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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뉴스플러스] 아이리버, 삼보컴퓨터…벤처 1세대 "우리 안 죽었다"

[뉴스플러스] 아이리버, 삼보컴퓨터…벤처 1세대 "우리 안 죽었다"
입력 2015-02-16 20:37 | 수정 2015-02-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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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벤처 1세대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벤처 1세대하면 창업붐이 뜨겁던 90년대 말과 2천년대 초반,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신화를 썼던 주역들이었죠.

    하지만 세월과 함께 사업이 기울면서 자취를 감췄었는데, 이 벤처1세대들이 최근 새로운 도전에 속속 성공하고 있습니다.

    양효걸, 김지훈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백 석 남짓 고풍스런 감상실에 울려퍼지는 클래식.

    작은 오디오에서 CD보다 3-4배 뛰어난, 정교한 고음질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MP3플레이어로 유명했던 '아이리버'가 절치부심 끝에 만든 이 오디오는 지난해에만 1백억 원 어치 팔렸고, 6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났습니다.

    ◀ 조현왕/아이리버 차장 ▶
    "주력 제품들의 시장이 급속하게 축소가 됐고요. 결국 아이리버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의 본질에 대해서 찾고자..."

    99년 창업 이후 5년 만에 전 세계 MP3 플레이어 넉 대 중 하나를 차지했던 '아이리버'.

    하지만 애플 아이팟과 스마트폰 바람에 밀려 2천 명이던 직원은 90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네비게이션에 칫솔살균기까지 안해본 게 없지만 신통치 않았고, 결국 가장 잘하는 '음질'로 돌아와 활로를 찾은 겁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70인치 대형 모니터.

    지난해까지 온라인에서만 4천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 회사는 '국내 1호' PC업체, 삼보컴퓨터입니다.

    ◀ 오승윤 ▶
    "컴퓨터를 만들 때에는 (삼보를) 알고 있었는데 (TV가) 이렇게 크고 좋은 게 나왔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8,90년대 국내 PC보급을 선도하며 매출 4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던 삼보.

    2005년과 2010년 법정관리의 시련을 가까스로 이겨낸 삼보는, 2백만원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대형 모니터 시장을 파고들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공성진/삼보컴퓨터 차장 ▶
    "PC 회사로 시작했지만 PC 이외에 모니터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많이 개발했고요. 대형 인치 디스플레이를 개발함으로써.."

    2천년대 초, 창업 열풍을 타고 성공신화를 일궜던 '벤처 1세대'.

    벤처붐이 식고 금융위기까지 겪으며 무너졌던 기업들이 하나 둘 부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승부하는 벤처인에게 이같은 실패와 성공은 불가피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성공한 기업의 평균 창업횟수가 2.8회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패를 딛고 재기에 성공하는 벤처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실패는 곧 퇴출'이 공식처럼 돼 있는 척박한 환경 때문입니다.

    따뜻한 음료가 식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아이디어 상품.

    사업가 이원배씨는 지난해 이 상품을 개발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렇게 재기하기까진 10년이 걸렸습니다.

    2005년 부도 이후 신용불량이 되면서, 재창업은 커녕 생계를 걱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이원배/벤처기업 재창업 ▶
    "(금융기관에서) "이미 사장님은 실패했는데 사장님을 담보로 잡을 수 없지 않느냐. 기술이 있어도 안된다"고.. 가정에도 실제로 돈 한푼 갖다줄 수 없고.."

    유망한 아이디어가 나와도, 투자보다는 창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는 풍토, 이런 상황에서 한번 실패하면 재기는 꿈꾸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우수 벤처기업에 연대보증을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실제 혜택을 받은 곳은 5% 정도에 불과합니다.

    기업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 비중은 미국, 유럽에 비해 턱없이 낮고, 이마저도 지난 10여년간 '벤처 빙하기'를 거치면서 10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외국과 달리 대기업이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을 하는 경우도 현저하게 적습니다.

    ◀ 남민우/벤처기업협회 회장 ▶
    "실패라는 것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관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벤처 3만 시대, 매출 2백조 원 강소기업들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패를 용인하고 재기를 가능케하는 투자 생태계 구축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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