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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내가 진짜 환생 라마" 티베트 불교 지도자 가짜 논란

[특파원 레이더] "내가 진짜 환생 라마" 티베트 불교 지도자 가짜 논란
입력 2015-12-22 17:17 | 수정 2015-12-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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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티베트 불교의 대표 지도자로 환생에 의해 계승되는 '판첸 라마'를 둘러싸고 가짜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통 판첸라마가 실종된 지 20년 만에 중국이 내세운 '어용 판첸라마'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한 스님에게 불자들이 꽃 종이를 뿌리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손을 흔들며 반깁니다.

    올해 25살, 티베트 불교의 2인자인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로 중국 공산당이 20년 전 임명한 이른바 '어용' 판첸라마입니다.

    [기알첸 노르부]
    "지난 20년간의 수확은 지식과 깨달음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저에게 내화우심(이념과 관념이 마음에 녹아드는 상태)라는 말도 해주셨습니다."

    5년 전 중국 정협 부주석에도 오른 그는 시진핑 주석을 접견하며 사실상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은 기알첸 노르부에게 티베트 불교와 중국 사회주의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환생에 의해 계승되는 판첸라마는 달라이 라마에 뒤이은 2인자로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공백기를 메우며 차기 달라이 라마 환생자를 정하는 권한도 있습니다.

    인도에서 망명 정부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가 현지에서 입적할 경우 중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차기 달라이 라마도 맘대로 세울 수 있는 겁니다.

    [기알첸 노르부]
    "사회주의 가치관과 불교는 통합니다. 역대 판첸라마들도 국가와 종교를 사랑하고 민중을 지켰습니다."

    지난 1995년 달라이 라마는 10대 판첸라마가 숨지자 6살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를 11대 판첸 라마 환생자로 정했지만 곧바로 실종됐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기다렸다는 듯 같은 또래의 기알첸 노르부를 판첸라마로 대신 내세웠고 티베트 불교계의 반발이 이어져 왔습니다.

    [웨이써 티베트 불교 작가]
    "그는 중국 정치세력이 만들어 낸 가짜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년 전 실종된 정통 판첸라마가 어딘가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며 당국이 보호해 온 사실을 처음 시인했습니다.

    올해 80살인 달라이 라마는 이른바 '꼭두각시' 달라이 라마의 출현을 막기 위해 수백 년간 이어진 환생 전통을 깨고 생전에 자신의 후계자를 정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과 달라이 라마 측이 지도자 계승 문제로 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가운데 티베트 불교계가 친중파와 독립파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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