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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유상하 특파원

'한국 박물관' 쓰시마 섬…지하로 숨어드는 불상들

'한국 박물관' 쓰시마 섬…지하로 숨어드는 불상들
입력 2015-01-03 20:36 | 수정 2015-01-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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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땅 대마도.

    즉 쓰시마섬은 섬 전체가 한국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우리 문화재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특히 귀중한 불상들이 그동안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다가 지금은 지하 창고로 숨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유상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에서 불과 50킬로미터 거리의 쓰시마, 한반도와 얽히고설킨 역사를 보여주듯 섬 여기저기 한국에서 건너간 문화재가 쉽게 눈에 띕니다.

    길가의 작은 절엔 15세기 조선의 범종이 걸려있고 쓰시마를 지배했던 번주의 종가에는 광해군에게 하사받은 제사도구가 진열돼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불상은 확인된 것만 130개, 신사와 절마다 모셔놓고 있지만 이젠 쉽게 볼 수 없게 됐습니다.

    ◀ 유상하/쓰시마 ▶
    "이 절의 법당에는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이 보관돼있지만 이렇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 양종훈/쓰시마 여행 가이드 ▶
    "이전에는 올라가서 문 열고 보는 건 크게 상관없었어요."

    불상을 한국에 가져가면 돈이 된다는 소문에 한국인 절도단의 표적이 되면서, 철저히 감추기 시작한 겁니다.

    ◀ 다나카 셋코/사찰 '세이산지' 주지 ▶
    "절도 이후 한국인은 절 안에 들여보내지 않게 됐습니다. 어떤 절이든."

    더욱이 쓰시마 반입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도난불상을 돌려주지 말라는 한국 법원의 결정은 여론을 더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 사노/인근 주민 ▶
    "아주 유감입니다. 원래 자리로 돌려달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왜구의 약탈물이 아니라, 문화교류의 산물이라는 반론을 다듬었고, 쓰시마 시는 불상을 지키기 위한 예산까지 편성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한일 공동의 노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불상도난사건 이후 지하창고로 숨어버린 한반도의 불상들이 다시 햇볕을 볼 수 있도록 양국 간 공동의 해법이 절실합니다.

    쓰시마에서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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