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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대학생 방학도 양극화…한쪽은 '알바' 한쪽은 '스펙'

[뉴스플러스] 대학생 방학도 양극화…한쪽은 '알바' 한쪽은 '스펙'
입력 2015-01-02 20:38 | 수정 2015-01-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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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대학생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하랴 취업 준비하랴 훨씬 더 바빠졌죠.

    ◀ 앵커 ▶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점점 더 양극화 되어가는 대학생들의 방학 생활과 고민들을 알아봤습니다.

    먼저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학을 맞은 서울 노량진의 학원.

    인터넷 강의가 한창입니다.

    촬영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은 대학교 3학년 장민경 씨.

    정작 본인은 대학생들에게 필수라는 영어 학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 장민경/아르바이트 대학생 ▶
    "일단 책값이나 학원값이나 벌어가지고 그때 (영어점수를) 따긴 따야겠죠. 다른 사원들 스펙(이력)정도 되려면 지금 제가 알바를 하고 있으면 안 되겠죠."

    등록금 부담 등으로 방학 기간을 그냥 넘길 수 없는 대학생들.

    지난달 송파구청에서 70명의 행정보조 아르바이트를 뽑았는데, 6백 명이 넘는 대학생이 몰렸습니다.

    ◀ 정은영/아르바이트 대학생 ▶
    "제가 1주일에 28시간을 일하는데 하루에 세 시간씩만 영어공부에 투자를 해도 도움이 많이 될 텐데. 전혀 안 되니까."

    방학 때 다닐 어학원과 아나운서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김승수 씨.

    졸업을 한 학기 남긴 승수 씨는 기업 인턴, 공모전 수상, 해외 봉사활동 등 소위 8대 스펙을 거의 다 갖췄습니다.

    그래도 영어 말하기와 발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마지막 방학도 학원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 김승수/대학교 4학년 ▶
    "대외활동이라든가 장시간 투자를 요하는 활동들이 방학에 많이 개설이 되거든요. 그런 거 참여하기 위해서는 방학 때가 흔히…"

    최근에는 한 달 40만 원에 면접 요령 등을 알려주는 취업 준비 학원까지 방학마다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 배윤희 원장/발표 훈련 학원 ▶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방법부터 인성면접, 피티, 토론 이러한 것들을 한 번씩 점검을 하고…"

    ◀ 기자 ▶

    한쪽은 아르바이트, 다른 한쪽은 스펙.

    다시 말해 경력 쌓기.

    대학생들의 방학나기가 굉장히 대조적으로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같은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이대로 사회에 나가기 어렵고 두려운 대학생들의 현실입니다.

    이어서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대학에 입학한 김 모 양,

    2년 전 졸업을 했어야 하지만, 김양은 아직도 졸업 계획이 없습니다.

    취업도 안된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 김 모 양/졸업 유예생 ▶
    "면접에 가서도 '여태까지 뭐했어요' 아니면 '졸업했는데 뭐했어요' 소리 듣는 것 보다 계속 학생인 것이 (나아요.)"

    유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어오면서 학자금 대출만 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졸업을 미룬 대학생은 만 5천여 명에 이릅니다.

    ◀ 박 모 군/대학교 3학년 ▶
    "졸업하려면 토익점수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취직 전까지는안 내다가) 이제 취직이 되면 토익점수 제출하고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업들이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을 더 선호한다는 통념이 겹치면서 어떻게든 학교에 적을 두자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겁니다.

    ◀ 김 모 군/대학교 4학년 ▶
    "졸업은, 절대 취업하기 전에는…취업이 안 된 상태에서 졸업을 먼저하면 그건 절대 안 된다는 분위기예요."

    이러다 보니 대학 졸업에 걸리는 시간은 7년 전보다 한 학기가량 더 길어졌고,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이 모 군/졸업 유예생 ▶
    "어느 위치에도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안감도 있고,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요. 그런데 그게 졸업생 신분이면 더 클 것 같아서 유예로 남겨둔 상태예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54.8%.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만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등록금 부담에 방학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교를 선뜻 떠나지 못하는 대학생들.

    새해에도 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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