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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국제시장' 속 실제 인물들…세대 넘어 감동으로

[뉴스플러스] '국제시장' 속 실제 인물들…세대 넘어 감동으로
입력 2015-01-20 20:53 | 수정 2015-01-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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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 국제시장이 11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 영화 봤냐고 물어보는 게 인사가 될 정도인데.

    영화 속 이야기의 실제 인물들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이경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신창동에 위치한 국제시장.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입물건들을 파는 깡통시장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깡통시장에서 귀금속 가게를 하고 있는 이영옥 씨, 월남에서 총상을 당해 받은 보상금 60만을 가게 밑천으로 삼았습니다.

    ◀ 이영옥/월남전 참전 ▶
    "집사람이 애를 낳아놓고 어떻게 전쟁터에 가느냐고 지금도 한마디씩 해요. 하지만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잖아요?"

    ◀ 백영훈/한국산업개발연구원 원장 ▶
    "맹호사단이 65년에 월남에 가죠. 그 월남에 가는 조건으로 후방지원사업은 한국서 다 하도록 돼 있었어요. "

    시장에서 만난 몇 안 남은 진짜 덕수들은 담담하게 그 시절을 회고합니다.

    ◀ 이기수/국제시장 상인 ▶
    "미군들이 오면 깡통 같은 거 하나씩 던져줘. 거기에 플라스틱 스푼이 있는데, 그걸 1년 가까이 가지고 다녔어. 내내 그거 빨고 다니는 거야."

    6·25전쟁 중 가장 혹독했던 1950년 겨울 미군 10군단은 흥남부두에 고립되자 배로 탈출을 시도하고 여기에 피난민 10만 명이 몰립니다.

    당시 미군 통역관이었던 현봉학 박사는 에드워드 포니 대령을 찾아가 피난민들을 다 태워줄 것을 부탁했고, 미군은 피난민을 태우기 위해 군수품 25만 톤을 버립니다.

    ◀ 인요한/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
    "(흥남철수 때) 통역관은 우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사였습니다. 우리는 현봉학 선생님을 세브란스병원의 신들러라고 부릅니다."

    ◀ 벤 포니/포니대령 증손자 ▶
    "흥남 철수는 정치 행동도 아니었고, 이념적인 행동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진짜 사람 도와주고 싶은 인도적인 행동이었고…"

    최대 정원 3천 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만 4천 명을 태우고 사흘간을 항해해 거제 장승포에 도착했습니다.

    배 안에서 새 생명 5명이 태어났는데 미군은 이들을 김치 파이브라고 불렀습니다.

    그 중 한 명인 이경필 씨.

    아직도 장승포에 살고 있는 이씨의 꿈은 그해 겨울을 기억하기 위한 징표를 남기는 겁니다.

    ◀ 이경필/메러디스호 출생 ▶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만들어서 옛날에 6.25 참전했던 외국 용사들, 거제도 꼭 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 기자 ▶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세대의 과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은 세대 간의 벽도 허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고등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영화 국제시장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극장으로 향합니다.

    5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

    덕수의 사랑 얘기에 실컷 웃더니, 이산가족 상봉 장면과 마지막 덕수의 독백 장면에서는 어느새 눈물을 훔칩니다.

    "아버지, 나 이만하면 잘살았지예."

    ◀ 김다정/대구중앙고 1학년 ▶
    "진짜 이 영화를 통해서 부모님의 감사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대구시교육청은 중·고등학생들이 원하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극장을 찾은 학생들은 대략 1만 명.

    지역기업들까지 4천만 원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 김창원/대구시교육청 ▶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고, 소통의 계기가 됐다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극장에서는 청년들과 파독광부, 간호사가 영화를 계기로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에게 흉금을 털어놓습니다.

    ◀ 신미혜/대학생 ▶
    "국가가 어떻게 이때까지 존재해 왔고 저희도 애국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감명 깊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국제시장은 분단과 굴곡진 현대사를 딛고 전례 없는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장엄한 영화적 필치와 인간적인 차원의 이야기로 훌륭히 풀어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주최 측이 국제시장을 초청하면서 밝힌 평가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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