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심 건물 뒤쪽에 이 같은 이면도로.
길이 좁아서 인도와 차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이 많죠.
그래서 보통 보행자들은 이 길을 인도라고 생각하고 다니고 차량 운전자들은 차도라고 생각하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면도로에 이렇게 속도제한 표지 하나만 설치해도 교통사고와 사상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길을 건너려는 어린이를 차가 덮치고,
신호가 바뀌자 속도를 내던 차량이 작업 중이던 남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냅니다.
모두 주택가 근처 이면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한해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이 같은 폭 9m 이하 도로에서 발생합니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이면도로.
행인들이 길을 건너지만 차량들은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이곳에선 행인 한 명이 과속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김동활/서울시 중랑구 ▶
"여기는 (제한속도를) 40km, 저기는 60km로 하니까 속력이 안 맞아서 사고가 나는 거 같아요."
이차선 이면도로의 규정속도는 시속 60km, 사차선은 80으로 일반도로와 똑같은데다, 속도표지판이 없는 곳이 10곳 중 9곳에 달합니다.
이런 도로에 속도를 낮춘 표지판을 설치해봤더니, 다른 노력 없이도 교통사고는 18%, 사상자는 26%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 김상옥 박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돌발상황이 1만 건 발생했을 경우 사망자 수는 1/3에서 1/5까지 낮추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모든 이면도로에 속도표지판을 설치하고 별도의 속도규정을 두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장훈 기자
김장훈 기자
이면도로 사고, 속도제한 표지판 하나만 세워도 사고 줄어
이면도로 사고, 속도제한 표지판 하나만 세워도 사고 줄어
입력
2015-02-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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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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