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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2015년 한 해 동안 '떠들썩'했던 사건·사고는?

[이브닝 이슈] 2015년 한 해 동안 '떠들썩'했던 사건·사고는?
입력 2015-12-29 17:50 | 수정 2015-12-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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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이브닝 이슈는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나 사건, 트렌드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올해 우리 사회를 가장 두렵게 만든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메르스였죠.

    이 메르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건 지난 5월 20일인데요.

    보건당국이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한 게 지난 24일 자정으로, 메르스 첫 발생부터 종식 선언까지 218일이 걸렸습니다.

    방역당국은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국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공식 종식'이 아닌 '상황 종료'라는 신중한 표현을 썼는데요.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186명, 이 중 38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격리됐던 이들은 만 6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우리 의료 방역체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았죠.

    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 전파자' 5명이 전체 환자의 80%가 넘는 153명을 감염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태 초기에 당국이 격리대상 범위를 좁게 잡아 같은 병원 환자들 사이에 확산됐고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정보가 신속히 공개되지 않으면서 큰 혼란이 일었습니다.

    의료진 감염이 많았다는 점과 특유의 병문안 문화로 인해 환자가 계속 늘었던 부분도 문제였죠.

    후속 대책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요?

    정부가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모집 인원을 넘기지 못하는 '미달'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복지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지원자를 추가로 받기로 했습니다.

    메르스 이후에도 국내 의료방역체계를 되짚어보게 하는 사건이 뒤따랐습니다.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하는가 하면, 건국대학교의 한 건물에선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폐질환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당국은 흙과 식물에서 발견되는 '방선균'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험실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데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들, 내년엔 없어야 할 텐데요.

    올해의 또 다른 사회 이슈, 무엇이 있었는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담뱃값 인상]

    "2천 원대였던 담배 진열대의 가격표가 모두 4천 원대로 바뀌었습니다."

    "새해 들어 절반으로 뚝 떨어졌던 담배 판매량은 6개월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정원호/흡연자]
    "처음에 담뱃값 올랐을 때는 좀 지장이 컸어요."

    [김서연/비흡연자]
    "주변 사람들도 처음에는 끊겠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거의 커피 한 잔 값이라고 하면서 다 피우더라고요."

    [간통죄 폐지]

    "간통죄는 과거 4차례의 헌법재판에서 모두 합헌 결정을 받았지만,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개입해 처벌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62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전국적으로 최대 3천여 명이 재심을 통해 구제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정부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자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확정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은 모두 47명입니다. 국정 교과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전북과 강원, 충남과 광주 등 최소 4개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보조 교재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9년 만의 소요죄 적용]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됩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 적용한 8개 기존 혐의에 더해 소요죄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에게 소요죄를 적용한 것은 29년 만입니다."

    ◀ 앵커 ▶

    올해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거나, 분노를 일으킨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게 가장 기억나십니까

    올해의 사건들,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2015년 벽두부터 국민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기억나시나요?

    지난 1월 10일 만삭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29살 강모씨가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차량에 치어 숨진 사건인데요.

    열흘이 넘도록 뺑소니범은 잡히지 않았죠.

    사건 발생 19일 만에 37살 허모씨가 자수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는데요.

    이 사건은 이후 뺑소니 사건에 대해 여러 경찰서가 공조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습격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기종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7월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 기억나시나요?

    상주시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섞어 주민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82살 박모 할머니는 국민참여재판이었던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고, 항소심에선 검찰과 변호인이 더욱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여름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2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 내부 모습이 찍힌 10분가량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었죠.

    이후 영상을 찍은 27살 여성 최 모 씨와 이를 지시한 34살 박 모 씨가 붙잡혔고요.

    교육청 감사 결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과 동료 교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죠.

    성범죄 피해자가 130여 명에 달했고, 버젓이 교실 안에서 성추행이 자행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학교 교장이 사실상 범죄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 교장 역시 여교사를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조명 받은 사건들도 있었는데요.

    지난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대학생 조중필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더 패터슨이 국내 법정에 세워졌습니다.

    검찰이 패터슨을 진범으로 지목한 뒤 16년 만에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건데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조희팔 다단계 사건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죠.

    현재 피해자가 2만 5천여 명, 피해 금액은 최소 2조 5천억 원 이상으로 많으면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체포된 뒤, 이달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 앵커 ▶

    올해 발생했던 범죄사건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유형별로 이번에는 짚어보겠습니다.

    이혜민 아나운서와 함께 보시죠.

    ◀ 이혜민 아나운서 ▶

    올해엔 총기사건이 많았는데요.

    지난 2월 25일 세종시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이틀 뒤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70대 남성이 총기로 형과 형수, 출동한 파출소장을 쏴 숨지게 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가해자 포함 3명이 숨졌습니다.

    올해는 가족들 사이의 범죄, 이른바 '친족범죄'도 많았죠.

    '세 모자 사건' 떠오르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남편의 강요로 자신과 두 아들이 무려 천여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40대 여성이 주장하고 나섰는데, 1년여의 수사 끝에 경찰은 거짓말을 한 이 여성과 배후로 보이는 무속인을 구속했습니다.

    얼마 전엔 아동학대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는데요.

    11살 난 딸 아이를 2년 동안 학대한 친아버지와 동거녀 등이 붙잡혔는데, 발견 당시 아이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로 몸무게가 16kg에 불과했습니다.

    올 초에는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죠.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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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 교사가 4살배기 여자 아이를 잡아끌더니 갑자기 머리를 때립니다.

    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보육 교사가 아이에게 남긴 음식을 먹도록 했는데, 아이가 뱉어내자 화를 내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놀란 아이가 바닥에 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대형 사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피해 규모가 많이 달랐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보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올해 2월 인천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죠.

    추돌사고의 전체 구간은 1.2km에 달했고, 2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짙은 안개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였죠.

    지난 10월 상주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는 신속한 대처로 대형참사를 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트럭에 실려 있던 시너 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났고 인근 차량 11대에 연이어 불이 붙었습니다.

    뒤따르던 화물차 운전자가 3도 화상을 입었고, 사고 차량 운전자 등 20명이 가벼운 화상과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이 돋보였습니다.

    인근의 차량 운전자들이 터널 안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출동한 견인차는 화염을 뚫고 시너 300여 통을 싣고 있던 트럭을 신속히 옮겼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올해 1월에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이달 발생한 분당 상가 화재, 비교할 점이 많죠.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번졌고 두 곳 다 스티로폼이 내장재로 쓰였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사상자의 수는 이렇게 확연히 달랐습니다.

    왜 달라진 걸까요?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의정부 화재에서 5명의 사망자와 1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온 반면, 분당 화재에서는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방화문'이 이중으로 설치돼있어 내부로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는 시간을 늦췄기 때문입니다.

    [이병균/경기 분당소방서장]
    "바깥으로는 불길이 커 보였으나, 실내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으로…"

    진입로 차량들에 막혀 10분을 허비했던 의정부 화재와 달리, 큰 길가 옆 건물이어서 이번에는 5분 만에 진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안 학원에 있던 200명 넘는 학생들도 소방관과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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