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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폭포수 진열, 반시계 동선…매출 가르는 '진열의 경제학'

폭포수 진열, 반시계 동선…매출 가르는 '진열의 경제학'
입력 2015-02-18 20:33 | 수정 2015-02-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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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트나 백화점에서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죠.

    무심코 지나치는 판매대 하나에도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습니다.

    이른바 '진열의 경제학' 양효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침개 수요가 폭증하는 설 대목의 대형마트.

    고구마와 호박 같은 재료 아래로 어김없이 부침가루가 놓여있습니다.

    ◀ 이정희 ▶
    "저희가 장보러 오면 딱 그것만 사게 안되거든요.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구매하게 되요. 눈에 보이니까 아 이거였구나 하고 생각해서.."

    입구부터 색이 강한 과일과 채소로 시선을 뺏는 건 기본입니다.

    소비자들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매장 동선을 배치해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고객들이 자연스레 더 많은 물건을 집게 합니다.

    이 모서리가 명당인 일명 '엔드캡'입니다

    다른 곳보다 최고 5배까지 잘 팔리기 때문에 가장 주력 상품을 놓는 곳입니다.

    시식으로 식욕을 돋우면 충동구매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분석에 따라 시식코너는 식사시간대 집중 배치합니다.

    빵집을 입점시켜 종일 갓 구운 향을 돌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시작하지만 오른쪽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에 인기상품은 항상 우측에 놓고 과일은 입체감을 극대화하도록 무릎 높이에서 비스듬하게 쌓는 이른바 '폭포수 진열'이 정석입니다.

    유통업체내 30-40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고객의 동선과 소비패턴을 집중 연구해 만든 결과입니다.

    ◀ 이호정/이마트 진열담당 부장 ▶
    "실제로 구매량도 늘릴 수가 있고요. 또한 객단가라고 해서 판매금액도 늘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싸늘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손님은 더 늘지 않고, 1인당 쓰는 돈까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한 개라도 더 팔아보려는 업체들의 고민이 진열방식에 끊임없는 진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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