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우리 극장가는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멜로보다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과 숙명의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가 이 같은 현상을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재수가 없는 게 나린데?"
"에이 진짜"
명탐정 김민 옆에는 조력자 서필이 있습니다.
잘난 체하지만 허술한 주인과 툴툴거리지만 실속파인 하인.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선 끈끈한 정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 김명민/'김민'역 ▶
"이 형의 눈빛을 보면 이 형이 뭘 원하고 있고 또 이형은 저를 보면 제가 뭘 원하고 있고 이런 걸 알기 때문에…"
"미스리, 진하게 데이트나 한번 할까"
정신병원에서 만난 25살 동갑내기.
너무도 다르지만 그래서 더 통하는 이들의 화학적 결합은 여배우 없이도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합니다.
"내 동생 어딨는지"
연쇄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피해자의 동질감으로 엮인 남자들도 있습니다.
"다 처리하겠사옵니다."
우정보다 갈등에 초점을 맞춘 남자들의 이야기도 인기 소재입니다.
조선 초 이방원이 정도전 일파를 대상으로 피의 숙청을 가하는 '왕자의 난'.
줄거리의 중심에는 두 남자의 대결이 있습니다.
◀ 최광희/영화 평론가 ▶
"영화라는 장르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사이에 굉장히 선 굵은 얘기를 펼쳐 나가야 하는데 여자 주인공보다 남자 주인공이 더 어울린다는"
충무로에 여자 영화가 없어 여배우 기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있지만 주요 문화소비계층인 2,30대 여성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앞세운 남남커플 영화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뉴스데스크
오유림 기자
오유림 기자
멜로보다 우정이 통하는 요즘 영화…'남자끼리'가 대세
멜로보다 우정이 통하는 요즘 영화…'남자끼리'가 대세
입력
2015-02-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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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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