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끔찍한 사고가 났는데 숨진 사육사가 당시 사자우리의 문이 열려 있는 줄 모르고 내부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맹수 우리.
어제 오후 2시쯤. 이곳의 사자 네 마리가 야생성을 회복하는 '동물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끝냈습니다.
이후, 숨진 사육사는 우리를 청소하기 위해 사자들을 격리된 방으로 옮겼습니다.
사자들이 방 두 곳을 지나가는 동안 지나온 문, 두 개를 하나하나 닫았습니다.
그런데, 방사장으로 통하는 반대편 문은 열려 있던 상황.
이 사실을 모른 채, 우리에 들어간 겁니다.
1분 뒤. 열린 문으로 사자 두 마리가 나와 방사장에 있던 사육사를 습격했습니다.
◀ 인영주/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과장 ▶
"(CCTV에) 2번 방 출입문을 닫는 장면은 보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문을 닫는 장면은 안 보입니다."
사고 당시 사육사는 맹수 우리에 혼자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육사 혼자 근무하게 돼 있다 보니, 사고 이후 10분이 지나서야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 이재용/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 ▶
"최소 1인이 근무할 수 있는 시설로 돼 있습니다. 동선이 단순하고. 매뉴얼이나 그 어디에도 2명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공원 측은 사육사 보호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안찬/어린이대공원장 ▶
"동물 내실 출입문의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육 관리 동선 상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겠으며"
경찰은 사고 당시 사육사가 혼자 근무하도록 했던 방침이 안전 관련 법규에 저촉됐는지를 비롯해, 공원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뉴스데스크
오현석 기자
오현석 기자
[집중취재] "사자 우리 내부 문 열린 상태로 들어갔다 사고"
[집중취재] "사자 우리 내부 문 열린 상태로 들어갔다 사고"
입력
2015-02-13 20:33
|
수정 2015-02-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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