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저희 MBC 특파원이 상당히 주목할 만한 뉴스를 전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은 외화를 벌기 위해 전 세계에 수 만명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죠.
그런데 이들 노동자들이 월급의 90% 이상을 북한 측에 상납하고 있습니다.
상납 액수가 워낙 많다 보니 단 하루도 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현대판 노예라는 비판까지 나오고있는 북한의 외화벌이 상납실태.
김대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의 한 가정집 욕실을 수리하기 위해 도착한 48살 정모씨.
3년 전 외화벌이 일꾼으로 나선 북한 노동자입니다.
◀ 정모씨(48살) 북한 노동자 ▶
"판자로 둘러 싸면 시간 먹는거 (걸리는 것) 없습니다. 낼 아침부터 오후까지 끝내겠습니다."
정씨의 일당은 2천 루블, 약 4만원이지만 매달 20일치 이상의 임금을 '국가계획분'과 충성 자금, 단체 경비로 상납해야 합니다.
한달 30일을 꼬박 일해야 겨우 우리돈 10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습니다.
◀ 정모씨(48살) 북한 노동자 ▶
"이런 집 같은 거 하나 (수리)하는 것은 혼자 합니다. 둘이서 하면 '계획분' 몫을 내지 못하니까..."
인근의 또 다른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지키고 있는 또 다른 북한 노동자 42살 최모씨.
강추위에도 언 몸을 녹이지 못해 지친 습으로 찬 밥과 오이자로 끼니를 때웁니다.
1년 여전 이 현장에 있던 동료 노동자 5명은 북한 감시요원이 숙소 바깥문을 잠그는 바람에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이렇듯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도 외부 세계에서 보고 듣는 것까지 막을 수 없습니다.
◀ 최모씨 북한 노동자(42살) ▶
"우리가 (북한) 있을 때는 생각 못했는데 여기 나와보니까 야 이거...장성택이가 (김정은) 하나밖에 없는 고모부란 말입니다. 조용히 처리해도 되는 것을 세계를 웃기며..."
러시아와 중국 등 40여 개국에 나온 북한 노동자는 약 5만명. 북한이 거둬들이는 수입만 연 2조 원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경제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주민들을 중동의 사막은 물론 시베리아 벌목 현장까지, 강제 노동현장으로 계속 내몰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뉴스데스크
김대경 특파원
김대경 특파원
외화벌이 北노동자 "월급 90% 상납" 비참한 생활…현대판 노예?
외화벌이 北노동자 "월급 90% 상납" 비참한 생활…현대판 노예?
입력
2015-01-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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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1-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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