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곤충이나 벌레들은 자신의 몸을 주변의 색과 비슷하게 해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습니까?
◀ 앵커 ▶
깊은 바닷속 생물들은 어떨까요.
특히 오징어의 위장술이 기발하다는데 김윤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나뭇가지처럼 보이지만 벌레입니다.
잎사귀를 돌돌 말아 숨는 놈도 있고, 아예 먼지와 밀랍을 뒤집어쓰고 살기도 합니다.
육지 동물은 이렇게 주변 지형을 이용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만,
오로지 물 뿐인 바다 속에선 숨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미국의 무인 탐사 로봇이 200m 깊은 바다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수중 한쪽에 강아지풀처럼 서 있는 흰 물체,
물고기들이 싫어하는 '관 해파리'입니다.
맛도 없고, 톡 쏘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녀석이 조금 이상합니다.
얼핏 비슷하지만, 가운데 눈 달린 이놈은 '카이로튜티스 칼릭스'라는 오징어 새끼입니다.
성체가 될 때까지 맛없는 해파리 흉내를 내는 겁니다.
스스로를 지킬 만큼 자라면 크고 불필요한 꼬리는 떼버립니다.
◀ 김웅서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오징어는 지능이 높은 동물입니다. 카멜레온처럼 체색을 바꿔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고…"
또, 물인지 물고기인지 모르게 몸이 투명한 놈도 있고, 몸 색을 아예 어둡게 하거나, 빛으로 위협해 접근을 막는 고기도 발견됐습니다.
고요하고 깊은 바다에서도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윤미 기자
김윤미 기자
심해 오징어의 기발한 위장술…살기 위해 해파리 흉내
심해 오징어의 기발한 위장술…살기 위해 해파리 흉내
입력
2015-01-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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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1-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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