최근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카드 도난이나 분실, 정보 도용이 뒤를 이었는데요, 특히 카드 정보 도용은 앞으로 주의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해외의 경우, 카드 정보 도용은 부정사용 유형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급증하고 있고요.

    10년 전 '정보 도용'으로 인한 카드 부정사용액은 한 해 5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13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카드번호와 보안코드 등의 정보를 빼내 범죄에 악용하는 일이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있는 뜻인데요.

    ATM 기기는 물론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최근 있었던 카드 관련 범죄 사건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ATM기 카드 복제주의]

    서울 홍대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입니다.

    이곳에서 돈을 뽑았던 박 모 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통장에서 21만 원이 빠져나간 겁니다.

    [피해자]
    "카드 투입구에 넣고 뺄 때, 조금 빡빡하게 들어가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정보를 빼 갈 줄 몰랐죠."

    박 씨가 돈을 뽑기 전 CCTV 화면입니다.

    한 남성이 전화를 받는 척 망을 보고, 다른 남성은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카드 투입구에 복제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겁니다.

    남성은 인출기 번호판을 눌러보며 카메라 위치까지 확인합니다.

    이들은 캐나다인 K씨와 불가리아인 Y씨로 현금인출기에서 162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복제카드를 만든 뒤 홍콩에서 147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1초 만에 카드 복제]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손님이 맡긴 신용카드를 들고 간 직원이 주위를 살피더니 다른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에 카드를 긁어 내립니다.

    신용카드 복제장비인 '스키머'입니다.

    손님의 카드 정보가 고스란히 옮겨지는 데는 1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등 4명은 주유소에 위장 취업한 뒤 손님 125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복제카드 12장을 만들었습니다.

    상점에서는 보안성이 강화된 IC 카드 단말기 대신 구형 '마그네틱'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편의점 신용카드 복제]

    편의점 종업원이 계산대 아래에서 고객의 신용카드를 몰래 복사합니다. 카드를 내민 고객이 한눈을 파는 사이를 노린 겁니다.

    이렇게 복제된 카드는 나흘 만에 100개를 넘었습니다.

    며칠 뒤 일당은 택배기사 같은 옷차림에 헬멧을 쓰고 다니며 복제카드로 전자제품을 사들였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예전엔 이렇게 마그네틱 선이 있는 카드를 많이 썼죠.

    마그네틱테이프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인데, 방금 보신 사건들처럼 이런 카드는 카드 복제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카드를 주로 많이 쓰죠?

    앞면에 집적회로가 들어간 IC칩을 삽입한 건데요. 금융계가 보안성이 조금 더 우수하다고 알려진 IC칩 카드로 전환을 서둘러 현재 전환율은 98%에 이르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쓰고 있는 카드가 IC칩 카드가 아니라면, 카드사 고객센터에 문의해 즉시 바꾸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말기인데요. IC칩 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 보급률이 고작 58%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IC칩 카드를 대부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결제를 할 땐 IC칩 카드를 인식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마그네틱 선을 긁는 구형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있으나 마나 한 대책이 돼버리고 만 거죠.

    금융당국은 IC칩 카드로 결제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홍보는 부족해 보입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Q. IC칩 카드 알고 계신가요?

    [이은수]
    "이야기는 들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맡기고 긁게 하는 쪽으로 하는데요. 그렇게 뭐, 불안하진 않은데 이제 주유소 같은데 갈 때는 조금 불안한 것 같아요. 안에 가서 하니까…"

    Q. 카드 결제 어떻게 하세요?

    [이영순]
    "카드 결제, 뭐 예를 들어서 마트라든지 전자제품이라든지 살 때 카드 주면 자기네 상인들이 그냥 하는 거죠."

    [박진복]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제 눈앞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거니까. 설마 그 짧은 시간 내에 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믿고 맡기는 편이에요."

    ◀ 앵커 ▶

    카드 부정사용으로 인한 사건은 해외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해외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터키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터키 이스탄불의 대형백화점, 현금인출기 앞에 선 사람들이 카드를 넣고는 기기에 손가락을 댑니다.

    손가락의 정맥으로 신분을 인증하는 겁니다.

    본인이 아니면 현금을 인출할 수 없는 정맥 인증 인출기는 터키 전역에 2천 6백여 대나 설치돼 있습니다.

    [자난 카라자/정맥인증 이용자]
    "정맥으로 신분 인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가 없어도 바다에서 수영하고 난 뒤에도 필요하면 언제든 쉽게 돈을 뽑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신분을 인증한 뒤 QR 코드를 이용해 돈을 찾는 인출기도 4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상점의 카드 결제는 모두 마그네틱이 아닌 IC칩으로 이뤄집니다.

    지난해 터키 전역의 단말기가 IC칩용으로 교체가 완료됐기 때문입니다.

    2천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카드 사고가 빈발했던 터키, 하지만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국제 표준 카드 보안을 달성한 세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 앵커 ▶

    금융권 자체에서 카드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카드 안전사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이 내용은 이혜민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이혜민 아나운서 ▶

    네, 일단 카드를 발급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죠.

    뒷면에 '서명'을 하는 건데요.

    금융당국은 물건을 살 때 카드 뒷면에 한 서명과 동일한 서명을 하는 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서명하지 않은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해 누군가 사용한 경우, 카드 주인이 일부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또 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즉시 신고하고 정지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보름 이상 지난 뒤 신고하면 부정 사용액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카드를 아내나 남편 등 가족에게 빌려주는 경우도 있죠.

    명의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하다가 카드를 분실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카드 버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카드를 구부리거나 가위로 잘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버린 카드로도 결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마그네틱 선의 정보가 살아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카드사에 연락해 사용을 해지하는 게 가장 좋은 카드 폐기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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