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마트나 백화점에서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죠.
무심코 지나치는 판매대 하나에도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습니다.
이른바 '진열의 경제학' 양효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침개 수요가 폭증하는 설 대목의 대형마트.
고구마와 호박 같은 재료 아래로 어김없이 부침가루가 놓여있습니다.
◀ 이정희 ▶
"저희가 장보러 오면 딱 그것만 사게 안되거든요.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구매하게 되요. 눈에 보이니까 아 이거였구나 하고 생각해서.."
입구부터 색이 강한 과일과 채소로 시선을 뺏는 건 기본입니다.
소비자들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매장 동선을 배치해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고객들이 자연스레 더 많은 물건을 집게 합니다.
이 모서리가 명당인 일명 '엔드캡'입니다
다른 곳보다 최고 5배까지 잘 팔리기 때문에 가장 주력 상품을 놓는 곳입니다.
시식으로 식욕을 돋우면 충동구매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분석에 따라 시식코너는 식사시간대 집중 배치합니다.
빵집을 입점시켜 종일 갓 구운 향을 돌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시작하지만 오른쪽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에 인기상품은 항상 우측에 놓고 과일은 입체감을 극대화하도록 무릎 높이에서 비스듬하게 쌓는 이른바 '폭포수 진열'이 정석입니다.
유통업체내 30-40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고객의 동선과 소비패턴을 집중 연구해 만든 결과입니다.
◀ 이호정/이마트 진열담당 부장 ▶
"실제로 구매량도 늘릴 수가 있고요. 또한 객단가라고 해서 판매금액도 늘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싸늘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손님은 더 늘지 않고, 1인당 쓰는 돈까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한 개라도 더 팔아보려는 업체들의 고민이 진열방식에 끊임없는 진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뉴스데스크
양효걸 기자
양효걸 기자
폭포수 진열, 반시계 동선…매출 가르는 '진열의 경제학'
폭포수 진열, 반시계 동선…매출 가르는 '진열의 경제학'
입력
2015-02-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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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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