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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대경 특파원

외화벌이 北노동자 "월급 90% 상납" 비참한 생활…현대판 노예?

외화벌이 北노동자 "월급 90% 상납" 비참한 생활…현대판 노예?
입력 2015-01-02 20:38 | 수정 2015-01-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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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 MBC 특파원이 상당히 주목할 만한 뉴스를 전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은 외화를 벌기 위해 전 세계에 수 만명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죠.

    그런데 이들 노동자들이 월급의 90% 이상을 북한 측에 상납하고 있습니다.

    상납 액수가 워낙 많다 보니 단 하루도 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현대판 노예라는 비판까지 나오고있는 북한의 외화벌이 상납실태.

    김대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의 한 가정집 욕실을 수리하기 위해 도착한 48살 정모씨.

    3년 전 외화벌이 일꾼으로 나선 북한 노동자입니다.

    ◀ 정모씨(48살) 북한 노동자 ▶
    "판자로 둘러 싸면 시간 먹는거 (걸리는 것) 없습니다. 낼 아침부터 오후까지 끝내겠습니다."

    정씨의 일당은 2천 루블, 약 4만원이지만 매달 20일치 이상의 임금을 '국가계획분'과 충성 자금, 단체 경비로 상납해야 합니다.

    한달 30일을 꼬박 일해야 겨우 우리돈 10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습니다.

    ◀ 정모씨(48살) 북한 노동자 ▶
    "이런 집 같은 거 하나 (수리)하는 것은 혼자 합니다. 둘이서 하면 '계획분' 몫을 내지 못하니까..."

    인근의 또 다른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지키고 있는 또 다른 북한 노동자 42살 최모씨.

    강추위에도 언 몸을 녹이지 못해 지친 습으로 찬 밥과 오이자로 끼니를 때웁니다.

    1년 여전 이 현장에 있던 동료 노동자 5명은 북한 감시요원이 숙소 바깥문을 잠그는 바람에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이렇듯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도 외부 세계에서 보고 듣는 것까지 막을 수 없습니다.

    ◀ 최모씨 북한 노동자(42살) ▶
    "우리가 (북한) 있을 때는 생각 못했는데 여기 나와보니까 야 이거...장성택이가 (김정은) 하나밖에 없는 고모부란 말입니다. 조용히 처리해도 되는 것을 세계를 웃기며..."

    러시아와 중국 등 40여 개국에 나온 북한 노동자는 약 5만명. 북한이 거둬들이는 수입만 연 2조 원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경제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주민들을 중동의 사막은 물론 시베리아 벌목 현장까지, 강제 노동현장으로 계속 내몰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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