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허무호 특파원

고양이가 커피 만드는 기계?…사향고양이 학대 논란

고양이가 커피 만드는 기계?…사향고양이 학대 논란
입력 2015-01-12 20:32 | 수정 2015-01-12 21:18
재생목록
    ◀ 앵커 ▶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 콩으로 만든 루왁.

    아주 고가의 커피죠.

    고양이의 위산에 콩 단백질이 녹아 쓴맛이 덜하다고 하는데 이 루왁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쓰디 씁니다.

    허무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루왁커피의 본산지, 한 농가에 사향 고양이 80여 마리가 우리 속에 갇혀 있습니다.

    상당수는 야생고양이입니다.

    ◀ 인다/루왁커피 농민 ▶
    "작은 고양이나 큰 고양이나 야생에서 가져다가 농장에서 마릿수를 지금처럼 늘린 겁니다."

    진품 루왁커피는 품이 많이 들어 생산원가만 kg에 2만 원을 호가합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갇힌 야생 고양이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의미 없는 동작을 무한 반복하는, 이른바 정형 행동을 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농민들은 고양이를 하루 종일 굶겼다가 저녁이 돼서야 커피 열매를 먹입니다.

    최대한 커피 열매를 많이 먹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살아있는 고양이를 커피 만드는 기계로 만든 셈입니다.

    그렇다고 농민들만 탓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토히만/농민 ▶
    "고양이는 귀한 커피 열매를 훔쳐먹고 닭 같은 가축도 몰래 잡아먹는 악동이에요."

    더구나 가짜가 판을 치면서 오히려 진품이 뒷전으로 밀려나 도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동물 학대라며 문제 삼지만 정부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고, 루왁커피는 복합적인 문제점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리와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